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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괴롭힌 수족구, 한 번 앓았어도 또 걸린다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6-05-10 (화) 10:55 조회 : 1589


[도움말 = 신지원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소아청소년과 과장]


< 우리 아이 괴롭힌 수족구, 한 번 앓았어도 또 걸린다 >

- 이른 더위로 빠르게 번져 -

- 영유아 환자 최근 배로 급증
- 손발입에 포진…열 나고 설사
- 접촉으로 감염, 재발 많아
- 뇌수막염 등 합병증 위험도
- 올바른 손씻기로 예방해야


워킹맘 김영은(36) 씨는 지난해만 생각하면 아직도 고개가 절레절레 저어진다. 세 살배기 아들이 한 해에만 수족구에 세 번이나 걸려 아들도 자신도 엄청나게 고생했기 때문이다. 김 씨는 "수족구에 대해 들어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같은 해에 여러 차례 재발할 수 있다는 사실은 몰랐다"면서 "다 나았다고 방심했던 게 크나큰 실수였다"고 말했다.


한낮의 기온이 최고 27도까지 오르는 등 최근 무더위가 빨리 찾아오고 외부활동이 증가하면서 영·유아의 수족구병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 수족구병은 지정 감염병으로 전염성이 강해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 이른 무더위에 확산 주의보

수족구병은 생후 6개월~5세 이하의 영·유아에서 주로 발생하며 일반적으로 기온이 높은 5~8월 유행한다. 실제로 최근 질병관리본부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17~23일 전국 99개 의료기관의 의사환자(유사 증상환자) 수는 2.9명(잠정치)으로 2주 전에 비해 배 가까이 늘었다.

수족구병의 주원인은 콕사키바이러스 A16형이며 엔테로바이러스 71형, 콕사키A바이러스 5, 7, 9, 10형 등도 원인이 된다. 대개 손발에 묻은 바이러스를 통해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또 수족구 환자 또는 감염된 사람의 대변이나 분비물(침·가래·콧물 등)과 직접 접촉되거나 이것에 오염된 물건 등을 통해 전파된다. 발병 일주일간이 가장 감염력이 강하고 잠복기는 3~7일 정도다.

수족구병에 걸리면 우선 가벼운 미열과 함께 혀·잇몸·뺨의 안쪽 점막·발 등에 빨갛게 선이 둘린 쌀알 크기의 수포성 발진이 생긴다. 일부의 경우 손이나 발에 물집 없이 입안에만 포진이 생기기도 하는데, 수족구병과 경과는 같은 이런 병을 '포진성구협염'이라고 한다. 발열이나 두통 또는 설사나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에도 수족구병을 의심해야 한다.

(입술 안쪽에 생긴 쌀알 크기의 수포성 발진 모습)

수족구병은 처음 2, 3일 동안은 증상이 심해지고 아이가 잘 먹지 못해 열이 발생한다. 3, 4일이 지나면 호전되기 시작해 대부분 증상 발생 후 7~10일 이후 자연적으로 회복된다. 하지만 드물게는 엔테로바이러스 71형의 경우 뇌수막염이나 뇌염, 마비증상과 같은 중증 질환이 동반될 수 있고 아직 면역체계가 발달되지 않은 어린 영아는 합병증의 발생 가능성이 커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수족구병 진단을 받은 아이가 ▷39도 이상의 고열이 있거나 38도 이상의 열이 48시간 이상 지속될 경우 ▷구토나 무기력증, 호흡곤란, 경련 등의 증상 ▷팔다리에 힘이 없거나 걸을 때 비틀거리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히 종합병원을 방문해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 나아도 재발, 예방법은

현재까지 수족구병에 대한 예방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현재로선 감염 예방이 최선책이다. 올바른 손씻기방법을 익히고 이를 생활화해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외출 후나 배변 후, 식사 전후, 기저귀 교체 전후 등 철저한 손씻기가 몸에 배어야 한다. 또 아이들의 장난감이나 놀이기구, 집기 등을 청결히 하고 자주 소독하는 것도 필요하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단체생활을 하는 곳에서의 전파나 집단 발생가능성이 큰 곳에서 환자와의 접촉을 피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수족구병이 의심되면 바로 병·의원에서 진료를 받고 타인에게 감염되지 않도록 해야 하고 확산 방지를 위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에 보내지 않는 등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 특히 수족구병은 수두처럼 한 번 앓았다해서 다시 걸리지 않는 질병이 아니라 여러 차례 재발이 가능하다. 따라서 완전히 회복됐다 하더라도 방심하지 말고 개인위생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또 수족구병 환자의 대변으로의 바이러스 배출은 수주간 지속될 수 있기 때문에 보호자 역시 대변 기저귀 처리나 위생에 신경을 써야 한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신지원 소아청소년과 과장이 유아 수족구병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소아청소년과 신지원 과장은 "앞으로 기온이 계속 상승하고 있고 외부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본격적인 유행시기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며 "수족구병에 걸리면 구강 내 병변으로 인한 통증으로 탈수의 위험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수분섭취를 충분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 올해 수족구병 의사환자수(외래환자·1000명당)

3월27일~4월2일 1.0명
4월3~9일 1.5명
4월10~16일 2.6명
4월17~23일 2.9명
(자료=질병관리본부)


2016년 5월 10일 화요일
국제신문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