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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13세 자궁경부암 무료 예방접종 서둘러야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6-11-15 (화) 09:47 조회 : 989


[도움말 = 김성미 김성미소아청소년과 원장 · 변정미 인제대 부산백병원 산부인과 교수]

< 만13세 자궁경부암 무료 예방접종 서둘러야 >

- 여성청소년 대상자 28%만 접종…연내 1차 맞아야 내년 2차 접종 -

- 30만 원 가량 비용 국가가 지원
- 14세 이상 땐 본인이 부담해야
- 아동·청소년기 맞아야 효과 커


부산 남구 용호동에 사는 '딸바보 아빠'인 최모(45) 씨는 지난 토요일 초등학교 6학년 딸의 초경(初經) 파티를 열어줬다. 딸에게 장미꽃과 여성위생용품을 선물했다. 아울러 최 씨 부부는 동네 소아청소년과에 딸을 데려가서 자궁경부암 백신을 무료로 맞히고 의사와 1 대 1 건강상담 서비스도 받았다.

■ 딸바보 아빠가 주는 초경 선물

최근 산부인과나 소아청소년과에는 최 씨 부부처럼 초경을 맞은 딸과 함께 병원에 들러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하고 여성검진을 받는 장면을 쉽게 볼 수 있다. 최 씨가 찾은 소아청소년과에는 '사랑하는 우리 딸 암 예방, 부모님께서 동행해주세요'라는 내용의 만 12·13세 여성청소년을 대상으로 정부가 지난 6월부터 벌이고 있는 자궁경부암 무료예방접종사업의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최 씨는 올해 처음 시작된 정부의 자궁경부암 무료예방접종사업 덕택에 딸에게 암을 예방하는 최고의 초경 선물을 무료로 해줄 수 있었다. 접종비를 30만 원 이상(1회 접종에 15만~18만 원, 총 2회)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궁경부암 백신은 국가가 지원하는 백신 중에서 가장 비싸다.


■ 2003년생 올해까지 무료 접종 기회

정부가 올해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1학년에 해당하는 2003년 1월 1일~2004년 12월 31일에 출생한 여성청소년에게 올 연말까지 자궁경부암 무료예방접종(6개월 간격으로 2회)을 하고 있으나 10명 중 7명 이상이 접종하지 않는 등 참여가 저조하다. 질병관리본부는 만 12·13세 여성청소년 대상 자궁경부암 무료예방접종사업에서 전체 대상자 46만4932명 가운데 지난 2일 기준 12만9287명이 참여해 접종률은 27.8%라고 14일 밝혔다. 부산 울산 경남의 접종률은 각각 28.2%·31.2%·29.5%로 전국 평균보다 높다.

올해 무료예방접종 대상인 2003, 2004년생 중 2003년생은 다음 달까지 1차 접종을 마쳐야만 내년에 2차 접종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접종 희망자는 올해 안에 1차 접종을 서둘러야 한다고 보건 당국은 당부했다. 만 14, 15세 이후 자궁경부암 접종을 처음 받는 경우 예방접종 실시기준이 달라져 면역 효과를 얻으려면 총 3회 접종이 필요하고, 접종비용도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은 "성 접촉이 있기 전 아동·청소년기에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받으면 그 이상 연령에서 접종한 것보다 면역반응이 더 높아 효과적"이라면서 "국가예방접종 대상이 되는 초등 6학년, 중 1학년 여학생 학부모들은 사랑하는 딸의 암 예방을 위해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강조했다.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13년 청소년건강 행태조사'를 보면 성 경험이 있는 청소년의 평균 연령은 남학생 12.7세, 여학생 13.0세로 나타났다.

■ 안전성 논란

접종률이 낮은 원인으로 백신 안전성에 관한 우려가 꼽히자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6월 무료접종 시행 이후 이상반응 신고 현황을 공개했다. '국소 이상반응'은 통증 1건, 기타 1건이었고 '전신 이상반응'은 발열 및 두통 3건, 기타 8건이었다. 총 13건의 이상반응 가운데 '중증 이상반응'은 1건도 없었다.

인제대 부산백병원 변정미 산부인과 교수는 "이상반응보다 백신 접종을 통한 사전 암 예방 효과가 훨씬 크므로 막연한 불안감으로 접종을 미루지 말고 건강한 여성의 삶을 영위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조언했다. 세계 58개국이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국가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고,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백신안전성자문위원회는 백신의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했다는 게 변 교수의 설명이다.

■ 무료 접종은 어디서

자궁경부암 무료예방접종과 여성청소년 건강상담이 가능한 지정 의료기관은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보건소 등 전국 9500여 곳이 있다.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nip.cdc.go.kr), 스마트폰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자궁경부암

자궁의 입구인 자궁경부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이 주된 원인이다. 우리나라 여성에게 생기는 전체 암 발생 순위 7위, 사망률 9위로 한 해 4000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하고 900여 명이 사망하고 있다. 전체 여성 암 진료인원 중 자궁경부암 비중은 7%로 낮아지고 있지만, 최근 20~39세의 젊은 여성이 새롭게 진단받는 경우가 느는 추세다. 예방접종을 통해 암 발병을 예방할 수 있는 유일한 여성 암이다.


2016년 11월 15일 화요일
국제신문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