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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만 해도 숨 가쁜데…COPD(만성폐쇄성 폐질환) 치료받는 환자 100명 중 2명 불과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22-12-01 (목) 13:24 조회 : 211

만성폐쇄성 폐질환 증상·치료


- 염증으로 기관지 좁아지는 병
- 한국 10대 사망률 질환인데도
- 심각성 몰라 진단·치료 비율↓

- 흡연자나 분진 노출 많은 직업 등
- 호흡곤란·기침·가래 지속될 경우
- 폐활량 측정해 정확한 진단 중요

- 기관지확장제·스테로이드 등과
- 운동요법 병행땐 삶의 질 높아져

남성 A(65) 씨는 최근 호흡곤란이 심해 병원을 찾았다. 그는 매일 한 갑씩 45년 흡연력이 있고 그 외 병력은 없었다. 만성적으로 가래가 있었지만 담배를 피우니 그렇겠지 하고 지내왔다. 그런데 몇 년전부터는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오르막을 다닐 때 숨이 차다고 느꼈다. 게다가 최근 들어서는 평지를 빠른 걸음으로 걸어도 숨이 많이 차는 현상이 나타났다. 검진결과 그는 만성폐쇄성 폐질환(COPD)으로 진단됐다.

이 질환은 기관지에 생긴 만성 염증으로 기관지가 좁아지면서 폐기능이 저화되는 것을 말한다. 폐로 지나다니는 공기의 양이 적어지는 ‘기류 제한(불량)’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COPD는 세계적으로 유병률과 사망률이 높고, 우리나라의 10대 사망원인 중 하나다. 국내 환자 중에서는 60대 이상 남성 고령층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조기 진단·치료가 중요한 질환인데, 인지도는 매우 낮다. 환자의 2.4%만 의사 진단을 받은 적이 있고, 2.1%만 약물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좋은삼선병원 윤늘봄(호흡기내과 전문의) 과장의 도움말로 이 질환에 대해 짚어봤다.
흡연이나 위험인자에 노출력이 있는 40세 이상 성인에게 호흡곤란과 기침, 가래 등이 만성적으로 나타나면 만성폐쇄성 폐질환(COPD)을 의심해봐야 한다. 좋은삼선병원 윤늘봄(호흡기내과 전문의) 과장이 COPD 의심환자에 대해 폐활량 검사를 하고 있다.
■ 주요 증상

주로 호흡곤란 가래 기침 흉부 불편감 및 답답함 등을 동반한다. 호흡곤란이 운동할 때 더 심해지고, 기침 가래가 잘 낫지 않고 오래가는 경우도 있다. 보통 COPD는 기침과 호흡곤란이 흔하지만 천식 심부전 폐렴 폐암 기관지확장증 같은 질환에서도 비슷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기류 제한은 소기도 질환과 폐실질 파괴(폐기종)가 복합 작용해 생긴다. 그로 인해 만성적이고 진행성인 호흡곤란, 기침 가래 등이 주증상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기침 가래는 기류 제한 발생 전에 발생할 수 있으며 일부는 기침 가래 없이 기류 제한만 생긴다. 실제 COPD 환자들은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이나 호흡곤란 악화로 병원을 찾는다.

■ 발생 원인

가장 중요한 원인은 흡연이다. 그 외에도 직업적 분진 화학물질 실내오염 대기오염 만성 기관지염 호흡기 감염 등에 의해 생길 수 있다. 이런 위험인자들로 인해 비흡연자도 만성 기류 폐쇄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위험인자에 노출된 시간이 길수록 발병 위험도가 증가하고 질병 진행에도 영향을 준다. 흡연자는 연간 폐기능 감소가 더 심하고, 사망률도 비흡연자보다 높다. 간접 흡연 또한 호흡기 증상과 만성폐쇄성 폐질환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임신 중 흡연은 태아의 폐 성장과 면역계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 진단 및 검사

흡연이나 위험인자에 노출력이 있는 40세 이상 성인에게서 호흡곤란 기침 가래가 만성적으로 있으면 이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검사는 주로 폐활량측정법을 이용한다. 더욱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기관지확장제를 투여한 후 폐활량을 측정해 기류 제한 유무를 확인한다.

흉부 X(엑스)선 검사는 진단에 유용하지는 않지만, COPD와 비슷한 증상이 있는 다른 질환을 확인하거나 COPD와 동반된 다른 호흡기질환(결핵성 파괴폐 기관지확장증 흉막질환 폐섬유증) 및 골격계질환(척추측만·후만증 등), 심장질환(심비대 등)을 확인하는 데 의미가 있다.

■ 치료 방법

우선 치료 목표는 증상을 완화하고 운동능력 및 삶의 질 향상, 급성 악화 감소, 질병 진행 예방 및 사망률 감소에 둔다. 약물 치료뿐만 아니라 금연 호흡재활 인플루엔자 및 폐렴구균 백신 접종과 동반 질환의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약물에는 기관지확장제 스테로이드 PDE4 억제제 등이 있다.

기관지확장제는 치료의 중심으로, 기도 평활근의 긴장도를 변화시켜 폐기능을 개선하는 것이다. 이는 흡입 약제를 먼저 투여하고, 증상이 계속되면 속효성보다 지속성 약제를 사용한다. 스테로이드는 기관지확장제와의 병합 요법을 할 때 증상 완화, 폐기능 및 삶의 질을 개선하고 급성 악화의 빈도를 낮출 수 있다. 따라서 폐기능과 증상에 따라 흡입 스테로이드를 처방한다. 경구용 스테로이드는 장시간 사용 때 부작용 우려가 높으므로 안정 때에는 추천하지 않는다. 급성 악화 혹은 충분한 치료에도 증상이 지속되고 다른 선택이 없으면 경구용 스테로이드가 필요할 수 있지만, 이 경우에는 최소한 용량으로 유지해야 한다.

좋은삼선병원 윤늘봄 과장은 “만성폐쇄성 폐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작업장에서의 분진 유해가스 등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특히 금연은 질환 중증도와 관계없이 폐기능 감소를 늦출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다”며 금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구시영 선임기자 ksyou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