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삔 허리 안정이 최선의 치료…척추 레이저 수술이 만능 아냐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8-11-27 (화) 09:54 조회 : 674
- 디스크 질환은 방사통 증상 동반
- 근육 뭉침 등 정확한 진단 필요
- 걷기·플랭크 운동은 회복 도와
- 비수술치료 고집땐 병 키울수도

허리가 아프면 디스크다? 정답은 ‘그렇지 않다’다. 허리 디스크, 즉 요추 추간판 탈출증은 초기에는 심하지 않은 요통이 있을 수 있으나 대개 엉치부터 종아리까지 당기는 방사통이 주된 증상이다. 목디스크도 마찬가지다. 목이 아프면 목디스크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 
 
   
박원욱병원 박원욱 병원장이 요통 환자와 질병에 대해 상담하고 있다. 박원욱병원 제공
박원욱병원 박원욱 병원장은 “방사통이 없는 요통의 원인은 매우 많은데 그 중 비교적 흔한 원인이 요추 추간판 내장증이다. 디스크에 균열이 와서 디스크 내부의 수분이 빠져나가 디스크의 충격 흡수 능력이 저하되고, 통증 신경이 발달해 통증을 느끼게 된다. 내장증이 진행되면 뼈까지 손상돼 치료되지 않는 만성 요통으로 발전한다”며 “그 외 요통만 있을 때에는 근육 뭉침, 척추후관절염, 염좌, 척추골절, 추간판염 등을 의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요통 등 척추 질환과 관련한 잘못된 상식을 알아봤다.


-허리가 삐면 물리치료를 한다 

갑작스런 동작을 하거나 물건을 들 때 허리가 삐면(염좌) 약을 먹고 물리치료를 하고, 침을 맞기도 한다. 그러나 염좌는 인대나 근육이 늘어나는 상태로 안정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다. 통증을 빨리 줄이기 위한 치료는 그 순간은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치료 후 통증이 감소되면 자신도 모르게 많이 움직이게 되므로 오히려 염좌를 악화시킬 수 있다. 가장 좋은 치료는 통증이 저절로 없어질 때까지 가벼운 보조기를 착용하고 운동은 하지 말고 안정하는 것이다.

   
플랭크 운동 바른 자세(왼쪽)와 잘못된 자세.
-허리가 아플 때 운동을 열심히 하면 치료된다

운동은 척추 질환 치료에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환자 자신의 척추에 어떤 병이 있는 지를 모르면서 무작정 운동만 하는 것은 병을 더 악화시킬 수 있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특히 아픈 상태에서 통증을 참으며 하는 운동은 질환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운동할 때 기본적인 원칙은 동작을 해보고 증상이 심해지지 않으면 괜찮다는 것이다. 아픈 허리에 기본적으로 좋지 않은 자세나 동작은 허리 굽히기, 쪼그려 앉아서 일하기, 바닥에 오래 앉기 등이다. 기본적으로 좋은 운동은 걷기와 플랭크 운동이다.

-주사 치료 후에는 온열 찜질이 좋다

척추 주사, 시술 혹은 관절 주사 등 주사를 맞은 부위는 가벼운 염증이 기본적으로 생긴다. 가끔은 피부에 정상적으로 있던 균이 체내로 들어가기도 하지만 몸의 면역력으로 대개 별 문제가 생기지는 않는다. 하지만 주사를 맞은 부위가 따뜻한 환경에 노출되면 적은 수의 균이 급격하게 증식하므로 핫팩 찜질, 목욕, 찜질방은 절대 금기다.

-하다하다 안될 때 수술한다

수술은 맨 마지막에 선택하는 환자가 많다. 수술은 최후의 수단이라는 것이다. 수년 전부터 척추 질환은 비수술적 방법만으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광고도 많아지고 있다. 많은 척추 질환에서는 사실이다. 그러나 꼭 수술을 해야 하는데도 비수술 치료만을 고집하게 되면 병이 악화돼 수술이 힘들어지거나, 수술을 해도 효과가 제대로 나지 않을 수 있다. 허리 디스크는 극심한 통증이 있거나 마비가 있지 않다면 수술을 급하게 할 필요는 없다. 수술이 급하지 않으면 신경주사 치료, 비수술적 시술(풍선기능이 포함된 신경성형술이나 고주파 수핵 감압술 등)을 먼저 시도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척추전방전위증으로 인한 심한 통증이 있는 경우 추간판 탈출증이나 척추관 협착증이 매우 심해 시술이 위험한 상태라면 처음부터 수술을 하는 것이 원칙이다. 최근에는 디스크 탈출증뿐 아니라 협착증도 양방향 내시경 수술로 치료할 수 있게 돼 수술 후 수일 내 퇴원이 가능하다.

-레이저 수술이 좋은 수술이다

척추 질환 치료에서 레이저는 튀어 나온 디스크를 태워 크기를 줄이는 치료법이다. 레이저는 디스크 수술, 시술에서 사용될 수 있지만 뼈나 인대가 자라서 신경을 압박하는 협착증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즉 대부분 협착증이 동반된 노인 환자는 레이저 치료를 하지 않는다. 고주파 역시 수술의 보조 도구로 활용되며 목디스크, 허리디스크 시술은 튀어나온 디스크 크기를 줄이는 수핵감압술이 시행된다.

-나사 고정하는 수술은 나쁘다 

척추에 나사를 고정하고 뼈를 이식하는 수술은 비교적 큰 수술이고 일상생활로 복귀하는 데도 수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며, 나사 고정 부위 위아래 마디의 퇴행성 변화를 가속화하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많은 환자들이 나사 고정술을 꺼린다. 하지만 척추전방전위증, 척추측만증 및 후만증 교정, 매우 심한 척추협착증, 척추의 화농성 감염이나 종양에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예전에는 나사 고정과 뼈 이식 수술을 할 때 절개하는 것이 원칙이었으나 요즘은 몇 개의 나사만을 고정하는 나사 고정술에서는 내시경으로 모든 과정을 진행할 수 있어, 조직 손상도 작고 다음 날 보행이 가능해져 큰 수술이라고 할 수도 없게 됐다. 

도움말=박원욱병원 박원욱 병원장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