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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붓고 소변에 거품…콩팥병 '이상신호'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7-03-21 (화) 09:20 조회 : 952
도움말=오혜주 부산부민병원 신장내과 과장

다리 붓고 소변에 거품…콩팥병 '이상신호'

자각 증상 없는 침묵의 장기…고령화·당뇨·고혈압 주원인

- 만성 땐 혈액투석 등 치료를

임모(58) 씨는 최근 심각한 두통과 아무런 이유도 없이 속이 메슥거리는 증상으로 생활에 어려움을 겪었다. 아침만 되면 얼굴과 손발이 퉁퉁 부어 손으로 누르면 손자국까지 선명하게 찍히기 시작했다. 임 씨는 잦은 야근과 회식 때문에 면역력이 저하되면서 나타나는 증상 같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하지만 회사 건강검진 결과 당장 혈액투석을 받아야 하는 '만성 콩팥병'으로 진단받고 실의에 빠졌다.

20일 부산부민병원 인공신장실에서 간호사가 만성 콩팥병 환자가 이용하는 혈액투석기를 점검하고 있다.

■만성 콩팥병 환자 연간 14% 증가

콩팥(신장)은 모양이 콩처럼 생기고, 그 색이 팥색이라고 하여 콩팥이라고 불리는 순우리말이다. 콩팥은 혈액 내 노폐물을 소변으로 배출시키고 체내 수분량과 전해질 농도, 혈압 조절 등 중요한 기능을 담당한다. 콩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우리 몸은 자연스레 노폐물로 오염돼 각종 질병 발생률이 높아진다.

만성 콩팥병(만성 신부전증)이란 3개월 이상 만성적으로 신장의 손상이 있거나 신장 기능이 저하된 질환을 말한다. 소변검사에서 단백뇨나 혈뇨가 보이고 혈액검사에서 신장 기능이 떨어지며 신장초음파 등 방사선검사에서 콩팥 이상 소견 등이 나타난다. 세계신장학회는 매년 3월 둘째 주 목요일을 '세계 콩팥의 날'로 정해 콩팥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콩팥병의 발생 원인은 고령화와 함께 전신질환인 당뇨, 고혈압이 주요 원인이다. 콩팥 자체의 질병인 만성 사구체 신염도 원인 질환으로 알려졌다. 콩팥병 환자가 증가하는 것은 국가검진(혈액검사 및 소변검사)을 통해 만성 콩팥병 환자들의 조기 진단율이 높아진 것도 한몫하고 있다.

■침묵의 장기 '콩팥', 건강검진 중요

문제는 콩팥은 '침묵의 장기'라고 불릴 정도로 자각 증상이 뚜렷하지 않고 질환이 심각해졌을 때야 비로소 의심할 수 있어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부산부민병원 신장내과 오혜주 과장은 "콩팥질환은 제 기능이 10~20%로 떨어질 때까지도 자각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며 "평소 건강 관리에 유념하고 자신의 소변을 잘 관찰해 이상 증상이 발견되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약 소변볼 때 거품이 많이 생기거나 변기 물을 내렸을 때 거품이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다면 소변으로 다량의 단백질이 빠져나오는 증상일 수도 있으므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소변을 통해 빠져나가는 단백질의 양이 적을 때는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하지만 소실되는 단백질이 많아질수록 발목, 다리, 눈 주위 등이 붓는 부종이 발생한다. 심하면 폐가 붓는 폐부종이 발생해 호흡곤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므로 이런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특히 50세 이상 비만 체형이나 흡연자, 당뇨병 및 고혈압 등을 앓고 있는 만성질환자는 주기적인 콩팥 기능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가족력이 있는 사람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검사 결과 정상범위 이상의 단백뇨나 혈뇨가 검출되면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콩팥병의 조기 진단으로 병의 진행을 다소 막을 수 있으나, 이미 질환이 많이 진행돼 콩팥이 제 기능을 다 하지 못하는 만성 콩팥병이라면 혈액투석 등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오 과장은 "혈액투석은 만성 콩팥병 환자의 건강과 직결되는 중요한 치료인 만큼 병원을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며 "신장내과 전문의가 상주하고 있는지 ,응급 상황에서 적절한 대처가 가능한 협진시스템이 갖추어졌는지, 투석 장비의 안전성은 확보됐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를 방치할 경우 빈혈, 전해질 이상, 혈액응고 장애, 혈압 상승, 심혈관질환, 대사성 골질환 같은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오상준 기자

2017년 3월 21일
국제신문 2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