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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병원 전문진료 <2> 세화병원 난임 치료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7-02-21 (화) 09:12 조회 : 827
강소병원 전문진료 <2> 세화병원 난임 치료

'시험관아기' 23년 한 우물…난임부부에 큰 희망

- 경험 많은 의료진·첨단장비 갖춰
- 배아이식부터 임신까지 한 곳서
- 반복착상실패 원인 찾아 치료
- 부산·경남서 첫 정자은행 운영

- 가임력 저하 대비 난자 동결보존
- 해외 난임부부 발길도 이어져

결혼 연령이 늦어지면서 우리나라 부부 7쌍 중 1쌍이 난임 문제로 고통을 겪고 있다. 난임이란 임신하려고 피임하지 않은 채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1년 이상 했는데도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이런 난임 여성은 20만 명에 달한다.

난임 특화병원인 세화병원에는 부산 울산 경남은 물론 서울 제주 강원 심지어 중국 러시아 베트남 호주 미국 등 국내외 난임 부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상찬 병원장은 20일 "우리 병원은 난임 부부에게는 '종착역' 같은 곳"이라며 "다른 병원에서 난임 치료를 받다가 실패한 부부들이 마지막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오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1994년 개원한 이 병원의 풍부한 난임치료 경험을 가진 전문의 5명이 첨단 장비로 난임 원인을 진단한 뒤 원인별 치료 후 시술, 배아이식(시험관아기 시술)을 하고 있다. 환자들은 배아이식 후 입원, 임신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한 곳에서 받을 수 있어 편리하다. 세화병원은 난임 치료에 한 우물을 파고 난임의학연구소와 정자은행을 운영하고 있다.

세화병원 이상찬(왼쪽) 병원장이 20일 이 병원 난임의학연구소 무균실에서 미세수정 정자주입술을 지도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반복착상실패 클리닉

시험관아기를 여러 번 시도했고 좋은 등급의 배아를 이식했음에도 임신을 계속 실패하거나 반복적으로 '화학적 임신'에 그칠 경우 반복적 착상실패 환자라고 본다. 반복착상실패 클리닉은 이런 환자를 대상으로 ▷자궁내시경 검사 ▷부부 혈액 염색체 검사 ▷세균 감염 검사 ▷호르몬 및 대사이상 검사 ▷면역학적 검사 ▷혈전증 검사 ▷자궁내막 조직검사 ▷남편의 비뇨기과 검사 등을 통해 원인을 찾아 임신율을 높인다. 이 원장은 "자궁내막의 두께가 기준치(7㎜) 이하여서 착상이 어려워 임신이 잘되지 않은 환자에게 자가유래 혈소판농축혈장주입법(PRP)을 시술하면 7~12㎜로 증식해 평균 55%의 임신율을 보이는 등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자은행 운영

세화병원은 부산 경남지역 최초로 2013년부터 정자은행을 운영하며 여성 난임뿐 아니라 남성 난임을 치료하고 있다. 무정자증, 희소정자증, 무력정자증 같은 남성 난임환자를 미세정자주입술, 고환내정자추출법에 의한 정자주입술, 원형정세포 주입술, 원형정세포 핵주입술 같은 시술을 통해 치료하고 있다. 이 원장은 "다양한 방법을 써도 남편의 정자 문제로 임신이 곤란할 때 최후의 수단으로 비배우자가 정자은행에 기증한 정자를 활용한다"며 "우리 정자은행은 정자 기증 희망자를 대상으로 나이와 학력(대학생 이상)을 기준으로 선별한 뒤 건강검진 결과 이상이 없어야 보관한다"고 말했다.

정자은행은 이 밖에 남편이 출장이 잦거나 해외 거주로 시술시간을 맞출 수 없을 경우 등에 이용할 수 있다. 정자 동결보존이란 정자를 채취해 동결보존액과 섞어 급속동결법으로 얼려 영하 196도의 액체질소 탱크에 보관한 뒤 임신을 원할 때 정자를 해동시켜 인공·체외수정에 이용해 임신을 돕는 방법이다.

■가임력보존 클리닉

가임력 보존은 결혼을 늦게 할 계획이거나 결혼했더라도 임신 시기를 늦추는 여성, 조기폐경의 위험이 있는 여성, 유방암 백혈병 같은 항암 치료로 가임능력이 저하될 수 있는 여성 암환자가 나중의 임신을 위해 자신의 건강한 난자를 미리 동결보존하는 것을 말한다. 난자 이외에도 수정란, 난소조직, 정자도 동결보존 할 수 있다. 김재명 난임의학연구소장은 "여성 나이가 35세를 넘으면 배란되는 난자 중 비정상 난자의 발생률이 40~45%, 40세 이상이면 70~75%로 높아지므로 난자 동결보존할 계획이 있다면 35세 이전에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세화병원에서 시험관아기 시술로 딸을 낳은 뒤 감사인사를 
하러 병원을 찾은 러시아 난임부부.

# 명의 이상찬이 알려주는 난임 극복 위한 생활수칙

- 조급한 마음 버리고 심신 안정 찾아라 
난임을 혼자 고민하지 마라. 난임전문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시험관아기 시술을 할 때 마음을 비우고 항상 잘될 거라는 희망을 품자. 이번에는 임신해야 한다는 조급한 마음을 가지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오히려 임신이 잘 안 된다. 남편은 주위 어른들로부터 아내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울타리가 돼줘야 한다.

이상찬 원장이 소개한 난임 극복의 실제 사례. "네 번의 시험관아기 시술에 실패해 낙담한 46세의 난임여성에게 여행을 권했더니 병원의 도움 없이 자연 임신에 성공했어요. 또 다른 난임여성은 첫째를 시험관아기시술로 힘들게 낳은 뒤 둘째는 자연 임신·출산해서 데려왔더라고요. 마음의 안정이 그만큼 중요하죠." 이 원장은 "우리 병원에서 아무리 훌륭한 난임 노하우를 가지고 치료하더라도 생명의 탄생은 신의 영역이라 치료 이외에 환자의 심리적 안정 같은 알파(α)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병원이 매주 금요일 오전 11시30분 난임 치료 후 임신에 성공한 선배의 경험담을 공유할 수 있는 '금요 사랑방'을 여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오상준 기자 letitbe@kookje.co.kr

2017년 2월 21일
국제신문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