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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성형수술, 수능문제 풀 듯 신중해야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3-05-14 (화) 10:56 조회 : 938


[도움말=이명종 노블레스이명종성형외과 대표원장]

- '파격할인'에 현혹돼 성급한 결정
- 비전문적 수술로 부작용 등 우려



수능시험이 끝나면서 성형외과는 수술을 하려는 수험생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외모가 사회생활의 중요한 조건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여고 졸업생의 성형수술이 부모에게서 받는 졸업 선물, 대학입학 선물이 되는 분위기까지 일고 있다. 여자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한 '수능이 끝나고 가장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라는 주제의 한 설문조사에서도 '성형수술'이 압도적 1위를 차지할 정도다.

이처럼 성형이 트렌드가 되다 보니 무분별하게 수술을 받는 사례가 늘어나고 예기치 못한 부작용들이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일부 수험생은 대입 면접 등에 대비해 호감형 인상을 만들려고 수능시험 후 곧바로 필러 시술 등을 받기도 한다. 이에 전문의들은 "아무리 간단한 성형 시술이라도 어린 나이에 받게 되면 각종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전문가와 충분한 상담 후 신중한 결정을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개성 고려하지 않은 수술 금물

성형을 처음 하는 사람 중 연예인의 사진을 가져와 눈은 누구처럼, 코는 누구처럼 똑같이 해달라는 등을 요구하는 사례가 허다하다. 특히 미성년자의 경우 판단력이 미숙해 무작정 성형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미성년자는 신체적 성장이 끝나지 않아 섣부른 성형이 오히려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쌍꺼풀 수술은 최근 기본으로 꼽힐 만큼 가장 보편화돼 있지만 눈 모양을 망치거나, 자신의 얼굴과 맞지 않아 재수술하는 확률도 높다.

수술을 결정하기 전 반드시 고려해야 할 점은 개개인의 특성이다. 눈의 형태나 모양 등 사람마다 개성이 다르기 때문에 수술 방법도 당연히 달라야 한다. 예쁜 연예인의 눈이나 코 모양을 공장에서 일괄적으로 만들어내듯 수술을 할 것이 아니라 개인별로 맞춤형 선택이 필요하다. 성형수술을 하는 게 자신의 매력을 부각하는 데 올바른지, 자신의 개성에 맞는 성형수술에는 어떤 게 있는지를 파악해 수술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여러 병원의 전문의와 꼼꼼하게 상담하고 여러 사례를 확인하고 따져 봐야 한다. 특히 미성년자는 반드시 부모와 충분한 대화를 통해 성형수술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가격에 현혹되지 말라

병원들은 수능이 끝나자마자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앞다투어 성형수술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고3 수험생은 경제력이 없어 부모에게 금전적으로 기대야 하는 상황이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 파격적인 할인 등을 내세우는 마케팅에 현혹돼 성급하게 수술을 결정해 버리는 경우가 있다. 필러 등의 성형시술은 상대적으로 간편하고 부담이 적어 수험생들이 손쉽게 생각하는 경향까지 있다.

이 같은 성급한 결정은 자칫 수술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만약 상대적으로 싸고 간단하다고 수술이나 시술을 결정했다가 각종 부작용 등으로 낭패를 당할 수 있다. 특히 검증받지 않은 저가제품이나 오염된 주삿바늘 사용 등으로 염증이 생기거나 심하면 피부가 검붉게 죽는 피부괴사까지 발생할 수 있다. 전문의들은 "성인보다 상대적으로 미성숙한 수험생들은 간단한 시술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고 부작용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며 "사전에 충분한 임상경험과 위생상태 등을 조사하고 주의사항을 숙지해 잘못된 성형으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고 재수술의 위험을 줄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성형외과 전문의인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최근 비전문의에게 시술을 받아 피해를 입은 사례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병원 간판에 '진료과목'이란 말 없이 'XX성형외과의원'로 돼 있으면 전문의 병원이고, 'XX의원 진료과목 성형외과'로 표기돼 있으면 성형외과 전문의가 시술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2012. 11. 13 국제신문 2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