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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아프면 디스크? 뒤로 젖혀 통증 올 땐 척추관협착증 가능성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22-12-16 (금) 11:09 조회 : 239

인대·척추뼈 두꺼워져 신경 압박


- 고령 질환으로 대다수 60~70대
- 방치 했다간 보행장애·다리마비
- 경미한 증상엔 약물·주사로 치료
- 심할 땐 내시경수술로 쉽게 완치

택시기사 L(58) 씨는 몇 년 전부터 허리에 통증이 느껴지고 간혹 다리가 당기는 증상이 생겼다. 그래서 틈틈이 동네 의원의 물리치료를 받았다. 그런데 최근 날씨가 추워지면서 허리 통증과 다리 방사통이 악화됐다. 진통제에 의존하던 그는 증상이 더 심해졌고, 택시 운행도 못하게 됐다. 디스크로 생각하고 병원을 찾았는데, 척추관협착증으로 진단됐다. 이에 ‘양방향 척추내시경’ 수술을 받은 그는 수술 다음 날부터 걷기 시작하고 재활치료에 들어갔다.

고령화 추세 등으로 척추질환자 수가 크게 늘고 있다. 현대인 4, 5명 중 1명은 척추 관련 증상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척추관협착증은 노화로 발생하는 대표적 질환 중 하나이다. 허리에 통증이 있으면 주로 디스크를 떠올리지만, 척추관협착증 여부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센텀힐병원 성현우(정형외과 관절·척추 전문의) 병원장 도움말로 척추질환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봤다.

척추관협착증은 인대와 척추뼈가 두꺼워지면서 척추관이 좁아지고, 신경 압박이 발생하면서 나타난다. 60~70대 고령 환자가 대다수이며, 퇴행성 변화로 척추관이 좁아지는 것이 원인이다. 척추관협착증과 허리디스크는 증상이 비슷해 보이지만 차이가 있다.

허리디스크는 허리를 앞으로 굽힐 때 통증이 있고, 일상 활동을 하면 통증이 더욱 심해진다. 척추관협착증은 앞으로 구부리면 통증이 줄어들고 뒤로 젖히면 통증이 심해지는데, 활동을 하면 허리 통증이 줄어들기도 한다. 이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보행 장애나 다리 마비 등 각종 전신 질환과 기능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보통 허리를 앞으로 굽히면 통증이 완화된다고 느껴 습관적으로 허리를 숙이게 되는데, 이럴 때 심하면 허리가 굽어질 수 있다. 따라서 보행할 때 허리나 다리에 통증이 느껴지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하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센텀힐병원 성현우(정형외과 전문의) 병원장이 척추 질환자에 대해 양방향 척추내시경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물론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비수술적(보존적) 방법으로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이 지속되고 일상 생활이 힘들다면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그렇더라도 척추 수술을 선뜻 결정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최신 기술인 양방향 척추내시경 시술은 척추질환자들에게 만족도가 높다.

이 시술은 치료 부위에 5mm 안팎의 작은 구멍 2개를 뚫어서 진행하는 것이다. 좁아진 척추관을 내시경으로 직접 확인하면서 수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정확하게 치료할 수 있다. 특히 절개 부위가 작아서 주변 근육이나 인대 손상이 거의 없다. 그런만큼 치료 후 회복기간이 짧다. 출혈도 적어서 환자 상태에 따라 ‘무수혈’로도 시술을 받을 수 있어 감염 위험이 현저히 줄어든다. 당뇨나 고혈압 등 만성 질환자들도 부담없이 치료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센텀힐병원 성현우 병원장은 “척추와 골반은 원래 혈관이 약한 부위인데, 추운 겨울철에는 혈관이 더 수축된다. 따라서 활동 전에 충분한 준비운동으로 척추 관절에 혈관이 퍼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심부 근육을 강화할 수 있는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 척추 증상이 심한 고령자는 빠른 시일 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증상이 가벼우면 물리·약물 치료, 주사 치료 등의 방법들이 단계적으로 있다. 그 단계에 맞춰 택하면 초기에 보존적 방법으로도 얼마든지 치료·관리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해도 양방향 척추내시경 시술의 장점이 많기 때문에 이를 받으면 고령 환자들도 큰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다고 성현우 병원장은 강조했다.

구시영 선임기자 ksyou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