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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 치료기 국산화로 암 환자 적극 지원"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6-11-04 (금) 14:48 조회 : 525


< "방사선 치료기 국산화로 암 환자 적극 지원" >

-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양광모 의학원장 -

- '계량측정의 날' 표창 수상
- 전국 방사선 치료기 교정
- 지난해 개원 5년 만에 흑자
- 원전 해체에 기술 접목 기대


특화된 방사선 암 치료를 하는 부산 기장군 장안읍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전국 병원의 방사선치료기 교정을 전담하며 계량측정 분야 선진화를 이끈 공로로 '46회 계량측정의 날'을 맞아 산업통상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계량측정의 날은 조선 시대 세종대왕이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계량체계를 확립한 1446년 10월 26일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됐다.

(양광모 동남권원자력의학원장이 3일 코발트 조사기 앞에서 방사선치료기 교정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방사선치료기 교정은 뭘까.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양광모(56) 의학원장은 3일 "방사선치료기에 있는 방사선계측기는 방사선 발생량을 측정하는 핵심장치로 환자의 안전을 위해 1년에 한 번 의무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예를 들어 방사선치료기가 환자에게 1그레이(Gy·방사선의 흡수선량 단위)를 쏘아야 하는데 1Gy보다 적으면 치료 효과가 떨어지고, 많으면 세포가 필요 이상으로 파괴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방사선계측기의 오차 여부는 방사성동위원소인 '코발트 60'을 이용해 이뤄진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2010년 개원한 이래 계량측정 분야에 관한 연구를 진행해 2014년 12월 24일 한국인정기구(KORAS)로부터 방사선치료용 '전리함형 선량계' 국제공인교정기관으로 인정받은 뒤 전국 병원의 방사선치료기를 대상으로 지난해 66건, 올해 들어 현재까지 106건의 교정 서비스를 제공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지난 1월 '밀봉 엑스·감마선원'과 '반도체 검출기'에 관한 교정기관으로 인정 분야를 넓혔다.

방사선 정밀측정기술을 활용하면 앞으로 원전해체산업 분야에서 시료 분리와 미세농도 측정에 관한 전문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리원전을 포함해 원자력발전소를 해체할 때 방사선이 누출된 물질은 전체의 5% 정도로 추산됩니다. 방사성 물질과 그렇지 않은 건설폐기물을 구분하는 것이 해체작업의 기본입니다. 방사선 정밀측정기술을 활용하면 효율적으로 구분할 수 있을 겁니다. 방사선이 누출되지 않은 전체 95%가량의 폐기물까지 방사성 물질처럼 비싼 비용을 들여 처리할 필요는 없겠죠." 원전해산업에 방사선 정밀측정기술 노하우를 접목할 수 있다는 게 양 원장의 설명이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방사선 연구라는 특성화 분야를 살려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4년간 65억 원을 지원받아 900만 전자볼트(9MeV)급 고급형 방사선치료기 국산화를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다. 양 원장은 "전 세계 2개 업체(Elekta, Varian)가 독점하는 고급형 방사선치료기의 국산화를 위해 1단계로 올해부터 3년간 15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9MeV 가속관을 개발하고 있다"며 "국산화에 성공하면 수입대체 효과는 물론 가격을 떨어뜨려 국내 환자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9MeV 가속관은 종전에 자체 개발한 6MeV보다 인체 투과력이 높은 9MeV급 방사선치료기에 사용될 핵심부품으로, 산업용 전자빔 처리장치나 X선 발생기에도 활용될 수 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내년부터 3년간 50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방사선치료기와 연계해 임상에 필수적인 치료테이블, 치료계획시스템, 각종 영상장치 등 방사선치료 임상용 시스템 개발에 들어갈 계획이다.

지난해 개원 5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경영을 달성한 양 원장은 부산남고, 인제대 의대를 졸업했고 동남권원자력의학원 개원 때부터 방사선종양학과 과장과 연구센터장을 맡은 뒤 2014년 3대 원장으로 취임했다.


2016년 11월 4일 금요일
국제신문 2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