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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 휘어져 보이면 위험신호…항체주사 치료로 실명 막아야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22-09-06 (화) 16:29 조회 : 252

5060세대 ‘황반변성’ 주의보



- 노화 따른 안과질환 중 하나
- 흐릿한 시야 시력 저하 ‘건성’
- 실명 이르는 출혈 증상은 ‘습성’
- 인지하는 순간 서둘러 전문 치료
- 완치 힘든 만큼 정기검사로 예방
- 과일·채소·영양제 등 복용 도움

평소 건강했던 70대 남성 A 씨는 올해 들어 갑자기 사물이 굴곡져 보이는 현상이 생겼다. 안과 검진을 받으니 ‘황반변성’으로 진단됐다. 바로 약물치료를 하지 않으면 증상이 더 심해지거나 시력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치료를 시작한 그는 굴곡져 보이는 증상이 수개월 후 완화되었고, 다행히 큰 악화 없이 현상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재발할 수 있다는 의사의 말에 주기적인 검사로 눈을 관리하고 있다.
고령층의 시력을 위협하는 황반변성 중에서도 습성 형태는 시력이 급격히 손상될 수 있는 중증인 데다 심하면 수개월 내 실명할 수도 있어 정확한 진단과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누네빛안과의원 망막센터 김경호 원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같은 연령대인 B 씨는 A 씨와 비슷한 증상이 있었지만 생활에 큰 지장이 없다며 그냥 지냈다. 그러던 어느날 한 쪽 눈앞이 캄캄해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그 또한 황반변성이었는데, 병세가 상당히 진행됐고 안구 내 출혈까지 있어 수술이 불가피한 상태였다. 하지만 수술 후에도 끝내 시력은 회복되지 않았다.

노화로 인한 안과질환 중 하나가 황반변성이다. 50·60대 이상 고령층이 전체 환자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고령화에 따라 환자 수도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이 질환을 방치하면 실명 위험을 초래하는 만큼 조기 대처가 중요하다. 누네빛안과 망막센터 김경호 원장의 도움말로 황반변성에 대해 짚어봤다.

■ 종류와 검사

우리 눈에서 안구 내 시각 자극을 시신경으로 전달하는 부위가 망막(카메라의 필름 성격)인데 그 중에서도 중심 시력을 담당하는 부분이 황반이다. 황반변성은 이런 황반부에 변성이 생기는 시력장애 질환을 뜻한다. 50세 이상에서 많이 발생해 ‘나이 관련 황반변성’이라고 한다.

황반변성은 크게 건성(비삼출성)과 습성(삼출성)으로 나뉜다. 건성은 드루젠이라는 노화 퇴적물이 망막 아래에 쌓이거나 망막색소상피 위축과 같은 병변이 생긴 것이다. 황반변성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시력 저하가 크지 않고 별 증상이 없이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느리게 진행하며 천천히 시력이 떨어진다. 습성 황반변성은 황반 밑에 비정상적인 혈관(신생 혈관)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습성은 시력이 급격히 손상되는 중증으로, 심하면 수개월 내 실명할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진단을 위해서는 안저검사 및 촬영, 빛간섭단층촬영(OCT), 그리고 정밀검사 격인 형광안저조영술(FAG)을 하게 된다. 습성 황반변성의 시작은 사물이 휘어져 보이는 증상(변시증)이다. 간단한 테스트(암슬러 격자 검사)로 본인이 자각할 수 있다. 이런 변시증이 생기면 빨리 안과에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 치료 방법과 항체주사

망막에 노폐물(드루젠)만 보이는 건성 황반변성의 초기는 정기적 검진으로 진행 여부를 관찰하면 된다. 그러나 건성이 진행됐거나 습성인 경우에는 시력 저하를 가져올 수 있어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습성은 실명의 위험요인이 되는 출혈을 막기 위해 정기 검사와 눈 속 항체주사가 필요하다.

김경호 원장은 “습성 황반변성으로 항체주사를 꾸준히 맞는 환자들을 보면 출혈을 비교적 잘 막을 수 있고, 시력 소실을 오래 지연시키거나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질병 특성상 완치가 어렵고 치료기간이 긴 만큼 항체주사를 맞다가 임의로 중단하거나, 시간이 지나 악화된 상태로 안과에 다시 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김 원장은 설명했다. 이런 경우는 치료가 더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 관리에 좋은 습관은

황반변성의 주된 원인은 노화와 유전인자여서 이를 바꿀 수는 없다. 그러나 일찍부터 건강한 식생활 습관을 가지면 예방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자외선 피하기, 금연, 콜레스테롤 높은 음식 대신 채소와 과일 섭취, 혈압·혈당 조절, 과로와 스트레스 대신 운동과 휴식을 취하는 것 등이 대표적이다. 루테인 지아잔틴 비타민 등이 들어있는 영양제를 복용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황반변성 예방에 효과가 있는 편이다. 영양제뿐만 아니라 계절 과일과 채소에도 그런 영양성분이 많이 들어 있다. 영양제보다 과일과 채소를 먹으면 몸에 더 좋은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결과도 많다고 한다.

누네빛안과 김경호 원장은 “황반변성은 누구에게나 올 수 있고, 시력을 위협하는 난치성 질병이다. 따라서 안과적으로 불편한 증상이 없더라도 50세가 되면 정기적 검사를 통해 초기 병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만일 초기 병변이 있다면 건강한 식생활 습관과 금연, 루테인 복용 등으로 관리해야 한다. 특히 실명 위험이 높은 습성 황반변성인 경우에는 눈속 항체주사를 꾸준히 맞으면 시력 소실을 최대한 막을 수 있다고 김 원장은 덧붙였다.
구시영 선임기자 ksyou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