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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충혈되고 가려운 알레르기 결막염…비비지 말고 냉찜질을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23-03-21 (화) 09:58 조회 : 176

온도 변화·황사·꽃가루 등 원인



- 세균 감염 경우 시력에 악영향
- 안구건조증과 동시에 발생 빈번
- 집 진드기 제거, 보안경 꼭 착용
- 반복적 재발 땐 면역요법 치료

봄철에는 눈이 가렵고 눈물 충혈 눈곱 등의 불편한 증상으로 안과를 찾는 환자들이 늘어난다. 이들의 눈은 흰자위가 붓고 눈꺼풀 안에 유두 모양의 돌기들이 확인되기도 한다. 이는 알레르기 결막염의 특징적 현상이다. 아토피 같은 유전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지만 근래에는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빈발한다. 수정안과의원 박수정(전문의) 대표원장의 도움말로 알레르기 결막염과 관련한 대처법에 대해 알아봤다.
봄철 불청객인 알레르기성 결막염의 증상이 심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환경적 요인을 정확히 파악해 제거하는 것이 좋다. 눈이 가렵다고 눈과 그 주위를 계속 비비면 2차 감염으로 결막염이 더 악화하고 시력에 악영향을 주게 된다. 수정안과 박수정 대표원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이 질환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이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 오존, 황사, 미세먼지, 꽃가루, 동물 비듬, 집 진드기, 곰팡이, 풀, 음식물, 비누, 화장품 등 여러 환경적 요인에 눈이 과민한 반응을 보이면서 일어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2021년 결막염 진료 환자 수는 391만여 명으로 국민다빈도질병 10위에 해당한다. 그중 알레르기 결막염 환자는 182만여 명이었다. 지난해 월별로는 4월에 환자 수가 가장 많았다.

대표적인 증상은 가려움증이다. 가려워서 눈이나 눈 주위를 비비면 일시적으로 좋아지는 듯하지만, 시간이 가면서 더 심해지고 비빈 자리의 상처에 따른 2차 감염으로 알레르기 결막염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눈의 검은자위(각막)에 상처가 생기고 세균에 감염될 경우 시력에 막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가려울 때는 비비지 말고 냉찜질을 하면 증세를 일시적이나마 진정시킬 수 있다. 그래도 가려움이 반복될 때에는 안과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봄철에 알레르기 증상이 심한 사람은 꽃가루와 황사, 미세먼지 등이 많다는 일기예보가 나오면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 외출이 불가피할 경우에는 보안경을 꼭 착용하고 귀가 후에는 반드시 의복을 털고 샤워를 하도록 한다. 그리고 실내를 자주 청소하고 침구를 햇볕에 말리고 털어서 집 진드기를 없애는 것도 예방법 중 하나다. 이 질환에 걸리지 않으려면 원인물질들을 피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에 치료를 빨리 받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여러 종류가 있고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특정한 계절에 빈발하는 계절성, 그와 관계없는 통년성이 있다. 이들 두가지가 가장 많은데 증상이 심하면 코목에도 염증이 동반된다. 유전성이 있는 아토피 결막염은 각막염, 원추각막, 백내장, 망막박리 등이 동반될 수 있고 40~50대 중년층에서 많이 일어난다. 콘택트렌즈 부작용으로 잘 생기는 ‘거대유두 결막염’도 있다. 이름 그대로 큰 유두 모양의 돌기가 위 눈꺼풀 결막에 나타나는 질환이다. 여러 가지 알레르기 결막염과 동시에 잘 생기는 것으로는 안구건조증이 있다. 이는 이물감 충혈 가려움 눈곱 시력 감퇴 등으로 나타나는데 알레르기 결막염과 혼동될 수 있고 두가지가 같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럴 때는 두가지를 동시에 치료해야 한다.

수정안과 박수정 대표원장은 “알레르기 결막염이 심해지는 것을 막으려면 환경적 요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것을 제거해야 한다. 반복적으로 재발하면 면역요법으로 치료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전적 요인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알레르기 천식이나 비염이 있으면 임신 전부터 아이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도록 음주 흡연 스트레스를 잘 관리해야 한다. 그리고 영·유아들이 과도한 습기, 집 먼지 진드기, 곰팡이, 미세먼지 등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구시영 선임기자 ksyou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