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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 手 없는 주부들, 추워지니 더 붓고 저린 손마디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23-01-11 (수) 13:31 조회 : 259

겨울철 주의해야 할 손 질환


- 퇴행성 관절염·방아쇠 수지
- 손목터널증후군 등 대표적
- 인대·힘줄 경직돼 증상 심화

- 휴식·온찜질·약물이면 호전
- 고질병땐 관절내시경 수술

주부 A(60대) 씨는 평소 손에 통증이 있었지만 약을 먹으며 그럭저럭 지냈다. 하지만 김장을 한 이후부터 손이 저려 잠에서 깨는 일이 잦았다. 아침에 일어나면 손이 붓고 주먹도 잘 쥐어지지 않았다. 병원 검진을 받으니, 퇴행성 관절염이 약하게 있는 데다 무리한 손 사용과 관절염 악화 등으로 손목터널증후군이 발생한 것으로 진단됐다.
겨울철에는 관절 주변 인대·힘줄의 경직 등으로 인해 손 관절염 및 저림증 환자들이 늘어난다. 자가 검사로 양쪽 손등을 맞대어 구부린 후 손과 손바닥에 저림 증상이 있으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할 만하다(왼쪽 위 사진). 서부산센텀병원 양태영(정형외과·수부외과 전문의) 소장이 손 질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겨울철이 되면 관절 주변 인대 및 힘줄이 경직돼 전체적으로 관절의 운동성이 떨어진다. 또 관절염과 힘줄의 염증이 더 나빠지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손 관절염 및 저림증 등의 환자가 늘어난다. 서부산센텀병원 미세수부센터 양태영(정형외과·수부외과 전문의) 소장의 도움말로 이들 질환에 대해 알아봤다.

손의 관절염은 여러 원인이 있지만, 중년 여성에게는 퇴행성이 흔하다. 추운 날씨와 무리한 가사노동으로 증상이 나빠지기 쉬운데, 손을 따뜻하게 찜질하고 약물치료를 하면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퇴행성 관절염은 완치가 어려워 주기적 검진과 관리가 필요하다.

손의 힘줄 주변 염증은 ‘방아쇠 수지’가 대표적이다. 아침에 손가락이 잘 구부려지지 않고, ‘뚝’ 하는 소리와 함께 통증을 동반하는 질환이다. 이런 경우는 손의 휴식과 찜질, 약물치료, 주사요법으로 호전된다. 하지만 증상이 지속돼 일상 생활에 지장을 주거나 직업상 손을 많이 사용하는 경우는 힘줄을 누르는 터널을 절개하는 간단한 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

겨울철 손 저림증 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손목터널증후군이다. 중년 이후 여성에게 자주 발생하는데, 손바닥과 손목 사이의 손목터널 내 힘줄의 부종과 염증 때문에 정중신경이 눌려서 일어난다. 주로 손바닥과 손가락 쪽에 저리는 증상이 난다. 손 저림은 야간에 심하고, 아침에는 주먹을 쥐기 힘들거나 손의 부종이 동반된 경우가 흔하다. 증상이 진행된 경우는 하루 종일 저리거나 손 감각 저하 및 손바닥 근육의 위축을 동반하기도 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은 무리한 손 사용을 비롯해 여러 원인이 있다. 근래에는 휴대폰 과다 사용 등과 관련되지만, 중년 이상 여성에게는 손 관절염과 연관된 가사노동 요인이 가장 흔하다. 손 저림증은 목 디스크나 혈액순환 장애, 당뇨병의 신경합병증 등 여러 질환에서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손 저림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을 보면 손목터널증후군이 월등히 많다. 손 저림 양상의 상세한 진찰과 초음파 등 여러 검사로 진단이 가능하고, 신경근전도 검사로 확진할 수 있다. 자가 점검할 수도 있다. 양쪽 손등을 몸 중앙에서 맞대어 손을 구부린 후 1~2분 내 손과 손바닥에 저리는 느낌이 있으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치료는 증상이 오래 지속되기 전에 시작해야 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약물 치료, 부목 고정, 손 휴식 등으로 호전이 된다. 만일 병이 오래 지속되었거나 증상이 심하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은 종전에 비해 절개를 적게 하고 신경을 풀어주는 방법이 보편적이다. 심하지 않으면 관절내시경으로 치료하기도 한다. 수술 후에는 손의 저림이 서서히 호전되는데, 손의 안정이 중요하다. 증상에 따라서는 수술 후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경우도 있다.

서부산센텀병원 양태영 소장은 “겨울철 손의 건강과 관리를 위해서는 빨래나 행주를 짜는 것 같은 무리한 동작을 피하고, 따뜻한 찜질을 자주 해야 한다. 아침에 주먹을 쥐기가 힘들거나 손 통증 및 이상 증상이 있으면 조기에 수부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