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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했다간 '훌러덩'…두피치료·모발이식 병행해야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3-05-14 (화) 10:31 조회 : 838


[도움말=구본석 아름다운피부과 원장]

- 남성호르몬 늘어 단백합성 지연
- 커피 등 인스턴트식품 줄이고
- 되도록 빨리 치료기관 찾아야



"가을 바람을 조심하세요." 머리숱이 적은 사람들은 가을이 무섭다고 말한다. 다른 계절보다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기 때문이다. 가을은 '탈모의 계절'이란 말이 있을 정도다. 실제 사람의 머리카락은 동물처럼 확연하게 털갈이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계절별로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 상대적으로 봄철엔 성장기 머리카락 비율이 늘어나는 반면 가을철에는 퇴행기 머리카락 비율이 증가한다.

■가을철 탈모 호르몬과 날씨 탓

가을에 탈모가 심해지는 이유는 호르몬의 영향. 가을철이 되면 우리 몸의 신진대사는 더욱 활발해지고 인체 내의 테스토스테론이라는 남성 호르몬 분비가 많아지며, 이것이 인체의 효소 탓에 DHT라는 물질로 변성이 된다. 이 DHT는 모발이 자라는 데 필요한 단백합성을 지연시키는 역할을 해 결국 머리카락 수가 줄어든다. 이 때문에 가을엔 탈모증이 없던 사람도 평소보다 많은 양의 머리카락이 빠진다. 남성호르몬 분비는 9~11월에 집중적으로 이루어진다. 여성 역시 이 시기에는 체내 남성호르몬 수치가 증가해 평소와는 다른 탈모 증상을 경험하게 된다.

가을의 건조한 날씨도 탈모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 몸의 수분을 빼앗아 두피의 피지량을 줄이고 각질과 비듬, 두피 트러블을 일으킨다. 특히 여름철 강한 자외선에 노출됐거나 과도한 땀과 피지, 수영장의 소독약, 바닷물의 염분 등으로 두피와 모발이 손상되면 탈모 증상이 더욱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예방은 올바른 식습관에서부터

가을철 탈모는 특정부위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전형적인 남성형 탈모증과는 다르다. 모발 전체에서 골고루 빠지며 일시적인 경우가 많다. 가을철 탈모는 3개월 정도 지나면 빠진 만큼 새로 돋아날 수 있으니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남성형 여성형 탈모증 등이 있거나 평소 지루피부염이 있는 사람과 탈모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가을철 이후 악화될 우려가 있으므로 두피 건강에 좀 더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탈모를 예방하는 방법 가운데 가장 기초적이고 하기 쉬운 것은 올바른 식습관이다. 여성에게 가을철 탈모증상이 많이 생기는 것은 여름철에 다이어트 등으로 영양소를 충분히 취하지 못해 인체 영양소의 밸런스가 무너진 탓이다.

탈모예방에 좋은 음식은 단백질(검은콩 등푸른생선 두부 검은깨) 비타민(해조류 석류 대추 녹차) 철분(시금치 건포도 계란노른자 솔잎) 등이다. 피해야 할 음식은 인스턴트식품 콜라 과자 케이크 커피 등 자극적인 음식이다.

탈모는 두피를 청결하게 유지해 가속화를 막을 수 있다. 샴푸를 과도하게 사용하지 말고 충분한 시간을 들여 씻어내 샴푸나 이물질이 두피에 남지 않도록 해야 한다. 머리를 감은 후에는 가급적 자연 바람으로 두피를 말리는 것이 좋다.

■심하면 두피치료·이식 병행

증상이 나타나면 일시적인 현상인지, 치료가 필요한 상태인지 판단해야 한다. 집에서 간단하게 탈모의 정도를 자가 진단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모발 당겨보기 검사'(pull test)란 것이 있다. 이 검사는 10개 정도의 모발을 한꺼번에 가볍게 잡아 당겨보는 것으로 두피모발의 10% 정도는 휴지기 모발에 해당한다. 따라서 10개 가운데 1~2개 빠지는 것은 정상이지만 4~6개 이상 빠진다면 탈모를 의심해 보아야 하며 병원에서 검사를 받는 게 좋다.

탈모 증상이 심하면 두피치료나 모발이식 등을 병행해야 한다. 탈모의 패턴과 시기에 따라 치료가 달라질 수 있으니 정확한 진단이 필수이다. 탈모의 치료기간과 성공률은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탈모가 너무 많이 진행되면 치료가 어렵고 오래 걸리므로 미루는 것은 좋지 않다. 탈모 증상이 의심되거나 머리카락이 평소보다 조금 더 빠지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면 주저 없이 치료기관을 찾아 진단을 받는 것이 탈모치료의 지름길이다.


2012. 09. 25 국제신문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