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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 골절, 거동 못해 생기는 합병증 더 위험…빠른 수술·재활 관건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22-07-14 (목) 10:15 조회 : 211

욕창·근육 위축·심장계 질환 등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률 높아


- 골절 땐 즉시 병원서 세부 진단
- 보조기·수술 등 적합한 조치해야

- 골다공증 있으면 약물 치료하고
- 근력운동·스트레칭 등으로 예방

여성 A(80) 씨는 걷다가 넘어지면서 엉덩방아를 찧었다. 그 뒤로 허리와 엉덩이가 아픈 증상에 시달렸다. 참다 못해 병원 검진을 받으니, 척추 압박골절로 진단됐다. 우선 보조기 착용 등으로 치료했지만 통증이 낫지 않았다. 결국 척추 수술을 받고 나아졌다.

90세가 훨씬 넘은 남성 B 씨도 낙상으로 대퇴부 골절을 입었는데, 고령이라 수술이 힘들었다. 하지만 수술을 하지 않으면 계속 누워서 지낼 수밖에 없는 상태였다. 의료진은 이를 감안해 30분 내 모든 수술을 마쳤고, B 씨는 수술 1개월 이후 정상적인 보행이 가능하게 됐다.

고령층에게 빈빌하는 골절은 아주 위험한 질환이다. 심한 통증도 문제이지만, 누워만 있게 되면 일상 생활에 큰 장애를 초래하고 각종 합병증 위험성도 높아진다. 부산센텀병원 정형외과 전문의인 박종호 이사장과 고영철 이운성 과장의 도움말을 통해 노인성 골절 질환의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 알아봤다.

■주요 원인과 종류

고령층 골절 질환은 심한 통증뿐만 아니라 각종 합병증으로 환자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기 때문에 조기 치료와 재활이 중요하다. 부산센텀병원 박종호(정형외과 전문의) 이사장이 병실에서 골절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보통 노년층은 신체기관 노화로 관절이나 뼈, 근육이 약해지고 균형 유지능력이 떨어져 낙상 위험이 높다. 게다가 시력·청력 약화와 신경계통 둔화로 인해 넘어지거나 중심을 잃는 경우가 많다. 또 호르몬 칼슘 비타민D 등의 결핍으로 뼈조직이 약해지는 골다공증 때문에 작은 충격에도 골절되기 쉽다. 주로 손목과 고관절(엉덩이), 대퇴부(허벅지), 갈비뼈 및 척추뼈 압박 골절 등이 흔하게 일어난다. 손목 골절은 넘어질 때 손을 짚어서 발생하고, 고관절 골절은 문턱이나 모서리 등에 걸려 넘어지는 경우에 많이 생긴다. 척추 압박골절은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넘어질 때 발생하는데, 심한 경우 부러진 척추뼈가 신경을 누르면 다리 마비 등의 신경증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심각한 합병증

고령 골절이 무서운 이유는 골절 이후 장기간 누워있는 것 자체가 큰 위험요인이기 때문이다. 고영철 과장은 “그렇게 되면 엉덩이나 꼬리뼈에 피부가 벗겨지는 욕창을 비롯해 폐렴, 폐색전증, 근육 위축 등 전신적인 합병증 발생의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그밖에도 부정맥, 기립성 저혈압, 심근경색 등 순환기 질환과 내분비 질환, 요통, 근육통 등이 생길 수 있다. 특히 고관절 골절은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키고 생명까지도 위협하는 골다공증성 골절이다. 70세 이상에서는 고관절 골절 후 1년 내 사망률이 25% 정도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합병증 방지를 위해서는 골절 후 빠른 치료(수술) 및 재활이 핵심 요소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서서 걷도록 하는데 있다. 조기 보행으로 합병증 위험을 줄이는 것이다.
왼쪽 대퇴부 골절 엑스레이 촬영 사진.(왼쪽), 골절 수술 후.
■치료 수술법

우선 정확한 진단을 위해 자기공명영상(MRI), 전산화 단층촬영(CT), 골밀도 등의 검사가 필요하다. 척추 골절인 경우, 골다공증 정도에 따라 1주일 정도 침상에서 안정을 취하고 그 이후 보조기 착용으로 거동을 시작할 수 있다. 대체로 골절 후 1~2개월이 지나면 ‘골유합’ 진행으로 점차 증상이 호전된다. 하지만 3주 후에도 호전이 없거나, 향후 장기간 침상 생활로 합병증이 예상될 때는 척추뼈에 의료용 ‘골 시멘트’를 주입하는 척추체 성형술을 시행할 수 있다. 척추 골절이 심해 골편이 신경을 압박하거나 골유합이 잘 안돼 불안정성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척추 고정술이 필요할 수 있다.

이운성 과장은 “골절이 생기면 병원에 즉시 오고, 병원이 먼 경우에는 응급조치로 부목 고정을 하는 것이 좋다. 간단한 방법은 옷걸이를 이용하는 것이다. 옷걸이에 수건을 감아서 고정하면 골절된 뼈가 어느 정도 고정돼 추가적인 손상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방을 위한 팁

신체의 근력 및 균형 기능 등에 도움이 되는 운동과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남성의 경우 70세 이상, 여성의 경우 폐경 후에는 골밀도 검사를 시행해 골다공증과 골감소증 정도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골다공증이 있으면 적절한 약물치료로 골밀도를 높이는 것이 골절 예방에 도움을 준다. 또 칼슘과 단백질이 많이 든 식품 등으로 영양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칼슘과 비타민D는 뼈를 만드는데 있어 벽돌과 시멘트 같은 역할이다. 비타민D는 음식으로 섭취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보조제를 활용할 만하다.낙상 등에 의한 골절이 생기지 않도록 생활 환경을 정비하는 것도 필요하다. 예컨대 욕실 바닥에 미끄럼 방지매트를 까는 것이다. 외출할 때는 굽이 낮고 바닥이 넓은 신발을 신는 것이 현명하다.

부산센텀병원 박종호 이사장은 “고령층 골절 환자들은 심장·혈관 등의 기존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정형외과 내과 영상의학과 재활의학과 등의 신속한 협진 치료가 중요하다. 이를 통해 조기에 걷도록 해야 합병증을 방지할 수 있다”면서 “골절로 인해 건강수명을 단축하는 일이 없도록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시영 선임기자 ksyou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