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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불량 얕보면 큰일" 암 경고신호 일 수도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3-05-15 (수) 09:14 조회 : 4645


[도움말=최춘한 구포성심병원 의무원장(내과)]

- 체중감소·혈변·하얀 대변 땐
- 혈액검사·복부 CT 받아야
- 담낭암 등 중증질환 의심



'속'이 안 좋은 사람이 늘고 있다. 18일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국내 소화불량 환자 수는 2006년 48만9000명에서 2011년 64만 명으로 5년 만에 30.9% 늘었다. 연평균 증가율은 5.5% 수준이다. 2011년 기준으로 남성의 1.04%, 여성의 1.56%가 소화불량으로 병원을 찾았다. 이는 제산제나 소화제를 먹은 환자는 포함되지 않은 것이다.

일생을 사는 동안 한 번도 체하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대개 환자는 음식을 빨리 먹어 속이 더부룩한 것도 체했다고 하며, 또 배가 아프고 설사를 하는 것도 체했다고 표현한다. 체했다는 것을 소화불량이라고 표현하는 게 맞을 것이다. 소화불량은 식후 더부룩함, 포만감, 메스꺼움 등으로 윗배에 통증이 있거나 불편한 것을 말한다.

소화불량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위장관의 이상이 가장 많지만, 간, 심지어는 심장병 등의 질환, 우리가 먹고 있는 건강식품이나 다양한 약제로 말미암아 소화불량이 생길 수 있다. 대부분의 소화불량은 기능성 장애 또는 단순 염증 탓에 발생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중증질환의 한 증상일 수 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을 때에는 중증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체중이 감소하는 것, 피를 토하는 것, 대변에 피가 묻어나오거나 색이 검어지는 것, 눈이 노랗게 변하는 것, 대변이 하얗게 변하는 것, 오른쪽 윗배 또는 왼쪽 윗배 통증이 있는 것, 통증이 등 쪽까지 오는 것, 가슴이 조이거나 답답한 것, 음식물을 삼키기 어려운 것, 속이 쓰려 잠에서 깨는 것 등이다.

20세 여성이 수년간 지속하는 식후 포만감과 윗배 불편감으로 병원을 찾았는데, 이런 불편감은 중요한 시험이 있을 때마다 심해졌다고 하며, 배꼽 주변에 심한 복통이 있었는데 배변 후 완화됐다고 했다. 이 환자는 위·대장 내시경, 초음파 검사를 했으나 별 이상이 없었다. 심한 스트레스 때문에 생긴 과민성 대장염으로 진단돼 약을 먹은 뒤 많이 호전됐다.

또 다른 환자는 50세 여성으로 복부 불편감이 수개월 지속됐고 체중도 5㎏ 줄었다고 했다. 또 며칠 전부터 대변 색깔이 하얗게 변하고 소변은 갈색으로 변했다고 했는데, 혈액검사, 복부 초음파, 복부 CT 검사를 한 결과 담낭암으로 진단된 적도 있다.

이처럼 소화불량이라 해도 진단은 매우 다양하다. 대부분의 소화불량은 병원을 찾지 않아도 호전되나,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중증질환이 의심되면 반드시 이른 시일 안에 병원을 찾는 게 바람직하다.


# 이런 생활습관 삼가해야

- 맵고 짠 음식
- 늦은 밤 식사
- 식후 과한 운동

소화불량 환자 상당수는 음식과도 관련이 있다. 그래서 지방이 많이 포함된 음식, 맵고 짠 자극적 음식, 카페인이 많이 포함된 음식 등은 피하는 게 좋고, 소화력이 많이 떨어진 환자는 식이섬유 섭취도 제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한다.

식생활 습관이 평소 불규칙한 사람은 이를 교정하는 것도 필요하다. 장기간 결식한 사람에게는 위장 점막의 위축이나 위산으로 말미암은 손상이 생길 수 있으며, 그 후 과식하면 소화불량 증상을 오히려 악화시킬 수도 있다. 또 늦은 밤에 식사하면 생리적으로 위 배출 기능이 저하되기 때문에 소화불량 증상이 악화한다. 식후 과격한 운동도 위 배출 기능 저하, 위 식도 역류에 의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즐겁지 않거나 불편한 식사도 위 배출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 급한 식사 습관도 위의 이완 기능을 활용하지 못해 트림, 복부 팽만감을 유발할 수 있다. 음식을 천천히 여러 번 씹은 후 삼키는 식사습관도 중요하다.


2013. 03. 19 국제신문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