[도움말 = 이춘기 부산힘찬병원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
# 오십견
- 다른 팔로 아픈 팔 들지 못해
- 약물·운동 병행… 심하면 수술
# 회전근개파열
- 다른 팔로 아픈 팔 들수 있어
- 1년 넘게 방치땐 수술도 불가
# 충돌증후군·석회화건염
- 어깨 힘줄간 염증 생기는 질환
- 평소 가벼운 동작 습관화 필요
김모(53·부산 해운대구) 씨는 겨우내 중단했던 테니스 운동을 다시 시작했다. 오랜 하다 보니 어깨가 뻐근하고 아프긴 했지만, 나이 들어 생기는 '오십견이려니' 하고 그냥 넘겼다. 그러나 통증이 점점 심해져 정형외과를 찾아가니 '회전근개손상'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중년의 어깨통증은 원인과 질환이 달라도 증상은 비슷하다. 흔히 오십견으로 잘못 알기 쉬운데, 자칫 잘못된 처치로 어깨힘줄이나 관절 손상을 더욱 부추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부산힘찬병원 이춘기(정형외과 전문의) 병원장은 "회전근개파열, 충돌증후군, 석회화건염 등이 오십견으로 오인할 수 있는 질환"이라며 "정확한 검진으로 적절한 치료법을 조기에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오십견, 회전근개파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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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형외과 전문의가 어깨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부산힘찬병원 제공 |
오십견은 어깨가 얼어붙은 듯이 움직이기 힘들어 동결견 또는 유착성 관절낭염으로도 불린다. 보통 1~3년 이내 저절로 낫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통증을 참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어깨의 움직임을 줄이게 되어 어깨근육이 굳어지기 때문이다. 정맥의 혈액순환이 저하되면서 울혈(피가 몰려있는 증상)이 생겨 어깨의 운동범위를 좁게 만드는 것이다.
통증 초기에 증상이 가벼울 때는 단순 진통제나 소염진통제를 먹으며 스트레칭 운동을 같이 한다. 또 증상이 아주 심할 때는 지름 4㎜의 내시경을 넣어 관절의 오그라들고 굳은 부위를 늘려주는 수술을 하기도 한다. 수술 외 체외충격파치료나 전기자극 등의 물리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회전근개파열은 어깨를 움직여주는 힘줄이 반복되는 충격이나 마모에 의해 찢어지는 일종의 퇴행성 질환이다. 오십견과 구분하는 방법은 아픈 팔을 다른 팔로 들어올려 보는 것이다. 올라가지 않으면 오십견, 올라가면 회전근개파열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회전근개파열을 1년 넘게 방치하면 파열의 크기가 커지고 만성이 될 수 있다. 또 근육조직이 지방조직으로 변하면서 수술로 완치가 힘들 정도로 어려워진다.
■ 충돌증후군, 석회화건염충돌증후군은 견봉(어깨의 볼록한 부분)과 어깨힘줄 사이가 좁아지면서 잦은 마찰로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마찰이 지속되면 어깨힘줄이 너무 많이 상해서 끊어지는 회전근개 파열로 이어질 수 있다. 단순한 증상은 운동재활로 충분히 치료 가능하지만 간혹 회전근개손상이 동반됐거나 만성인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수술은 대부분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견봉과 힘줄 사이의 공간을 넓게 해 주는 방법이다.
석회화건염은 어깨힘줄에 석회질이 끼어 염증을 유발시키고 돌처럼 굳어지면서 통증을 일으킨다. 급성질환은 골절됐을 때와 비슷할 정도로 심한 통증을 호소한다. 이 질환은 대부분 비수술 치료 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며 1주일 간격으로 3회 정도 치료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평소 어깨를 강화 하기 위해서는 어깨를 푸는 가벼운 동작을 습관화하는 것이 좋다.
▶ 어깨질환의 주요 증상(치료법)
▷ 오십견(진통제, 체외충격파, 관절내시경)
- 머리 빗기, 단추 잠그기 등 작은 동작 불편
- 밤에 통증이 더 심해져 돌아눕기도 어려움
- 다른 팔로 아픈 팔을 들어올릴 때 안 움직임
▷ 충돌증후군(재활치료, 관절내시경)
- 팔 들어올리고 벌리는 동작, 안쪽으로 회전시키는 동작 어려움
- 등 가운데 만지는 동작 때 소리 나거나 통증
▷ 석회화건염(약물치료, 물리치료, 체외충격파)
- 급성인 경우 골절처럼 갑자기 심한 통증
- 만성일 때는 결리거나 묵직한 통증
2014. 03. 18 국제신문 25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