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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사 4인의 사색의론(四色醫論)] '출입구' 관리의 중요성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3-05-14 (화) 10:12 조회 : 954


[강경숙 대한웰니스병원 원장]

"항상 밑이 찝찝하고 가렵고 해서 산부인과를 가면 질염이라고 치료를 해주었어요. 오래전부터 한 달에 한 번 꼴은 치료하러 가나 봐요. 왜 이렇게 질염이 잘 걸리는지." 50대 말의 여성이 자신의 병력을 설명했다. 검진을 하며 보니 치질 탈출이 아주 심했다. "변비가 있으세요"라고 물으니 "치질이 오래되어 1, 2일에 한 번씩은 피가 묻어나도 워낙 겁이 나서 검사는 안 해 봤어요" 라고 하셨다.

"치질이 있으면 질염이 생기기 쉽다는 걸 아세요"라고 하니 "그런 겁니까?" 하고 반문하신다. 아무래도 여성들의 경우 항문과 질이 가까워서 배변 후 관리가 잘 안되면 감염이 되기가 쉽다고 설명을 드리니 그렇잖아도 항문도 한 번씩 가려우시다고 한다.

아무래도 탈출 된 치질 때문에 오염되기 쉬운데다 습하고 하니 곰팡이가 자라게 되고 가려움이 생긴 것 같아서 치질 수술을 권했더니 "치질은 오래되었는데요. 일단 가려움만 치료해주세요"라고 하신다. 또 재발할 수도 있다고 설명 드리고 약을 처방해 드렸다. "일단 배변 후 좌욕을 꼭 하시고 습하지 않도록 잘 건조 시켜 주시고 변비도 꼭 관리하세요"라고 당부를 하며 보냈다.

자꾸 감염이 반복되어 수술을 원하셔서 검진을 해보니 앞뒤로 크게 탈출되어 있는 것이 혈관이 늘어난 치핵 때문이 아니고 항문이 찢어지면서 생긴 치열에 의해 자라난 피부 꼬리였다. 항문이 반복해서 찢어지며 흉터조직이 생겨 항문이 좁아지며 바깥에는 늘어난 피부가 탈출이 된 만성 치열 상태였다. 요즘은 변을 주로 묽게 보는 편이지만 과거에는 변비가 심해서 1주일에 한 번 정도 아주 힘들게 변을 보고, 피도 자주 났었고 아직도 가끔은 피가 나긴 하지만 크게 아프지는 않다고 하신다. 일단은 자라나온 피부 꼬리와 내부에 생긴 흉터조직을 제거하고 다시 충분히 이완되는 항문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고 또 변이 무르지 않도록 식사 시 관리도 중요하다고 설명해 드렸다.

항상 일에 쫓겨 급하게 식사하신다는 아주머니. 천천히 꼭꼭 씹어서 입에서부터 소화가 되도록 해야 장에서 영양 흡수가 되고 정상 변이 만들어지지 소화가 다 되지 않은 음식이 장에 내려가면 영양 흡수를 할 수 없고 장내에서 이상 발효가 일어나며 독소가 생겨 몸을 붓게 한다고 설명해 드리니 "맞아요. 내가 몸이 자꾸 붓고 많이 먹지 않는데도 그 붓기가 살이 되는 것 같아요"라고 하시며 이제부터는 꼭꼭 씹어서 먹을 것이란다. 수분 섭취도 충분히 해서 몸을 해독시키도록 하시라고 설명해 드렸다.

치료 하러 오실 때마다 천천히 식사를 하니 식사량도 줄어들고 몸의 붓기가 빠져서 살도 빠지고 몸이 가벼워졌다고 하신다. 치질 수술을 하고 나니 질염도 없어지고 건강도 좋아졌다며 건강을 찾고 싶으면 치질수술을 하라고 홍보 하실 거란다. "그렇죠, 우리 몸의 출구를 잘 관리 해줘야 집이 화목해 지는 겁니다"라고 말하니 웃으신다.

아주머니를 보면서 우리 몸을 지켜 주는 식습관이 정말 중요함을 다시 한 번 느껴본다. 식사를 천천히 하시니 드시는 양은 줄어도 영양소 흡수는 더 잘되어 몸이 오히려 좋아지신 것이다. 많이 먹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어떻게 먹느냐가 더 중요하다. 우리 몸의 입구인 입에서 천천히 먹어 주고 출구인 항문에서 정상적으로 배출되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함을 환자분들에게 좀 더 잘 설명을 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2012. 06. 26 국제신문 2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