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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빠지게 '폰'하다 목 디스크 빠질라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3-05-14 (화) 11:04 조회 : 3941
[도움말=안규상 세흥병원 신경외과 과장]

- 다른 병 증상과 비슷해 오진 잦아
- MRI·CT로 정확한 진단해야
- 치료법 다양… 생활습관이 중요


(목 디스크 환자가 슬링을 이용한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목 디스크는 대부분 수술하지 않고 약물이나 운동 등으로 치료할 수 있다. 세흥병원 제공)

목 디스크(경추간판 탈출증)는 이제 중년층 질환이 아니다. 최근 젊은 층에서도 발생률이 높아지는 추세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의 사용이 늘어난 탓으로 추정된다. 한 가지 자세로 장시간 집중하면 근육과 관절이 경직돼 디스크 증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목뼈는 'C자형'곡선을 유지하는 것이 정상인데 오랫동안 고개를 숙이는 자세가 반복되면 일자로 펴지는 일자목, 이른바 '거북목 증후군'으로 이어진다. 특히 요즘처럼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면 목이나 허리가 뻣뻣해지면서 근육에 피로감이 더 쌓이기 마련이다.

이처럼 목 디스크가 급증하면서 수술을 고민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목 디스크 경우 대부분 수술하지 않고 치료할 수 있다고 한다고 말한다. 초기에는 약물이나 물리치료와 같은 보존적 치료를 할 수 있다. 단 치료방법은 증상에 따라 선택해야 하고 정확한 진단이 선행돼야 한다.

■다양한 증상…중풍 등 오진 허다



목 디스크는 목뼈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하는 디스크(추간판·척추뼈와 척추뼈 사이에 있는 연골 구조물)가 노화되면서 이를 감싸고 있는 막이 손상되고 찢어져 내용물이 빠져나와 주변 신경을 압박,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증상은 디스크가 탈출된 위치 크기 방향 등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한쪽 방향으로 탈출된 경우 신경뿌리를 압박해 탈출된 방향의 어깨나 팔, 손가락 등이 아프고 저린 증상이 생긴다. 중앙으로 탈출되면 척수신경을 압박해 팔 다리 근력이 저하되고 대소변 장애가 일어나는 등 중풍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며 심하면 사지가 마비된다.

이처럼 목 디스크는 증상이 다양해 다른 질환으로 오인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어깨 통증은 오십견으로 오진되기도 하고, 앞가슴 통증 때문에 심장병으로 착각하기도 한다. 손발 저림 증세는 뇌졸중으로, 갑작스러운 마비는 중풍 등으로 오진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확실한 진단을 위해 반드시 영상으로 진단해야 한다. 영상진단으로 목 디스크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MRI(자기공명영상)검사가 필요하며, CT(컴퓨터단층촬영)를 촬영해 탈출된 디스크의 굳기를 확인해야 한다. 또 신경 흐름이 차단되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MRI 척수 조영술 촬영을 하기도 한다.

■경성 디스크 심하면 절제술받아야

목 뼈 뒤쪽에는 팔과 다리의 움직임을 지휘하는 중추 신경이 지나기 때문에 목 디스크 치료 방법 선택은 아주 신중해야 한다. 중추 신경은 한번 손상되면 재생이 어려워 회복이 거의 불가능하다. 때문에 목 수술을 하려면 반드시 경험이 많은 의료진과 정밀한 첨단 장비를 갖춘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치료 방법은 탈출된 목 디스크의 굳기 등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부드러운 연성 목디스크는 신경성형술 및 내시경레이저시술이 가능하다. 탈출된 목디스크가 딱딱한 경성 목디스크는 증상에 따라 비수술적 방법이나 운동치료, 수술적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증상이 경미한 초기 경우 버터트랙(척추견인치료), 방사선유도 미세신경치료 등 비수술적 방법과 센터르 메덱스 자이로토닉 등을 이용한 운동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증상이 심하거나 디스크 신경압박이 심해서 마비가 있고, 보존적 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하면 디스크 절제술 및 골융합술 등 수술적 방법이 필요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목디스크는 잘못된 생활습관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목 디스크 환자는 생활습관을 고쳐야 한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는 20∼30분에 한 번씩 목을 움직여주고, 의자나 침대에서 웅크리는 자세는 피해야 한다. 또 목을 괴고 TV를 보는 습관, 턱을 앞으로 내미는 습관도 고쳐야 한다. 특히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는 반드시 시선을 액정 화면으로부터 멀리 두어 고개와 등을 곧게 편 상태로 유지하는 게 좋다.


2012. 12. 04 국제신문 2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