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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절반에 헬리코박터균…약 좋아져 치료 땐 재감염률 2%로 뚝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22-11-15 (화) 09:57 조회 : 284

위장질환 예방 위한 균 치료

- 헬리코박터균 위 점막에 기생
- 위암, 위·십이지장궤양 등 유발
- 손·입·항문 등 전염 경로 다양
- 호흡·위내시경 검사 통해 확인

- 무증상 다수…항생제 투약 필요
- 구역 등 부작용 땐 의사 상담을

국내 암 발생 1위인 위암과 위·십이지장 궤양 등의 예방을 위해서는 헬리코박터균의 치료가 중요하다. 위 점막에 기생하는 헬리코박터균이 위장질환을 일으키는 중요 요인이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헬리코박터균 감염률이 높다. 성인 인구 50% 이상이 감염돼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위암이 많이 발생하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웰니스병원 이기조(소화기내과 전문의) 원장의 도움말로 헬리코박터균 검사·치료 등에 대해 알아봤다.
각종 위장질환의 주요 원인인 헬리코박터균은 1차 치료에서 70~80%의 제균율을 보이지만 2, 3차에서는 95% 이상 치료 가능하다. 웰니스병원 이기조(소화기내과 전문의) 과장이 위내시경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균 전염 경로는

헬리코박터균은 여러 경로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옮긴다. 그것의 3대 요소는 손 입 항문이다. 예를 들면 찌개에 여러 명이 숟가락을 넣고 먹거나 술잔 돌리기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기조 원장은 “헬리코박터균은 공기를 싫어하기 때문에 위 안에서만 살려고 하고, 좀처럼 위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헬리코박터균이 있더라도 그 사람의 평상시 입안이나 침에 균이 존재하는 경우는 흔치 않고, 가족 간 감염도 쉽게 발생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런 맥락에서 일반적인 키스나 일반적인 성접촉으로는 전염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항문 구강 성교 같은 예외적인 성접촉 그리고 음식을 씹어서 먹여주기, 구토 후 곧바로 술잔 돌리기, 구토 후 곧바로 국물 같이 떠먹기 같은 행위들은 전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 산지 등의 약수터 물은 균 감염 위험이 있기 때문에 가급적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비위생적인 음식도 피해야 한다.

■증상과 검사 방법

헬리코박터균 감염 확인에는 위내시경과 호흡 검사(사진) 등이 주로 사용된다.
헬리코박터균의 특징은 대부분 무증상이라는 점이다. 일부 감염자에게는 복부 불편감이나 속쓰림 소화불량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물론 헬리코박터균이 있다고 해서 모두 위염 위암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이 균은 자연 소멸되지 않기 때문에 이를 없애려면 항생제 치료를 해야 한다. 물론 위암의 원인에는 헬리코박터균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식이습관 음주 흡연 유전 등 여러 요소가 있다. 또 헬리코박터균이 치료됐다고 해서 앞으로 위암에 안 걸린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위암 발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점이 각종 연구로 밝혀지고 있다. 따라서 헬리코박터균 치료는 위암 예방에 필수적이다.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에는 호흡(요소호기) 검사와 위내시경 검사 등이 있다. 전자는 알약 복용 후 호흡을 통해 탄산가스를 검출해 감염 여부를 확인한다. 간단한 호흡만으로 진단이 가능해 주로 사용된다. 후자는 위내시경으로 조직을 채취한 뒤 헬리코박터균 유무를 판별하는 것이다. 이는 결과를 신속히 알 수 있고 정확도가 높은 것이 장점이다. 그 외 혈액·대변 검사를 통한 방법도 있다.

■어떻게 치료하나

항생제와 위산분비 억제제로 구성된 약을 1~2주 복용한다. 복용을 마치면 최소 4주 후에 헬리코박터균 제균 여부를 호흡 또는 내시경 검사로 확인한다. 보통 1차 치료에서는 약제 중 항생제 내성으로 약 70~80%의 제균율을 보인다. 하지만 2, 3차 제균 치료를 하면 95% 이상 치료가 가능하다. 이기조 원장은 “예전에 치료약이 덜 발달됐을 때는 치료 후 재감염율이 20% 이상이었지만, 근래 치료약들이 새롭게 개발되면서 치료 후 재감염율이 2%까지 떨어졌다. 즉, 한 번 치료하면 재감염 가능성은 현저히 낮기 때문에 적극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헬리코박터균 검사의 건강보험 급여화 범위가 넓어지면서 검사비용 부담도 줄었다. 종전에 제균 치료약은 보험 미적용으로 6만 원 이상 약값이 지출됐으나, 요즘은 1주일까지 보험 적용으로 비용이 2만 원 이하로 떨어졌다.

■부작용은 없나

치료약을 복용한 후에는 구역, 설사, 입맛이 쓰거나 쇠냄새가 올라오는 등의 부작용이 10명 중 3명 정도 발생할 수 있다. 만일 증상이 아주 심하면 일단 투약을 중단하고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웰니스병원 이기조 원장은 “부작용이 발생하는 것보다 없는 경우가 더 많다. 만일 부작용이 있다고 해도 약을 안 먹으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간다. 도저히 견딜 수 없어 중지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구시영 선임기자 ksyou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