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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스키·스노보드 시즌…잘 넘어져야 잘 일어선다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6-12-13 (화) 09:57 조회 : 668


도움말=이상욱 해운대부민병원 관절센터 과장

[ 돌아온 스키·스노보드 시즌…잘 넘어져야 잘 일어선다 ]

겨울스포츠 안전사고 예방

- 스키장 개인부주의 사고만 62%
- 무릎 십자인대·척추 부상 많아

- 운동 전 스트레칭·헬멧 꼭 착용
- 엉덩이부터 넘어져야 위험 적어

- 부상 입은 뒤 통증 지속되면
- 즉시 전문의 찾아 치료 받아야

겨울방학을 앞두고 지난 9일부터 전국의 스키장이 일제히 개장하자 국민안전처는 스키장 이용 시 안전사고 주의를 당부했다. 국민안전처는 최근 5년간(2011·12년~2015·16년 시즌) 5년간 연평균 573만 명이 스키장을 찾았고 이 중 1만141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척추골절 환자가 해운대부민병원에서 에어밸런스로 척추강화운동을 하고 있다.

사고발생 원인은 개인부주의가 62%(6300명)로 절반을 넘었고 과속이 23%(2311명)로 뒤를 이었다. 부상 부위별로는 무릎(1515명)이 가장 많았고 ▷머리(1075명) ▷어깨(956명) ▷허리(742명) ▷아래 팔(724명) ▷얼굴(687명) 등의 순이었다. 장소별로는 초급과 중급 코스에서 각각 43%, 고급 코스에서 14%가 발생했다. 국민안전처 김광용 안전기획과장은 "머리 부상 시 뇌출혈 등으로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어 헬멧은 반드시 착용해야 하고 초보자는 넘어지거나 일어나는 자세를 포함한 기초 동작을 충분히 익힌 뒤 스키를 타고 어느 정도 익숙하더라도 자기 수준에 맞는 코스를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스키, 무릎 '십자인대파열' 주의

스키를 탈 때 무릎 부상 위험이 높다. 그중 십자인대파열이 가장 흔한 편이다. 무릎 관절 안에는 2개의 십자인대가 있는데 이 두 인대는 서로 X자 형태로 교차해 무릎이 앞으로 쏠리는 것을 전방십자인대가, 무릎이 뒤로 빠지는 것은 후방십자인대가 각각 막아준다. 충분한 준비운동 없이 스키를 타다가 갑자기 방향을 트는 동작을 하거나 무릎이 뒤틀릴 때 회전압력을 견뎌내지 못하고 순간적으로 십자인대가 파열될 수 있다. 이때 '뚝'하는 소리와 함께 극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하지만 이내 아무렇지 않은 듯 통증이 사라지고 보행에도 큰 문제가 없는 경우가 있어 그저 살짝 삔 것으로 여겨 방치하기 쉽다. 해운대부민병원 관절센터 이상욱 과장은 "무릎의 십자인대는 한 번 파열되면 자연 치유되기 어렵고 방치할 경우 2차 손상인 반월상연골 파열이 발생하거나 퇴행성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십자인대파열은 손상 정도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 가벼운 손상에는 보조기 착용과 재활치료만으로도 회복할 수 있다. 재활치료는 주로 약물이나 수술 없이 전문가의 손을 통해 관절을 지압하는 도수치료와 무중력 보행재활장비를 이용한 무릎근육강화운동이 도움이 된다. 최근 십자인대파열의 효과적인 재활치료방법으로 수중재활치료가 꼽힌다. 물의 부력을 이용한 치료법이다. 물속은 공기보다 800배 정도 밀도가 높아 물속에서 걷는 것만으로도 통증을 줄이면서 근육을 강화할 수 있다.

무릎십자인대가 완전히 파열됐을 경우 관절내시경으로 십자인대 재건술이 불가피하다. 십자인대 재건술은 끊어진 인대를 이어주는 수술로 관절 내시경으로 손상된 인대를 제거한 뒤 자신의 힘줄이나 타인의 조직을 이용해 십자인대를 재건하는 방법이다.

■스케이트·스노보드, 척추골절 주의

겨울철 스케이트와 스노보드를 즐긴다면 척추 골절에 주의해야 한다. 무릎 부상 위험이 높은 스키와 달리 주로 수직 방향으로 넘어지는 경우가 많아 충격이 엉덩이와 허리로 전해져 척추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스키보다 발이 자유롭지 않아 손목, 팔꿈치, 어깨 골절 등 사고 위험성이 더 크다. 척추의 경우 골절이 심하지 않으면 통증 조절을 위해 2~3주간 보조기 착용, 약물 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다. 그래도 통증이 심하고 오랫동안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면 고령의 환자에 한해 척추체 성형술이나 풍선형 척추후굴 변형 복원술 같은 비수술적 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척추는 치료 후 빠른 운동 복귀를 원한다면 재활치료가 중요하다. 주로 도수치료와 척추근력 강화운동 위주로 이뤄진다. 척추 부위 통증이 줄어들고 보행이 수술 직후보다 조금 자연스러워지면 시작할 수 있다. 최근 척추근력 강화운동을 위해 '에어밸런스(척추 안정화 운동 시스템)'라는 첨단 재활운동 장비를 활용한다. 에어밸런스는 신체 전후, 좌우 균형을 측정해 자신에 맞는 운동 난이도를 정한 뒤 척추 주위 약해진 부위를 강화할 수 있는 과학적 재활운동이다.

■겨울철 운동 부상 방지 요령

겨울철 운동할 때 부상을 방지하려면 운동 시작 전에 15~30분 정도 충분히 준비운동을 해야 한다. 스트레칭으로 굳은 근육을 풀어주는 것만으로도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스키나 스노보드를 즐긴다면 무리하지 않고 자신의 실력에 맞는 코스를 선택하고,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보해 다른 사람과의 충돌을 피해야 한다. 만약 넘어질 것 같을 때는 몸에 힘을 빼고 엉덩이에 체중을 실어 자연스럽게 넘어지면 부상의 위험이 낮아진다. 운동 후에는 따뜻한 찜질 등을 통해 피로를 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오상준 기자

2016년 12월 14일
국제신문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