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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치료 중요한 척추질환…마비엔 수술, 감염엔 약물치료 뒤 시술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22-12-27 (화) 15:04 조회 : 233
# 이럴 땐 시술

- 팔과 다리 통증과 저림·요통 등
- 흉추질환 외 경추·요추에만 시행
- 신경성형·고주파 등 선택적 치료

# 이럴 땐 수술

- 일정기간 비수술 치료 마친 뒤
- 나사 고정·내시경 등 방법 선택
- 수술·시술 동시가능 병원 찾아야

인구 고령화에 따라 척추병 환자가 갈수록 늘어나고 그 치료 건수도 증가하는 추세다. 그런데 허리 디스크(추간판탈출증) 또는 협착증 등 척추질환이 너무 심해 치료를 받아야 할 때 수술이 좋을지 시술이 좋을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전문의의 정확한 검진과 상담을 통해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척추 분야 명의로 꼽히는 박원욱병원 박원욱(정형외과 전문의) 병원장의 도움말로 수술과 시술에 대해 짚어봤다.
척추질환 치료에서 흔하게 이뤄지는 시술은 풍선을 이용한 신경성형술로, 경추 및 요추의 추간판탈출증 혹은 척추관협착증에 적용된다. 박원욱병원 박원욱(정형외과 전문의) 병원장이 신경성형술로 카테터를 환자의 척추관에 넣은 후 병변 쪽으로 약물을 주입하고 있다.
■ 보존 치료기간

우리나라 건강보험은 과잉 진료를 막고, 각 의료기관의 적정 진료를 유도하기 위해 수술 전 보존 치료기간이란 규정을 두고 있다. 응급 상황(불안정 척추 골절 마비 감염 종양 등)이 아닌 척추질환은 수술 전 일정 기간에 적극적인 비수술 치료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나사 고정술의 경우 3개월, 절개 척수수술은 4주간, 내시경 척추감압 수술은 6주간의 비수술 치료를 한 후에 수술을 해야 한다. 반면 시술은 비급여 치료법이기 때문에 그런 규정이 없다. 박원욱 병원장은 “사정이 이렇다 보니 우리나라에서만 시술 건수가 점점 많아졌고, 새로운 방법들도 개발되고 있다”고 말했다.

■ 시술의 경우

시술은 입원이 필요하지 않거나 1~2일 정도의 입원만 하면 된다. 합병증 발생 확률도 수술보다 월등히 낮아 의사나 환자 모두 선호하는 편이다. 시술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그러나 경추와 요추에만 시행되고 흉추 질환 시술은 허가된 것이 없다. 흉추는 폐와 가까이 있는 특성상 시술 자체가 위험해 시행되지 않는다.

가장 흔하게 이뤄지는 시술은 풍선을 이용한 유착박리술 등의 신경성형술이다. 이는 경추나 요추의 추간판탈출증 혹은 척추관협착증에 적용이 된다. 또한 팔과 다리의 방사통 저림 엉치통 등의 증상이 있을 때 적용되는 것이다. 허리만 아픈 경우 특히 앉아 있을 때 요통, 허리를 굽혔다 펼 때 통증이 있는 경우는 디스크 탈출증이나 협착증보다는 디스크가 찢어져 발생하는 추간판 내장증의 증상이다. 이런 때는 ‘고주파 디스크 열치료술’이 적용되는데, 많은 의사가 추간판탈출증 때 시행하는 고주파 수핵감압술과 혼동해 잘못된 시술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들은 전혀 다른 시술이고 목적도 다르다.

고주파 디스크 열치료술은 절개 없이 치료 부위에 주사 바늘로 열전도선을 넣은 후 고주파열로 통증을 일으키는 디스크 주변의 신경을 차단함으로써 증상을 개선하는 것이다. 고주파 수핵감압술은 방사선 영상장치로 통증의 원인인 디스크에 특수 바늘을 넣은 후 고주파열을 가해 디스크를 감압하는 등의 치료법이다.

■ 수술의 경우

척추 수술은 크게 2가지로 나뉜다. 나사를 고정하는 수술(유합술)과 그렇지 않은 감압술이다. 그리고 내시경 및 비내시경 수술로도 나눌 수 있다. 내시경 수술은 아직 효과가 증명되지 않았기 때문에 일부분(신경공 협착증을 제외한 협착증이 동반된 추간판탈출증)에서만 허용돼 있고, 모든 고정술은 아직 허가돼 있지 않다. 내시경 수술은 장점이 많지만, 작은 내시경으로만 수술을 하는 태생적 한계 때문에 효과가 증명되지 않았다. 특히 나사를 고정하고 뼈를 이식하는 내시경 고정술은 처음에는 좋아 보이더라도 몇 달만 관찰하면 뼈가 잘 붙지 않는 것이 확인되고, 신경공을 확실하게 감압하는(뚫어주는) 것이 힘들다는 단점 때문에 허가되지 않고 있다.

■ 사전 고려할 사항

박원욱 병원장은 자신의 30년 이상 수술·시술 경험으로 볼 때, 환자가 수술 또는 시술 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고려할 것을 권한다.

마비가 있는가? 있다면 수술을 해야 한다. 감염 가능성이 있는가? 그럴 가능성이 있다면 시술을 하면 안 되고, 약물 치료가 우선이다. 심하게 파열된 디스크는 시술의 효과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 효과가 있다고 하더라도 금방 재발할 확률이 높다. 그리고 협착증이 너무 심한 경우, 시술은 금기 사항이다. 왜냐 하면 좁은 척추관으로 카테터를 밀어 넣다가 오히려 마비가 올 수 있는 것이다. 시술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증상에 맞는 시술을 해야 한다. 방사통에 고주파 디스크 열치료술은 소용이 없고, 요통만 있는데 신경성형술이나 고주파 수핵 감압술을 하면 효과가 있다고 하기 어렵다.

박원욱 병원장은 “특히 고정술의 경우 절개로 병변을 확실하게 제거하고, 확실한 뼈 이식으로 튼튼하게 고정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볼 때 아주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미국과 유럽 등의 선진국에서도 내시경 고정술은 허가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환자분들에게는 수술과 시술을 다 할 줄 아는 의사를 만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구시영 선임기자 ksyou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