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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족족(足足) '찌릿'...제2의 심장 '발병'났네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5-09-08 (화) 10:02 조회 : 3183


[도움말 = 하정한 부산마이크로병원 정형외과 과장]


< 걷는 족족(足足) '찌릿'...제2의 심장 '발병'났네 >

- 발뒤꿈치 통증 증후군 -


- 뼈·관절·신경·혈관·인대로 구성 
- 다양한 움직임·섬세한 기능 갖춰 

- 족저근막·힘줄 기계적 이상 부터 
- 신경학적이상 등 질환 원인 다양 

- 뒤꿈치 지방패드 퇴행성 변형 땐 
- 체중 감량 동시에 두툼한 깔창을 

- 족저근막염 이환 기간 치료 달라 
- 초기땐 약물로, 만성땐 절개술도 


#1. 직장인 엄모(40) 씨는 최근 눈을 뜨면 고민을 한다. 발뒤꿈치 동통(疼痛) 때문이다. 통증 부위를 피하기 위해 조심조심 걷는 길이 멀기만 하지만 화장실에서 나올 때면 통증이 거짓말처럼 사라진다. 기상했을 때만 아프지 이후에는 전혀 아프지 않아 병원을 가기 위해 휴가를 내거나 조퇴하기가 쉽지 않다. 

#2. 전업 주부 김모(62) 씨는 평소 운동을 좋아하지 않지만 점점 살이 쪄 1년 전부터 지하철 한두 코스는 걸어다녔다. 하지만 최근 발이 아파 외출하기가 두렵다. 외출할 땐 괜찮다가 귀가할 때쯤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발뒤꿈치 통증 때문에 몇 번이나 쉬면서 발을 주물러야 겨우 집에 올 수 있다. 

■ 최근 발연구 활발, 주 원인은 다양 

흔히 발뒤꿈치 통증이라 하면 '족저근막염'만을 떠올리겠지만 최근 '제2의 심장' 발 건강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발뒤꿈치 부위에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여러 질환들을 총칭해 발뒤꿈치 통증 증후군(Painful heel syndrome)이라 부른다. 족저근막염도 그중 하나이다.

발은 약 26개의 뼈와 수많은 관절, 인대, 신경, 혈관이 복잡하게 조화를 이룬 섬세한 인체기관이다. 이 중 하나라도 고장나면 발에 통증을 느끼면서 걸음이 이상해질 수밖에 없다. 발은 또 체중의 80%를 지탱하고 있어 뚱뚱하거나 격한 운동을 할 경우 더 심한 부하를 받게 돼 통증이 심해진다. 최근 젊은 층에서도 이 질환이 자주 나타나고 있다.

하정한 부산마이크로병원 정형외과 과장은 "일반인이 보기에는 다 같은 발뒤꿈치 통증으로 보이겠지만 원인이 다양한 만큼 그 치료법도 아주 다르다"고 설명했다.

발뒤꿈치 증후군의 주 원인으로 족저근막이나 힘줄, 뼈의 병변 등으로 인한 기계적 이상, 말초신경질환으로 발생하는 신경학적 이상, 뒤꿈치 지방패드 질환, 감염, 전신질환 등이 있다. 뒤꿈치 동통의 양상, 하루 중 언제 동통이 심하고 얼마나 오래됐고, 외상력 및 기저질환은 있는지 등의 문진이 진단의 단초가 된다. 

하정한 과장은 "여러 원인이 의심되는 경우 적절한 검사를 통해 확진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뼈에 문제가 있다고 의심될 땐 X레이, 족저근막 또는 힘줄의 문제가 의심되면 초음파나 MRI, 신경질환이 의심될 땐 근전도검사 및 신경전달속도검사, 감염 및 전신질환이 의심되는 경우엔 피검사 등이 정확한 진단을 내리는데 필요한 검사이다.

(하정한 부산마이크로병원 정형외과 과장이 환자의 발을 관찰하고 있다.)

■ 원인별로 적절한 치료받아야

기상 후 통증이 있다가 몇 걸음 디디면 좋아지는 직장인 엄 씨는 전형적인 족저근막염 환자이다. 발바닥에 위치하고 있는 족저근막은 발뒤꿈치뼈에서 발가락뼈까지 연결된 두꺼운 인대다. 반복적인 충격으로 손상되면 탄력을 잃어 염증이 발생한다. 자고 있을 때나 앉아 있을 땐 이 근막(인대)이 느슨하게 있다가 일어서면 발바닥이 펴지면서 근막도 같이 펴져 근막이 붙어있는 발뒤꿈치뼈 부위에 염증으로 인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족저근막염은 이환된 기간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초기일 땐 약물 및 물리치료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만성으로 넘어가면 드물게 족저근막 부분 절개술를 하는 경우도 있다. 병원을 찾기 힘든 경우 신발 안쪽에 패드를 착용하거나 족부 및 종아리 근육 스트레칭을 하면 도움이 된다. 이때 감량은 전제조건이다. 

걸을수록 통증이 심해지는 김 씨는 지방패드 위축 증후군이 의심된다. 서 있을 때 체중이 가장 많이 실리는 부위가 발뒤꿈치다. 발뒤꿈치뼈 아래에는 충격 흡수를 위한 벌집모양의 두툼한 지방패드가 있는데, 40세 이후 퇴행성 변형으로 위축이 오는 경우가 있다.

지방패드층이 얇아지면서 뒤꿈치가 편평해지고 뼈가 쉽게 만져지기도 한다. 이럴 땐 폭신한 깔창이 필요하다. 이때 족저근막염의 치료에 도움이 되는 스테로이드 주사는 지방패드의 위축을 촉진시키므로 피해야 한다. 

하정한 과장은 "발뒤꿈치 통증의 경우 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상반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며 "발뒤꿈치 통증 환자들은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원인별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5년 9월 8일 화요일
국제신문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