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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 시리고 체중 늘었다면…갑상선 기능저하증 의심해보세요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21-02-16 (화) 09:17 조회 : 358

갑상선 호르몬 부족 탓 대사저하, 1000명 중 15명이 걸리는 질환

- 여성·50대 이상 환자 가장 많아
- 추위 잘 타고 피로감 들 땐 의심
- 호르몬 보충요법으로 치료 가능
- 채소 섭취하고 운동하면 도움 돼
- 요오드 과다섭취는 악화 초래

주부 허모(53) 씨는 내원해 코로나 때문에 이번 겨울 내내 집에만 있는데도 특히 춥고 손발이 시리고 체중도 3㎏가량 는 데다 몸이 계속 붓는다고 했다.

김용기내과 배민정 과장이 올 겨울 유난히 추위를 많이 탔다는 갑상선 기능저하증 환자를 상담하고 있다.

갑상선 기능저하증의 전형적인 증상이었다. 검사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갑상선자극호르몬은 상승, 갑상선호르몬은 감소해 있었고 초음파 상으론 양엽의 실질이 불균질했다. 또 갑상선 자가항체(antiTPO )가 상승해 하시모토갑상선염에 의한 갑상선 기능저하증으로 진단, 갑상선 호르몬제를 처방했다.

한 달 후 다시 내원한 허 씨는 효과를 봤는지 밝은 목소리로 연신 고맙다고 인사를 했다.

약 복용 후 한두 주는 약간 좋아지나 싶은 정도였는데, 3주차부터 확실히 피로감도 없어지고 날씨는 오히려 더 추워졌는데도 그리 추운 줄 모르겠다 고 했다. 체중도 다시 줄고, 붓기는 사라졌다.

허 씨는 오래전 건강검진 결과, 갑상선 수치가 경계치에 있어 약 먹을 정도는 아니라는 설명을 듣고 정말로 신경 쓰지 않았다. 진작 관심을 갖고 치료했다면 지금까지 그리 고생하지 않았을 텐데 라며 후회하면서 진료실을 나섰다.

■체중 늘고 몸 부으면 의심해야

갑상선은 목젖 바로 아래 위치한 나비모양의 내분비 기관이지만 인체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기관이다. 상하 길이는 4, 5㎝, 너비 6㎝, 무게는 6~20g 정도다. 이곳에서 분비되는 갑상선 호르몬은 우리 몸 전체 기관에 영향을 미친다. 인체의 대사과정에 관여해 몸에 열을 발생시켜 에너지를 소비하고, 심장에서의 심기능과 혈압에 영항을 미친다. 지방대사 를 촉진하고 콜레스테롤도 분해한다. 뼈의 성장과 뇌의 정상적인 발달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갑상선에 이상이 생겨 갑상선 호르몬이 정상적으로 분비되지 않으면 갑상선기능 항진증이나 저하증이 발생한다. 갑상선에 염증이나 결절이 생길 수 있고, 이런 결절 중 일부는 갑상선암으로 판정되기도 한다.

허 씨의 사례처럼 갑상선 기능저하증은 갑상선 호르몬의 부족으로 말초조직의 대사가 저하된 상태를 말한다.

갑상선 기능저하증의 원인은 이상 부위에 따라 두 가지로 분류된다. 갑상선 자체의 이상으로 인한 일차성 갑상선 기능저하증과 뇌하수체의 갑상선자극호르몬 분비 이상으로 인한 이차성 갑상선 기능저하증이 그것이다. 전자가 대부분이며, 하시모토갑상선염에 의한 자가면역성 갑상선염이 주 원인이다.

■여성이 남성보다 두 배 많아

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토대로 한 갑상선 기능저하증의 유병률은 1000명당 15.94명이고, 여성이 남성보다 두 배 이상 많다. 나이가 들면서 점차 유병률이 증가하여 50대에 환자가 가장 많다.

갑상선 기능저하증은 대체로 대사기능이 저하돼 체중이 늘고, 몸이 붓는 느낌이 들며, 추위를 잘 느낀다. 특히 평소보다 겨울에 추위를 유난히 많이 탄다면 한 번쯤 갑상선 기능저하증을 의심해보는 것도 예방적 차원에서 도움이 될 듯하다.

피부는 차고 거칠어지며, 위장운동 감소로 변비가 잘 생기고 생리가 불규칙해지는 증상도 있다. 전반적으로 무기력감과 피로감을 호소한다. 갑상선이 부풀어 오르면서 목 이물감이나 외관상 문제를 호소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은 모두 한꺼번에 나타나는 게 아니고 환자에 따라 다양하다.

갑상선 기능저하증은 적절한 갑상선 호르몬 보충요법으로 치료한다. 갑상선 기능의 정도와 체중 등을 감안해 갑상선 호르몬의 용량을 결정한다. 이어 복용 후 갑상선 호르몬 수치 경과를 보면서 다시 용량을 조절한다.

임신 중에는 갑상선 호르몬이 태아의 성장 발달에 필수적이기 때문에 반드시 적절한 호르몬 공급을 통해 태아에 나쁜 영향이 없도록 해야 한다.

갑상선 기능저하증 환자는 대사량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적절하고 균형 잡힌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으로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다. 평소 채소나 과일을 자주 섭취해야 변비에 도움이 된다.

김용기내과 배민정 과장은 “간혹 갑상선 기능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요오드를 과량 섭취하면 도움이 되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는다”며 “한국은 요오드 과다 지역이어서 추가로 과량을 섭취하면 오히려 갑상선 기능이 떨어져 기능저하증이 악화할수 있다”고 말했다.

이흥곤 선임기자 hu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