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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기침 잦고 숨 쌕쌕거리면 천식 의심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7-03-28 (화) 09:00 조회 : 427
아이 기침 잦고 숨 쌕쌕거리면 천식 의심

영유아 기관지 좁아져 호흡곤란

- 부모 비염 등 유전적 요인에다
- 진드기·애완동물털·꽃가루 원인
- 혈액검사로 알레르기 물질 확인
- 일상 속 차단하려는 노력 필요
- 조기치료 않으면 성장에 지장

천식은 기관지가 좁아짐에 따라 숨이 차고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거나 발작적인 기침을 특징으로 하는 소아에서 가장 흔한 만성 호흡기질환이다. 학교활동이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으므로 치료가 필수적이고, 지속적인 관리와 조절이 필요한 질병이다.


■증상

천식은 여러 자극요인에 의해 기관지가 좁아지게 되고, 그로 인해 숨이 차고 쌕쌕거리며, 발작적인 기침 증상이 나타나는 호흡기 질환이다. 천식의 주된 증상은 호흡곤란, 천명(쌕쌕거림), 발작적인 기침이 3대 증상이지만, 호흡곤란 없이 반복적인 기침만 있거나 그냥 가슴만 답답한 증상을 호소할 수도 있고, 운동할 때만 숨이 차서 운동을 기피하는 비전형적인 증상을 보일 수도 있다.

기침이란 기도에 있는 기침 수용체가 자극을 받아 기관지를 통해 공기가 빠르게 밀려 나오는 현상이다. 천식성 기침은 심하면 수십 번의 연속적 기침을 보이고, 주로 한밤중이나 새벽에 많이 하는 특징을 보인다. 천식 환자는 기관지 내 염증으로 지름이 좁아진 경우 공기가 피리처럼 좁은 구멍을 지나면서 휘파람 소리와 같이 '쌕쌕'거리는 소리가 난다.

호흡곤란은 호흡을 통해 산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못해 일어난다. 천식 증상으로 나타나는 호흡곤란은 기관지가 좁아지고 막히게 돼 숨쉬기가 힘들 뿐 아니라 폐에 도달하는 공기량이 부족해 생긴다. 좋은삼선병원 정영희 소아청소년과장은 "27일 의사 표현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영유아는 호흡곤란의 증상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며 "숨을 가쁘게 몰아쉬고, 누워 있지 못하고 자꾸만 앉으려고 하거나 콧구멍을 벌렁거리며 가슴을 들썩거리거나 숨 쉴 때 가슴의 명치 부위가 움푹 파이면 호흡곤란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소아 천식은 유전적인 소인을 가진 소아들이 여러 환경요인에 노출되면서 발생한다. 유전적 요인이 중요하므로 부모가 천식이나 비염이 있으면 자녀에게 천식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환경요인으로는 원인이 되는 알레르기 원인물질(알레르겐),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 간접흡연이나 대기오염과 같은 유해물질의 흡입 등이 있다. 김희규 부산시아토피·천식교육정보센터장(고신대복음병원 알르레기내과 교수)은 "대표적인 알레르겐으로는 집 먼지 진드기, 애완동물 털, 꽃가루, 곰팡이, 바퀴벌레 등이어서 일상생활 속에서 알레르겐을 효율적으로 차단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진단

천식은 기관지가 실제로 좁아졌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 6세 이상이면 폐 기능 검사를 해보면 알 수 있다. 하지만 경한 천식이면 폐 기능 검사상 정상 소견일 수 있어 기관지를 자극해 천식을 유발하는 천식 유발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고, 폐 기능이 떨어진 경우 기관지 확장제를 흡입해 폐 기능이 회복이 되는 정도를 확인해보면 진단이 가능하다. 소아천식의 3분의 2는 알레르기성 천식이어서 혈액검사나 피부반응검사를 통해 특이 IgE 항체를 확인할 수 있다. 3세 이하의 영유아는 대체로 감기 증상과 같이 동반이 되고, 폐 기능 검사를 하더라도 협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천식을 진단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치료

치료는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천식이 악화됐을 때 약물을 먹거나 흡입하는 증상완화치료와 천식발작을 예방하기 위해 평소에 꾸준히 치료하는 천식조절치료가 있다. 천식이 1년에 한두 번 정도로 오는 경우라면 증상완화 치료만 해도 되지만 천식이 잦거나 한 번이라도 응급실에 가거나 입원해야 할 정도의 심한 천식 발작을 보이면 증상이 없을 때도 조절치료를 해야 한다. 천식 치료제로는 크게 경구약과 흡입제가 있다. 흡입제가 효과도 빠르고 부작용이 적지만, 올바른 사용법을 익혀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어린 영유아는 네뷸라이저교 스페이서를 끼운 에어로졸 흡입제를, 학동기 아동은 분말형 흡입제를 주로 사용한다.

◇ 알레르기 원인물질(알레르겐)과 대처법

# 실내 알레르겐
 
▷집먼지 진드기
 
- 침대 매트리스, 카페트, 천소파, 옷 등에 주로 서식
- 적절한 온도(18~21도) 습도(40~50% 이하) 유지
- 이불 옷을 매주 여러 시간 동안 직사광선 쬐고, 매달 한 번씩 55도 물에 세척
- 아이들 침대 위에 천 인형 두지 않기
 
▷애완동물
 
- 불가피하게 키워야 하는 경우 집 바깥에 두기
- 애완동물이 침실이나 거실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기
- 애완동물을 최소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씻겨 피부나 털에 붙어 있는 알레르기 항원 없애기
 
▷곰팡이
 
- 환기, 냉장고 안을 자주 청소하며 오래된 음식 버리기
- 음식이 떨어지면 빨리 치우기, 에어컨 매년 청소
 
▷바퀴벌레
 
- 집 안 환기 잘하고 습도 낮추기
- 음식 쓰레기는 새지 않는 봉지나 용기에 넣어 처리
- 식사 후 식기류는 씻지 않은 채로 오래 방치하지 않기


# 실외 흡입 알레르겐
 
▷꽃가루
 
-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시기에는 가능한 한 외출을 삼가고 실내에 모든 창문과 문을 닫아 두기
- 부득이한 외출 시 마스크 착용, 집 주위에 수분이 적은 식물 심기
 
※자료=부산시아토피·천식교육정보센터

도움말=김희규 부산시아토피천식교육정보센터장·고신대복음병원 알르레기내과 교수·정영희 좋은삼선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

오상준 기자 letitbe@kookje.co.kr

2017년 3월 28일
국제신문 2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