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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관절 정교하게 깎고 삽입…로봇이 무릎을 되살린다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23-03-14 (화) 09:10 조회 : 224

퇴행성 관절염 치료와 관리


- 고령으로 닳은 관절 재생 불가능
- 인공관절 오차범위 최소화 중요
- 의사·로봇 협업… 빠른 일상 복귀
- 스트레칭·유산소 운동 생활화를

여성 김모(70) 씨는 무릎에 간헐적으로 통증이 있었지만, 이전부터 연골주사와 약물 치료로 그럭저럭 지냈다. 평소 등산을 즐기는 그는 추운 겨울철에 움츠려 있다가 날이 풀리면서 등산을 다시 시작했다. 하지만 퇴행성 관절염이 점차 악화하면서 등산을 하기 힘들 정도로 보행에 문제가 생겼다. 그러던 중 주위에서 인공관절 수술로 무릎이 좋아진 것을 보고, 자신도 더 늦기 전에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병원 로봇인공관절센터를 찾은 김 씨는 전문의 상담을 거쳐 수술을 받았다. 수술에 이어 집중 재활치료 10여 일 만에 퇴원한 그는 아무런 문제없이 생활하고 있다.
인공 관절수술은 무릎의 손상된 연골과 뼈를 절삭하고, 환자에게 맞는 인공관절을 넣는 것이다. 손상 부위를 얼마나 정교하게 깎고 정확하게 끼워 넣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센텀힐병원 성현우(정형외과 관절·척추 전문의) 병원장이 로봇 인공관절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계절이 되면 무릎 통증을 호소하고 증상이 심해지는 고령 환자들이 늘어난다. 센텀힐병원 성현우(정형외과 관절·척추 전문의) 병원장은 이와 관련, “보통 오후에 포근하다가 아침과 저녁에는 기온이 떨어진다. 이로 인해 관절이 굳은 상태에서 충분한 스트레칭 없이 무릎을 사용하면 관절에 문제가 일어날 확률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성 병원장의 도움말로 퇴행성 무릎 질환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봤다.

나이가 들면 관절을 비롯해 신체 곳곳에 노화 현상이 나타난다. 특히 관절은 사용할수록 마모되기 쉽고 다양한 질환의 발병위험이 증가한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퇴행성 관절염이다. 초고령화에 따라 관절 질환을 앓는 노년층 인구도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의료 발전으로 평균수명이 늘고 있지만, 무릎 관절의 수명은 그와 비례해 연장될 수는 없는 것이다. 일상 생활에서 무릎 관절의 사용빈도가 높아지는데, 관절은 한 번 닳아서 없어지면 재생되지 않는다. 비가역적인 마모상태로 진행된 경우, 관절기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인공관절 수술 등의 방법으로 대체하는 것이 대안이다.

성현우 병원장은 인공관절 수술에 대해 “무릎의 손상된 연골과 뼈를 절삭하고 환자에 맞는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것이다. 손상 부위를 얼마나 정교하게 깎아내고 인공관절을 얼마나 정확하게 끼워 넣느냐에 따라 수술결과가 달라진다”면서 “최근 보편화되고 있는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여러 면에서 빠른 일상 복귀에 유리해 환자들의 관심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수술 전 계획과 수술 중 시뮬레이션으로 결과를 예측한다. 수술 전 3D의 CT 영상으로 구현된 환자의 무릎 상태를 분석해 그에 맞는 인공관절의 크기와 절삭 범위, 삽입 위치 등을 미리 계산해 수술계획을 세울 수 있다. 로봇으로 인공관절 삽입물의 위치가 정확하게 결정되고, 환자에게 최적화된 ‘하지 정렬’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그와 함께 관절 주위 힘줄 근육 인대 등의 조직도 적절한 균형을 이루게 된다.

건강한 젊은 연령의 관절(왼쪽)과 퇴행성 관절염 환자의 관절.
수술이 시작되면 사전 계획을 통해 의료진이 설정한 범위에서만 절삭한다. 만일 그것에서 벗어나면 로봇이 자동으로 움직임을 제어해 필요한 최소 부위만 정확하게 절삭하도록 오차범위를 최소화시킨다. 또한 출혈이 적어서 수술 후 통증이나 부종 부작용이 최소화된다. 그래서 회복속도가 빠르고 적극적인 재활이 가능하다. 빠른 재활은 관절의 운동성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고령 환자나 당뇨 고혈압 심뇌혈관 등 만성 질환자의 수술 부담을 줄여준다.

센텀힐병원 성현우 병원장은 “봄철 환절기에는 충분한 스트레칭과 꾸준한 근력 강화 유산소 운동으로 무릎 관절을 관리해야 한다. 수술 후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 상태에 맞는 맞춤 재활치료를 통해 약해진 무릎 관절 부위의 근력을 강화하고 관절 움직임을 향상하는 것”이라며 “사후 관리까지 잘 진행돼야 회복속도가 빠르고 감염이나 부작용 등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시영 선임기자 ksyou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