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
총 게시물 511건, 최근 0 건
   
땀 닦다 지친 당신…최소침습수술로 삶의 질 높인다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5-08-25 (화) 10:31 조회 : 854


[도움말 = 김동원 동남권원자력의학원 흉부외과 주임과장]

< 땀 닦다 지친 당신... 최소침습수술로 삶의 질 높인다 >

- 최소 절개 교감신경차단술 각광 
- 손·안면부·액와부·발 등 부위 
- 맞춤형 치료로 불쾌감 등 치유 
- 보상성 다한증 발생이 단점



더위가 한풀 꺾였지만 여전히 땀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 대부분은 계절에 따른 정도의 변화로 여기고 불편을 감수한다. 하지만 땀을 특히 많이 흘리는 이들은 여전히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땀이 아주 과도하게 많이 나는 증상을 다한증이라 한다. 이는 일종의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평소에는 정상인과 큰 차이가 없지만 여러 종류의 자극이 발생하게 되면 특정 부위에 심하게 땀이 많이 난다. 다한증이 심해 지나치게 땀을 흘리면 체내 수분이 손실돼 탈수, 요로결석 등이 나타날 수 있고 대인기피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어 그냥 참기보다는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김동원 동남권원자력의학원 과장이 다한증 환자와 상담하고 있다.)

■ 땀샘 가는 신경경로 과민 반응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가 외부 혹은 정서적으로 자극을 받으면 이 자율신경계 중 교감신경이 흥분된다. 다한증 환자들은 이 흥분된 교감신경에서 각 부위의 땀샘으로 가는 신경경로가 남들보다 과민하게 반응해 땀이 비 오듯 흐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30% 정도는 가족력이 있다. 

이들은 손바닥에 과도한 땀이 나서 펜을 못 잡거나 글씨를 쓸 때 종이가 흥건히 젖는다. 누전의 위험으로 컴퓨터 사용 및 전기 작업에 지장이 심해 직장 생활에 장애를 초래하는 경우도 있다. 피아노 등 악기를 다루는 음악인이나 교사도 피해가 막심하다. 발에 땀이 많은 경우 냄새가 아주 심해 신발을 벗기조차 꺼려한다. 얼굴 및 두피에 땀이 심하게 나는 여성의 경우 화장이 쉽게 지워져 아예 화장을 포기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이들은 대부분 나이에 관계없이 대인 관계에 어려움을 호소한다. 

다한증은 임상적으로 치료가 용이한 부위별로 ▷안면부 다한증 ▷손 다한증 ▷겨드랑이 다한증 ▷발 다한증으로 분류할 수 있다. 기저 질환의 유무에 따라 일차성과 이차성으로 구분한다. 이차성 다한증은 기저 질환의 치료로 해결할 수 있으며 대부분의 치료 대상은 일차성 다한증 환자이다. 

통상적으로 피부과적 치료나 한방요법, 민간요법 등이 시행되지만 그 효과는 미미하며, 혹 효과가 있더라도 대부분 일시적이다.  

종전에는 수술적 치료로 신경절단술이나 화학적 신경마비술 등이 이용됐다. 이는 수술방식이 매우 침습적이라 다한증 수술에 널리 사용되지 못했다. 하지만 2000년대에 들어 최소 절개, 최소 침습이 가능한 흉강경 수술이 보편화하면서 흉강경을 이용한 교감신경차단술이 각광을 받고 있다.

■ 최소 침습수술, 후유증 거의 없어 

현재 안면부, 손, 액와부(겨드랑이) 다한증에는 흉강경을 이용한 흉부 교감신경차단술을 시행한다. 이 수술에선 전신마취를 하고 아주 가는 2㎜ 흉강경을 이용한다. 수술 시간은 30~40분 정도 소요되며, 수술 후 흉터가 거의 없어 대부분 환자들이 만족해 한다.

반면 발 다한증은 종격동경이라는 내시경 기구를 이용해서 수술한다. 배꼽을 중심으로 양측에 3㎝ 정도의 피부절개로 종격동경 기구를 삽입해 수술하며, 1시간 정도 걸린다.

발 다한증 수술은 과거에 거의 시행되지 않았다. 하지만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서 종격동경을 이용한 수술을 시작하면서 많은 환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으며, 수술 후 만족도가 매우 높다.

다한증의 적절한 수술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확립된 의견은 없으나 대부분 청소년기에 발현되는 관계로 이 시기에 수술받는 것이 보편화돼 있다. 하지만 연령 제한은 딱히 없다. 특히 학업이나 직업에 불편을 초래할 경우 수술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고, 비교적 최근에 적용된 흉강경 및 종격동경 수술은 수술 후 입원기간이 1~3일 정도로 짧고 통증 등의 후유증이 거의 없어 일상생활에도 큰 지장을 주지 않는다. 

다한증 수술의 단점은 수술 후 다른 부위에서 땀이 날 수 있는 보상성 다한증이다. 이 보상성 다한증은 수술 전에 예측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보상성 다한증의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한 연구는 계속되고 있고 수술 부위별 발생 빈도의 차이가 있으므로 수술 전 전문의에게 충분한 설명을 듣고 수술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김동원 흉부외과 주임과장은 "지나친 땀으로 고생하는 환자는 그냥 체질이려니 생각하며 불편을 감수하지 말고 상담을 통해 개인에 맞는 맞춤형 치료를 적절히 할 경우 삶의 질이 상당히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2015년 8월 25일 화요일 국제신문 2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