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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가려움…촉촉하게 보습부터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5-01-27 (화) 14:32 조회 : 957


[도움말 = 박정영 킴스피부과 센텀점 원장]

- 환자의 70~80% 가량 유전 영향 
- 9세 이하 영유아 발생률 48.5% 

- 미지근한 물에 15분간 입욕 효과 
- 비누·샴푸 멀리하고 보습제 사용 

- 스테로이드·칼시뉴린 억제제 
- 차례로 바르거나 동시 사용도 
- 식초 등 민간요법은 부작용 커
 


지난해 1월 요맘 때 부산의 한 주부가 딸(8)의 아토피 피부염 완치를 위해 5년 넘게 치료를 했는데도 진전이 없자 모녀가 함께 삶을 마감하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비슷한 시기 대구에선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아토피 질환에 못 이겨 괴로워하던 여고생(16)도 자살했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랬을까. 실내 생활이 많은 겨울이면 증상이 더 심해지는 아토피 피부염. 정말 치료 방법이 없을까. 

■ 발병 원인 몰라 맞춤형 치료해야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유전과 알레르기, 피부장벽 이상, 면역 및 환경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 유전적 영향이 아주 크다. 킴스피부과 센텀점 박정영 원장은 "환자의 70~80%는 모두 가족력이 있다"며 "부모 중 한 명에게 있으면 자녀의 50%, 부모 모두인 경우 79%에서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만성 재발성 습진 질환인 아토피 피부염은 사실 중증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관리가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사회)생활 자체가 어렵게 돼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박 원장은 "이제는 아토피 피부염도 난치성 질환임을 사회적으로 인식하고 맞춤형 치료방법 개발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아토피 환자는 2008년부터 100만 명을 넘어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소아 환자가 많아 2012년을 기준으로 9세 이하 환자는 47만4332명으로 환자의 48.5%를 차지했다. 영유아 땐 얼굴과 팔뒤꿈치에, 유치원생부터는 목과 팔접히는 부분, 종아리 뒷부분 등에 주로 나타난다. 아토피는 심한 가려움증으로 수면 장애를 유발해 성장에 방해가 되고 입학 후에는 집중력을 떨어뜨려 학습 능력을 저하시킨다. 17, 18세부터 나타나는 성인아토피는 대인기피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주 원인을 모르는 만큼 치료는 증상 완화, 재발 억제, 악화 예방이 현재로선 최상이다.

생활 속에서 유발 요인과 악화 인자를 제거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실내 습도는 건조하지 않게 40~50%를 유지해야 한다.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동물털 등과의 접촉을 가급적 피한다. 동시에 침구와 카페트에 대한 관리도 필요하다. 모직이나 나일론 의류를 피하고 바람이 통할 정도의 헐렁한 옷을 입는 것이 좋다. 음식물 알레르기도 유의해야 한다. 음식물 알레르기는 우유 계란 땅콩이 주요 원인 음식물로 보고돼 있다.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온 음식물은 철저히 배제해야 한다.

목욕은 증상을 호전시켜준다. 미지근한 물에 15분 정도 담그는 입욕이 좋다. 비누 샴푸는 피부 보호 각질을 모조리 씻어내기 때문에 피하고 아토피 전용 제품이나 입욕제를 권한다. 목욕 후 수건으로 문지르며 닦으면 피부에 자극이 될 수 있으니 가볍게 두드리듯 살짝 닦아준다. 보습제는 욕실에서 수증기가 남아 있을 때 발라야 촉촉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

■ 식초 죽염 등 민간요법 절대 금물 

연고는 소아에서 성인까지 아토피 피부염 치료의 기본이자 핵심 치료제이다. 항염증제인 스테로이드는 피부 위축 등 부작용이 많다며 기피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렇지 않다. 단기간에 걸쳐 현명하게 쓰면 도움이 된다. 반면 광범위한 부위에 부작용 없이 장기간 사용하려면 칼시뉴린 억제제가 도움이 된다. 두 가지를 순차적으로 바르는 것이 일반적이나 동시에 사용하는 병합요법도 있다. 이럴 땐 전문의의 판단에 따라야 한다. 전신이 가려울 땐 항히스타민제(알약)를 복용하고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민간요법은 가급적 삼가야 한다. 이를 테면 염증 부위에 식초나 죽염, 그리고 황토 제품을 바를 경우 자극을 받아 피부장벽이 손상돼 질환이 더 악화되기 때문이다.


2014. 01. 20 국제신문 2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