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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병원 전문진료 <22> 인창요양병원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7-07-11 (화) 09:22 조회 : 341
강소병원 전문진료 <22> 인창요양병원

1대1 맞춤재활로 심신 치료효과 극대화

- 583병상 갖춰 지역 최대 규모
- 전문적 재활로 사회복귀 돕고
- 환자와 심적 유대 '라포르' 형성
- 호스피스 완화의료 삶의 질 향상
- 양·한방 협진으로 치유효과 높여

인창요양병원은 2004년 개원해 요양병원으로서는 단일 최대 규모인 583병상을 자랑하고 있다. 김나연 병원장은 10일 "지난 13년간 쾌적한 진료환경을 조성하고 최신 장비를 도입한 데 힘입어 4회 연속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요양병원 입원급여 적정성 평가 1등급, 보건복지부 인증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요양병원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요양병원을 운영하는 은경의료재단 김말순 이사장은 "환자가 매일 필사적으로 반복하는 재활 노력의 일과를 떠올리면 눈물이 핑 돌 때가 있다"며 "그분들이 보는 세상 대부분은 우리 병원에서 열심히 진료·간호하는 의료진의 모습인 만큼 환자를 내 가족처럼 여기고 인술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인창요양병원 의료진이 입원 환자에게 재활치료를 하고 있다.

■1 대 1 맞춤재활로 '라포르' 형성

재활치료는 환자가 가족, 친구, 동료의 곁으로 돌아갈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전문적이고 필수적인 치료다. 생명을 연장하는 의미를 넘어서 가정과 사회로 복귀를 준비하는 환자에게는 작은 일상생활동작뿐 아니라 횡단보도를 건너고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가 마련되지 않은 시설의 계단을 오르는 아주 평범하고 단순한 일조차 두려움이나 도전으로 느껴질 수 있다. 이 요양병원은 이런 환자에게 가장 필요한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1 대 1 환자별 맞춤재활치료를 하고 있다.

이 요양병원은 신경재활치료, 운동치료, 열·전기치료, 작업치료, 인지재활치료, 연하(삼킴)재활치료, 일상생활동작훈련 같은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환자의 잔존 능력을 극대화해 사회로의 빠른 복귀가 이뤄지게 하는 게 목적이다. 예를 들어 신경재활치료는 척수손상 환자나 뇌혈관 질환에 따른 마비 환자가 빠른 효과를 얻고 사회와 가정으로 복귀하기 위해 치료사가 각 환자에게 적합한 다양한 치료(보바스 치료법, 고유수용선촉진법, 보행훈련, 관절가동과 도수치료)를 1 대 1로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 요양병원은 치료사와 환자의 1 대 1 맞춤재활치료를 통해 마음의 유대를 뜻하는 '라포르(rapport)'를 형성해 몸은 물론 마음마저 치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호스피스 완화의료센터

호스피스 완화의료센터는 회복이 어려운 말기 암 환자와 그 가족을 사랑으로 돌보고, 여생 동안 환자와 가족의 존엄성과 높은 삶의 질을 유지하며, 삶의 마지막 순간을 평안하게 맞이할 수 있게 돕고 있다. 게다가 사별 후 가족이 느끼는 고통과 슬픔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자원봉사자, 종교인으로 이루어진 완화케어 전문팀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센터는 1인실 1실, 2인실 3실, 3인실 1실의 모두 10병상과 가족실, 상담실, 프로그램실을 갖추고 지난해 10월 문을 열었다. 부산지역 요양병원 중 호스피스 완화의료센터를 시범운영하는 곳은 이 병원을 포함해 두 곳뿐이다. 김석환 호스피스 완화의료센터장은 "호스피스 완화의료는 병원의 일반적인 치료 형태와는 다르다. 의학적인 치료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고, 그것도 통증과 증상 조절을 위한 완화적인 돌봄에 초점을 맞춰 환자의 신체적·정신사회적·영적 요구까지 충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전문과목 양·한방 협진

최근 감사편지 한 통이 이 요양병원에 배달됐다. 공무원으로 재직하다가 하루아침에 하지마비 1급 장애인이 된 조모 씨가 실의와 절망, 눈물 속에서 지내던 중 인창요양병원의 양·한방 협진의 도움을 받고 잔존 기능을 회복해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정부가 진행하는 장애인 일자리사업에 선발돼 주민센터에서 다시 일할 수 있게 됐다는 내용이다. 이 병원은 재활의학과 2과, 내과 3과, 신경과, 가정의학과 3과, 직업환경의학과 등 전문의 10명과 한의사 2명 등 전문 의료진이 양·한방 협진체제를 구축했다. 뇌졸중(중풍) 환자는 신경과 및 재활의학과 전문의와 한의사가, 파킨슨병 환자는 신경과 전문의와 한의사가 각각 협진해 치료 효과를 높이고 있다. 


# 김나연 병원장이 알려주는 호스피스 완화의료

Q : 호스피스 완화의료란?

A : 통증 등 환자를 힘들게 하는 신체적 증상을 적극 조절하고 환자와 가족의 심리·사회·영적 어려움을 돕기 위해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으로 구성된 완화의료 전문가들이 팀을 꾸려 환자와 가족의 고통을 줄이고 삶의 질을 향상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의료 서비스를 말한다.

Q : 말기 암이란? 치료를 못 하나?

A : 항암치료를 했는데도 암이 줄어들지 않고 악화되거나 몸이 쇠약해져서 항암치료를 견딜 수 없고, 몇 개월 안에 임종할 것으로 예측될 때 환자는 말기 암으로 진단받게 된다. 암의 종류에 따라 환자 상태가 좋더라도 더 투여할 수 있는 항암제가 없어서 치료를 중단하기도 한다.

Q : 환자에게 말기라는 것을 알리는 게 좋을까?

A : 환자에게 말기라는 사실을 전하는 것이 필요하다. 거의 모든 암 환자는 자신의 상태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알고 싶어 한다.

Q : 더 할 수 있는 치료가 없나?

A : 아니다.항암치료는 하지 않더라도 환자를 힘들게 하는 통증, 구토, 호흡곤란, 복수 같은 증상에 대한 치료는 적극적으로 필요하다.

Q : 얼마나 더 살 수 있나?

A : 통계에 따르면 말기 암 환자의 평균 여명은 3~4개월 이내지만, 이는 평균적인 예측일 뿐 그 누구도 남은 시간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다. 이 때문에 3개월, 6개월로 여명을 한정하는 것보다 환자의 경과를 관찰하며 하루하루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Q : 병원에서는 더 할 게 없다는데 어디서, 어떻게 지내야 하나?

A : 항암치료를 받지 않더라도 통증 등 힘든 증상은 잘 조절 받아야 한다. 또한, 앞으로의 소중한 시간을 가족과 함께하고 싶은 일, 꼭 해야 하는 일을 하면서 하루하루를 의미 있게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완화의료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는 게 좋다.


오상준 기자 letitbe@kookje.co.kr 

2017년 7월 11일
국제신문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