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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에 약한 만성질환자 '위생 보호막' 쳐라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6-08-10 (수) 17:32 조회 : 515


[도움말 = 임승진 동남권원자력의학원 감염내과 과장]


< 더위에 약한 만성질환자 '위생 보호막' 쳐라 >

- 독감·폐렴 등 예방접종 필수, 부드러운 칫솔로 구강 청결하게 -

- 욕창 안 생기게 자세 바꿔줘야
- 암환자는 중심정맥관 감염 주의
- 퇴원 후엔 사람 많은 곳 피해야


연일 폭염주의보와 폭염경보가 내려지는 등 최근 살인적인 무더위와 스콜성 강우가 이어지면서 건강관리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최근 폭염으로 인해 7명이 사망하고 400여 명이 응급실로 실려왔다. 이런 고온다습한 여름철은 일반인도 건강을 지키는 것이 쉽지 않지만 특히 만성질환이나 암 등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감염 위험은 더욱 높아진다.

(만성질환 및 암 환자 감염 예방법- 왼쪽부터 1. 독감, 폐렴 등 예방접종을 실시해 유행성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2. 생리식염수나 구강 세척제 등으로 구강을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3. 더운 여름철일수록 손씻기와 같은 기본적인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킨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감염내과 임승진 과장은 "일반인들도 면역력이 떨어지는 폭염 속에서는 기본적인 손씻기를 비롯해 구강 관리와 피부 관리, 적절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해 쾌적한 환경에서 충분한 영양 섭취와 수분 섭취를 하는 것이 건강관리의 기본"이라며 "더욱이 만성질환자들은 감염에 더욱 취약하고 일반인에 비해 면역력이 훨씬 떨어지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만성질환자와 암 투병 환자들이 여름철 발생하기 쉬운 감염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주의해야 할 점들을 짚어봤다.


▶매년 유행시기 전 해당 연도의 독감과 폐렴 예방을 위해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실시한다. 폐렴의 상당수는 구강 내 상재균의 흡인에 의해 발생한다. 균의 흡인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사 시 바로 앉아서 고개를 약간 숙인 상태에서 식사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의식이 흐리거나 흡인 위험성이 있는 환자의 경우 완전히 누운 자세보다 약간 상체를 올린 자세가 흡인을 예방할 수 있다.

▶지속적으로 구강 위생관리를 철저히 한다. 구강은 미생물의 번식처로 수시로 생리식염수나 멸균 증류수, 구강 세척제로 입 안을 헹구고 부드러운 칫솔모를 사용해 양치한다. 심한 면역저하 상태에서 칫솔질을 너무 세게 할 경우 패혈증이나 출혈의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질환이나 상태에 따라 금식중이더라도 양치질은 주기적으로 해야 한다. 암 환자의 경우 항암 약물 치료 이후는 특히 면역이 저하되는 시기이므로 각별히 관리하는 것이 좋다.

▶욕창도 여름에 더욱 심해지므로 관리에 주의를 기울인다. 스스로 거동이 힘든 환자는 최소한 두 시간에 한 번씩 자세를 바꾸도록 도와주고 한 부위가 지속적으로 압박받지 않도록 한다. 보습제를 발라 적절한 피부장벽을 유지하도록 하며 피부가 지속적으로 접히고 눌리지 않도록 해 욕창 예방에 신경쓰도록 해야 한다.

▶암 투병 환자는 중심정맥관 감염을 유의해야 한다. 중심정맥관이란 말초 정맥을 통해 중심정맥까지 삽입되는 관을 말한다. 몸 속 깊숙히 자리잡고 있는 중심정맥에 직접적으로 주사를 놓거나 채혈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중심정맥까지 연결된 관을 통해 약물을 투여한다. 중심정맥관의 하나인 케모포트(chemoport)의 주위 및 연결 부위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한다.

이외에도 여름철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기본적인 위생수칙을 지키고, 주위 환경관리를 철저히 한다. 면역이 떨어지는 시기에는 꽃과 같은 식물을 멀리하고 손위생을 철저히 하며 음식은 반드시 익혀 먹고 생과일과 생야채도 잠시 제한하는 것이 좋다. 목욕할 땐 때를 밀지 말고 간단히 샤워 위주로 하는 것을 권하며 항문이나 회음부 주위, 피부가 접히는 부위는 과도한 분비물과 땀으로 젖지 않도록 청결하게 유지한다. 애완 동물의 배설물을 다루지 않고 기침할 때도 티슈로 입과 코를 가리고 하는 것이 좋다.

▶병원 퇴원 후에도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하고, 입원 중일 땐 면회를 가급적 금한다. 대신 전화나 메시지로 안부를 전하는 것이 환자의 안전에 도움이 되며 꼭 필요한 경우, 짧은 시간 면회로 제한해야 한다. 면역력 감소 시기와 상관없이 지속적인 금연을 하는 것은 말초 혈액 순환을 증진시키고 면역력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점을 명심하고 이행하는 것을 권고한다.

임 과장은 "감염이 쉽게 발생할 수 있는 환경에서는 환자 자신의 면역력과 개인 위생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지속적으로 금주, 금연하는 것은 물론 건설이나 재건축 현장도 가급적이면 가지 않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2016년 8월 9일 화요일
국제신문 2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