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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 심하면 재채기에도 척추골절 위험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6-05-24 (화) 11:41 조회 : 1028


[도움말 = 이현우 구포성심병원 신경외과 과장]


< 골다공증 심하면 재채기에도 척추골절 위험 >

# 왜 발병할까

- 나이들면 뼈성분 소실로 약해져
- 50대 전후 폐경 여성 위험 증가
- 기침 때 허리통증 오면 의심을

# 치료·예방법

- 바늘로 골시멘트 시술 통증완화
- 칼슘 등 영양소 고루 섭취하고
-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 필수


강모(62) 씨는 재채기를 하는 순간 갑자기 허리가 너무 아파 병원응급실을 찾았다가 '척추압박골절'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강 씨는 평소 부딪히거나 넘어진 적도 없었기 때문에 사실 믿기가 어려웠다.

흔히 척추골절은 엉덩방아를 찧거나 넘어졌을 때, 또는 허리를 심하게 부딪히거나 교통사고 등으로 큰 충격을 받은 경우 발생한다. 근데 어떻게 재채기 한 번에 척추가 부러질 수 있을까. 원인은 바로 골다골증에서 찾을 수 있다.


■ 척추골절까지 부르는 골다공증

골다공증은 뼈의 질적인 변화로 밀도가 감소하는 질환이다. 이런 경우 뼈의 강도가 약해져 가벼운 충격에도 쉽게 부러질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골다공증성 압박골절'이다. 몸에서 뼈의 성분이 빠져나가 뼛속이 헐거워지는 골다공증은 심하면 척추뼈의 껍질만 앙상하게 남아있는 상태로 변한다. 척추뼈는 평생 인체의 하중을 견디는 기관으로, 뼈가 약해지면 하중의 지속적인 부하로 인해 무너지거나 작은 충격에도 쉽게 주저앉아 버린다.

50세 전후로 폐경을 하게 되는 여성은 몸 속의 에스트로겐이 저하되고 뼈의 소실이 증가해 골다공증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척추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져 척추의 골다공증성 압박골절 발생률 또한 높아진다. 앞서 강 씨처럼 황사나 꽃가루가 많은 봄에는 기침이나 재채기가 많이 유발되면서 갑작스러운 허리나 등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척추압박골절을 진단받는 경우가 많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배와 갈비뼈 사이의 근육들이 순간적으로 수축하는데, 이때 높아진 복압이 등쪽의 척추와 디스크에 압력을 가한다. 이 때문에 골다공증이 심한 환자의 경우 척추 골절이 유발될 수 있다.

척추골절은 신속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척추가 서서히 앞으로 굽어지면서 거동이 힘들게 된다. 따라서 허리에 심한 통증이 있거나 이상하다 싶으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계획을 세워야 한다.

■ 극심한 통증에 골시멘트 시술

일단 척추골절이 발생하면 가장 큰 문제는 '극심한 통증'이다. 이런 통증은 몸을 좌우로 돌아눕거나 일어나려고 할 때 심하기 때문에 통증 조절을 위해서는 1, 2주가량 누워서 지내야 한다. 하지만 이 기간 운동 및 뼈에 부하되는 무게 부족으로 뼈가 더욱더 약해질 뿐만 아니라 뇌졸중, 심장마비, 폐렴, 욕창 등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때 통증 감소를 위해 이른바 '골시멘트'라는 시술이 시행되고 있다. 골시멘트 시술은 '경피적 척추성형술'과 '경피적 척추풍선성형술'을 복합적으로 지칭하는 말이다. 전자는 부분 마취한 뒤 골절된 척추뼈 안에 두께 2~3㎜의 바늘을 삽입해 의료용 골시멘트를 주입하는 시술법이다. 후자는 압박 정도가 심한 경우 시행되는데, 바늘 끝에 작은 풍선을 달아 그 안에 골시멘트를 주입한다.

골시멘트 시술 시간은 20여 분에 불과하다. 피부 절개를 하지 않기 때문에 흉터도 남지 않고 시술 직후부터 통증이 완화돼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구포성심병원 이현우 신경외과 과장은 "골시멘트시술을 받더라도 골다공증은 그대로 있기 때문에 다른 부위가 골절될 수 있어 보조기를 계속 착용하고 조심해서 활동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구포성심병원 이현우 신경외과 과장이 골시멘트 시술을 하고 있다.)

■ 그래도 예방이 최고

골다공증은 노인이나 폐경기 중년여성들이 가장 주의해야 할 질환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과도한 다이어트와 인스턴트식품 섭취로 인한 영양 불균형, 검증 안 된 건강식품 섭취, 음주, 흡연, 조기 폐경 등 다양한 원인으로 남성과 젊은 여성까지도 골다공증의 위협에 노출돼 있다.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면서 한 가지 식품만을 먹거나 군것질로 대신하는 경우 영양소의 불균형으로 칼슘 흡수와 뼈의 재형성 과정이 방해되면서 골밀도가 낮아진다. 이렇게 감소된 골밀도는 다시 회복하기 어렵기 때문에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평상 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고 적절한 체중 부하 운동과 근력 강화운동으로 골밀도를 높여야 한다. 또 커피나 흡연, 음주, 탄산음료 등은 피하고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를 통해 뼈 건강에 항상 관심을 가지는 게 좋다.



2016년 5월 24일 화요일
국제신문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