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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피 같은 대화, 임신 확률 높여”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22-12-20 (화) 11:05 조회 : 196

이상찬 병원장 인터뷰


- 스트레스땐 임신 방해 호르몬
- 난임환자 마음 치료 제일 중요

“40세 전후의 나이 많은 여성 난임 환자들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으니, 담당 의사로서 걱정스럽고 한편으로는 괴롭기도 합니다.”

이상찬 세화병원 병원장은 최근 난임 경향과 관련해 이렇게 토로했다. 그도 그럴 것이 환자 중 38세 이상 여성이 전체 50%를 넘는다. 그만큼 난임 치료가 쉽지 않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 병원장과 세화병원 의료·연구진은 개원 후 35년간 난임 환자들의 임신과 건강한 출산을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해 왔다. 수많은 시행착오 속에서도 수정란 배양의 핵심적 요소인 배양액의 자체 개발에 성공해 특허를 받은 것도 그런 과정의 결실 중 하나다.

그는 난임 치료 분야에서 베테랑 의사이자 명의로 꼽힌다. 30년 넘게 이 길을 걸어왔고, 지금도 진료 및 연구 활동에 남다른 열정을 보여주고 있어서다. 여러 연구결과물을 국내외 학회에 발표하고, 난임 치료(시술)의 저변 확대 등을 위해 컨퍼런스와 워크숍을 정기적으로 개최해 오고 있다. 이렇다 보니, 우리나라의 유명 난임 전문의들을 대상으로 최근 출간된 ‘난임 전문의 26인이 말하는 임신의 기술’(저자 이승주, 희망마루 출판)에 그의 스토리가 소개됐다.

부산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출신인 이 병원장은 “결국 난임 환자의 마음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임신을 위해서는 마음이 편안해야 한다는 의미다. 너무 집착하거나 긴장하게 되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다량 분비돼 임신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어떤 경우에는 임신을 기대하지 않도록 하니까 오히려 임신이 잘 이뤄졌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환자에게 마음의 안정을 주려고 ‘테라피’ 개념으로 환자들과 대화를 한다.

그는 “호르몬 분비가 풍부해야 부부 간 성생활을 잘하고 임신도 잘 되는 편이다. 아무래도 밥 잘 먹고 낙천적인 성격이 임신이 잘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병원장은 또 자신의 경험상 환자와 의사가 마음을 잘 합치고, 의사가 겸손하게 정성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올해로 개원 35주년을 맞은 이 병원장은 “저희 병원이 걸어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난임 치료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한다. 지난 8월의 35주년 기념식 행사에 그동안 시험관시술 등으로 임신한 산모와 분만 후 성장한 아이들, 그 가족을 초청해 소통의 장을 마련한 것도 그 같은 의지의 표현이다.
구시영 선임기자 ksyou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