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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성 척추측만증 85%가 원인 불명…40도 이상 휘면 수술 필요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22-09-13 (화) 11:51 조회 : 256

척추 구조에 문제 있는 ‘구조성’, 악화 땐 합병증… 조기진단 중요


- 퇴행성은 보조기로 치료 어려워
- 근력운동 등 병행해 진행 늦춰야
- 도수치료 휜 각도 줄이진 못해도
- 굳어진 근육·인대 풀어주는 효과

청소년기 아이와 학생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척추질환 중 하나로 척추측만증이 꼽힌다. 이는 척추가 10도 이상 굽거나 휘어지고 양쪽 어깨 높이가 비대칭적이며 한쪽으로 갈비뼈 및 가슴이 돌출되는 것을 말한다. 전체 환자 중에서 10대 연령층이 40%로 가장 많다. 척추 분야 전문가로 손꼽히는 박원욱 박원욱병원 대표원장의 도움말로 척추측만증과 그 치료법 등에 대해 짚어봤다.
척추가 기형적으로 휘거나 굽은 척추측만증은 반드시 좋지 않은 자세로만 생기는 것이 아니라 특발성이나 퇴행성, 선천성 같은 구조적 요인에 의해 많이 발생한다. 박원욱병원의 박원욱 원장이 어린이 환자를 검진하고 있다.
■원인과 진단

“흔히 자세가 좋지 않아서 척추측만증이 생기는 것으로 아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렇지 않습니다. 자세성은 기능성 척추측만증의 일종으로 흔한 빈도라고 보기 어렵고 특별한 합병증도 없어 의학적으로는 중요한 질병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박원욱 병원장은 아이가 척추측만증이면 자세만 바로 하라고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자신의 30년 진료경험상 가장 문제는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는 다른 원인의 척추측만증을 자세성으로 오인해 방치하는 경우라고 지적한다.

척추측만증의 원인은 크게 기능성과 구조성으로 나뉜다. 기능성은 자세성 외에도 다리 길이가 달라서 발생하는 하지부동성 척추측만증, 디스크 탈출증으로 인한 좌골신경통성 척추측만증 등이 있다. 구조성 중에는 아직 정확한 원인을 모르는 특발성이 약 85%의 빈도를 보인다. 그 중 여성이 80% 정도 차지한다. 노령층에서의 퇴행성 척추측만증은 주로 요추(허리)를 많이 사용해 발생하는데, 흔히 통증을 유발하는 척추협착증 관절염 등과 함께 일어난다.

진단은 엑스(X)선 촬영으로 쉽게 할 수 있다. 악화하면 여러 합병증이 올 수 있는 만큼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척추측만증이 방치되면 미용적 문제가 제일 먼저 와닿는다. 어깨 높이와 골반 불균형, 등 한쪽이 튀어나온 늑골 돌출고, 가슴 비대칭 등은 감수성이 예민한 학생들에게 자신감을 저하시킬 수 있다. 특히 의학적으로는 심폐기능 저하, 척추신경 기형이 더 중요하다. 상태가 심하면 나이가 들어서 극심한 통증이 오고 자칫 수명이 단축될 수도 있다. 따라서 구조성으로 진단되면 일반 엑스(X)레이 외에도 심폐기능 검사 및 척추 MRI 촬영이 필요할 수 있다. 선천성인 경우에는 심장이나 비뇨기 계통의 기형도 동반될 수 있으니 추가적 검사가 이뤄지게 된다.
■치료 방법은

자세성 척추측만증은 학생이 좋아하는 운동을 하도록 하면 저절로 좋아질 수 있다. 하지부동성은 깔창 등으로 다리 길이를 맞춰줘야 호전된다. 허리 디스크로 인한 좌골신경통성은 척추측만증이 없었던 젊은층에 많이 보이며 대체로 통증이 동반된다. 이런 경우는 MRI 촬영으로 디스크탈출증 치료를 해야 척추측만증이 나아질 수 있다.

그에 비해 구조성 측만증은 기능성과 완전히 다른 치료를 해야 한다. 성장기에서 심하지 않은 경우(각도 20도 미만)는 정기적 관찰을 하고 20도 이상이면 보조기를 착용한다. 40도 이상일 때는 수술을 하는 것이 좋다. 성장이 끝나도 50도 이상이면 수술이 적용된다.

퇴행성은 보조기로 해결되지 않는다. 증상이 진행되지 않도록 근력운동 등의 관리가 필요하지만, 25도 이상이고 척추 회전이 있거나 허리가 구부러진(전만 20도 미만) 경우에는 수술이 적용된다. 특히 척추측만증 수술은 어렵고 전문적인 영역이라 전문의를 찾는 것이 필요하다.

도수치료도 많이 시행되는데 기능성인 경우에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되겠지만 구조성이면 각도를 줄일 수 없다. 다만 구조성에서 굳어진 근육과 인대를 풀어주는 효과는 있다. 박원욱 병원장은 “슈로스 운동(치료법)의 경우 호흡으로 척추측만증을 호전시킨다는 이론으로 개발됐는데 과학적으로 증명되지는 않았지만 진료경험상 학생들이 슈로스 운동 후 편하게 느끼는 것 같다. 그 외 상체 유연성을 좋게 하고 심폐기능을 호전시키는 운동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거꾸리’나 매달리기 같은 기구 운동은 나쁠 것이 없고 일시적으로 척추를 펴는 효과가 있지만 구조성 척추측만증의 각도를 줄이지 못하고 악화를 막지도 못한다고 박 병원장은 설명했다.


# 박원욱 원장이 알려주는 팁-가벼운 측만증 질병 아냐, 적절한 치료로 생활 가능

-불량한 자세로 발생하는 자세성 척추측만증은 가벼운 질병이지만 점점 나빠질 수 있다. 수술이 필요할 수 있는 구조성과는 잘 구분이 되지 않기 때문에 아이만 혼내지 말고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

-허리를 90도로 숙인 상태에서 한쪽 등이나 허리가 튀어나와 보이면 구조성 척추측만증일 가능성이 크다.

-가벼운 척추측만증은 병이라고 할 수 없다. 적절한 치료를 하면 정상 생활을 할 수 있다. 척추는 휘어져도 마음은 휘어지지 않아야 한다.

구시영 선임기자 ksyou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