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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어 어질어질…암 전조증상일 수도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6-04-14 (목) 17:46 조회 : 803


[도움말 = 배숙영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


< '철'없어 어질어질…암 전조증상일 수도 >

- 혈액 헤모글로빈 부족한 빈혈, 사용량 많거나 과다출혈이 원인 -

- 결핵 등 만성질환 앓아도 발생
- 65세 이상 환자 21% 암 발견

사람들은 흔히 '어지럽다'를 '빈혈이 있다'와 같은 개념으로 생각한다. 기운이 없다거나 입맛이 없어 며칠간 잘 먹지 못하는 경우에도 '빈혈 생긴 것 아냐'라고 종종 걱정한다. 이런 생각은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 분명 빈혈 증상 중 '어지러움'과 '전신무력감'이 있다. 빈혈이 생기는 원인 중 하나가 오랜 기간 영양 결핍이라는 것도 맞는 말이다.

하지만 빈혈 이외에도 어지러움을 유발하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고, 보통 정상적이고 규칙적인 식사를 하는 사람이 단기간에 영양결핍으로 빈혈 환자가 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이러한 어지러움증이나 전신무력감을 빈혈과 혼동하는 것은 틀린 말일 수도 있다.

빈혈(貧血), 즉 피가 부족한 현상은 혈액 중 헤모글로빈 농도가 감소한 상태를 말한다. 보통 병원에서 실시하는 유전자 검사를 제외하면 통상적인 피검사는 크게 피 속의 세포성분에 대한 검사와 세포성분을 제외한 맑은 혈청 성분에 대한 검사로 이뤄진다. 세포성분 검사는 피를 붉게 보이게 하는 적혈구,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에 방어 기능을 갖는 백혈구, 그리고 피를 멈추게 하는 기능을 갖고 있는 혈소판 등 세 가지 성분에 대한 검사이다. 반면 간기능, 혈당, 콜레스테롤, 신장기능, 암표지자 검사 등은 모두 혈청검사이다. 병원에서 여러 개의 용기에 피를 뽑는 것은 이런 이유이다.


■ 빈혈 환자 6% 정도 암 발견

적혈구 내 철을 포함하는 붉은색 단백질인 헤모글로빈이 몸 속 구석구석 모든 장기와 조직에 산소를 운반한다. 산소가 전달되지 않는 조직과 세포는 괴사돼 죽는다. 오랫동안 조직에 충분한 산소 공급이 되지 않으면 조직은 정상적인 기능을 할 수 없게 된다. 다행히 우리 몸은 그러한 상황에서도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나 오랜 기간 빈혈이 지속된 경우에도 별다른 자각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빈혈의 원인 중 가장 흔한 것은 철성분의 결핍. 철결핍은 성장기 아동이나 임산부처럼 사용량이 많아져서 생기거나 위·십이지장궤양, 치질 등에 의해 지속적인 출혈로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근에는 과도한 다이어트가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외에 결핵, 간질환, 암 등과 같은 만성질환이 있을 때 피를 만들어내는 골수의 기능저하로 생기는 경우, 적혈구가 혈관 내 또는 비장에서 과도하게 깨지면서 생기는 경우, 비타민 B12나 엽산의 결핍 등이 빈혈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즉 빈혈의 원인은 적혈구 자체의 원인과 다른 원인에 의한 이차적 요인에 의한 것이 있으며,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고 빈혈이 진단된 경우에는 원인 확인을 위한 정밀 검사를 해야 한다.

빈혈 환자 중 암이 발견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최근 국내의 한 연구에 따르면 빈혈로 병원을 방문한 환자 중 6% 이상에서 암이 발견됐다. 특히 65세 이상의 빈혈 환자 중 21%에서 암이 발견됐다. 이 중 남성이 여성보다 7.5배 높은 비율로 나타났으며, 진단된 암은 대장암, 혈액암, 비뇨생식계암, 위암 순이었다.

암일 경우 빈혈이 발생하는 이유는 암세포는 정상세포에 비해 성장속도가 빠르고 지속적인 분열을 하기 위해 많은 영양분을 필요로 한다. 암세포의 영양분 전달을 위해 암은 주변 조직과 세포들을 이용하여 새로운 혈관을 만들어 내는데, 이렇게 만들어진 새로운 혈관은 정상 혈관보다 약해 쉽게 손상되고, 손상된 혈관에서 지속적으로 출혈이 일어나면서 빈혈이 나타나는 것이다.

■ 빈혈 자가진단법

빈혈을 객관적으로 자가진단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아래 눈꺼풀 안쪽 점막 색깔을 확인하는 것이다. 아래 눈꺼풀을 아래로 당겨보면 안쪽 점막이 보인다. 이 부분이 결막인데, 창백하면 빈혈이 생겼다는 것을 제일 먼저 알려준다. 눈의 점막은 매우 얇고 투명한 편이기 때문에 그 속의 실핏줄이 선명하게 보인다. 빈혈이 있다면 이 실핏줄로 가는 혈액이 적거나 적혈구의 색깔이 옅어지기 때문에 결막의 색이 다른 사람들보다 또는 평소보다 창백해진다.

그 외의 빈혈 증상도 있다. 피로감, 두통, 조금만 운동해도 숨이 차거나 심장이 두근거리는 증상, 심한 경우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빈혈일 확률이 높으므로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 빈혈과 암 상관관계

- 빈혈 환자 6%서 암 발견
- 대장암 > 혈액암 > 비뇨생식계암 > 위암 순
- 65세 이상 빈혈 환자 중 21% 암 발견
- 환자 비율 남성이 여성보다 7.5배 높아


2016년 4월 12일 화요일
국제신문 2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