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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I도 못찾아낸 디스크, 1㎜ 내시경으로 확인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6-05-10 (화) 11:11 조회 : 728


[도움말 = 선우성 해운대부민병원 척추센터 과장 · 정종철 부산부민병원 척추센터 과장]


< MRI도 못찾아낸 디스크, 1㎜ 내시경으로 확인 >

- 수술없이 고치는 허리디스크 -

- 부드럽고 유연한 특수 카테터로
- 의료진이 직접 병변조직 확인
- 경막외강 레이저 신경감압술

- 최소 침습·절개로 상처 없고
- 30분 안정 취한 뒤 일상 복귀
- 고혈압·당뇨환자들도 치료가능


30대 회사원 김모 씨는 최근 왼쪽 허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10년 넘게 하이힐을 신고 다녀도 허리만은 괜찮다고 자부해온 터라 잠시 그러려니 하고 넘겼다. 하지만 점점 심해지는 통증을 참지 못해 병원을 찾았다가 '허리디스크'라는 진단을 받았다. 잘못된 자세로 장시간 앉아서 일했던 게 원인이었다.

(부산부민병원 척추센터 정종철(왼쪽) 과장이 '미니내시경 경막외강 레이저 신경감압술(SELD)'을 통해 치료하고 있다.)

■ 전 연령대 위협 질환으로 떠올라

허리에 조금만 통증이 있어도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질환이 허리디스크다. 대표적인 척추질환으로 예전에는 40, 50대 이상의 중년층에게 주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직업군이나 스마트폰 사용 등으로 인해 자세가 불안정한 젊은층 사이에서 그 수가 늘어나고 있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허리디스크 환자는 2010년 172만 명에서 2015년 208만 명으로 20% 이상 증가했다.

척추질환은 이제 더는 노화로 인한 퇴행성 질환이 아니라 전 연령층을 위협하는 질환으로 자리잡았다.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인 만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치료를 미루다 디스크는 물론 신경뿌리나 가지가 악화돼 통증이 심각해지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보통 허리디스크 수술은 위험하다는 생각에 망설이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허리디스크를 비롯한 척추질환은 비수술적 치료법으로 충분히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비수술적 치료법으로 수술 후유증이나 남아 있는 증상, MRI(자기공명영상)에서 심하지 않아 보이지만 오래된 통증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의 증상도 충분히 완화될 수 있다.

■ 비수술요법 빠르게 진화중

최근 척추질환에 대한 비수술적 치료방법은 빠르고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다. 그중 미니내시경을 이용한 경막외강 레이저 신경감압술(SELD)은 여러 기술이 집약돼 국내외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치료법 중 하나이다. 이 방법은 부드럽고 유연한 특수 카테터(고무 또는 금속재질의 가는 관)를 통해 1㎜ 미니내시경을 이용한 비수술 치료로 피부 국소마취 후 절개 없이 시행할 수 있다. 의료진이 확대된 내시경 모니터를 보면서 디스크와 신경 주위의 염증 및 유착이 발생한 병변 조직을 직접 확인해 치료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부산부민병원 척추센터 정종철 과장은 "척추질환의 경우 수술에 대한 부담감으로 치료를 미루다 병을 키우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에는 비수술적 치료법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특히 미니내시경 경막외강 레이저 신경감압술은 최소 침습, 최소 절개의 원칙으로 상처가 거의 남지 않고, 근본적인 디스크 치료가 가능할 뿐 아니라 시술 후 30분 정도 안정을 취한 후 바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어 바쁜 직장인들에게 적합한 치료법"이라고 말했다.

기존의 신경성형술이나 신경차단술과는 달리 이 방법은 내시경으로 병변 부위를 직접 보기 때문에 MRI로 발견하기 어려운 병변까지 확인 가능하다. 또 레이저를 사용해 안전하게 신경 및 디스크 주변의 오래된 유착과 염증 병변을 제거해준다.

미니내시경 경막외강 레이저 신경감압술은 약물요법, 물리요법 및 기타 주사요법 등에도 효과가 미미한 경우, 디스크에 의한 신경압박으로 인해 통증이 심한 경우, 디스크 파열이나 급·만성요통 환자 및 수술 후 디스크가 재발한 환자에게 적합한 시술이다.

이 시술은 피부절개가 없는 국소마취 시술로 고혈압이나 당뇨 등 수술적 치료가 어려운 내과질환자나 80대 이상의 고령에서도 시술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 시술은 내시경을 통해 병변 부위를 정확하게 찾고 치료해야 하므로 의료진의 충분한 경험과 숙련된 기술이 요구된다.

해운대부민병원 척추센터 선우성 과장은 "부드럽고 유연한 특수카테터와 미니내시경을 이용한 치료는 척추뼈와 디스크, 그리고 신경을 싸고 있는 경막 바깥쪽의 미세한 공간에서 정상적인 통로를 통해 정상조직의 손상 없이 치료하기 때문에 안전하고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비수술적 치료에서도 엄격한 치료방법의 선택이 필요하므로 약물 과다 복용으로 수술을 장기간 미루거나 특정 비수술적 치료만을 고집하는 것보다는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2016년 5월 10일 화요일
국제신문 2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