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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워라밸 우수기업들 <7> 구포성심병원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9-03-06 (수) 09:21 조회 : 591

사내 출산장려 캠페인… 우수직원 해외연수까지

- 임신에 긍정적 조직문화 조성
- 입사·생일 등 기념일도 챙겨
- 문화행사 일방 아닌 신청자만
- 해외연수 일정도 직원이 짜
- 건의함으로 임직원 의견 수렴
- 애사심이 의료서비스 높여

5일 오전 부산 북구 구포성심병원 청사 8층 드림라운지. 박시환 병원장을 비롯한 전체 직원들이 참석한 월례회에서는 조금은 특별한 행사가 있었다. 다음 달 출산휴가에 들어가는 한 여직원에게 박 병원장이 직접 백화점 상품권을 증정했다. 
   
구포성심병원은 일·생활균형 경영의 일환으로 2001년부터 매년 우수사원들을 대상으로 해외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병원은 해외연수 비용만 지원하고, 행선지나 일정 등은 참가 직원들이 직접 결정한다. 사진은 지난해 해외연수에 나선 직원들이 기념촬영하는 모습.
병원 측은 올해부터 저출산 시대 출산 장려 캠페인의 일환으로 출산을 앞둔 직원에게 백화점 상품권을 지급하는 규정을 도입했다. 이 규정 도입 이후 이날 처음으로 상품권이 지급됐다. 임신에 긍정적 인식을 갖게 하고 임직원 모두가 축하하는 조직문화를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게 병원 측의 기대다. 올 하반기 출산 휴가를 앞둔 한 여직원은 “상품권 금액이 크고 적고를 떠나 회사가 출산 휴가 자체를 축하해준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포성심병원이 직원들을 위한 다양한 복지 제도를 도입해 주변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 병원은 지난해부터 사회초년생인 신입직원을 대상으로 감사 선물 나눠주고 있다. 신입직원이 병원의 조직원이 된데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그 뿐만아니라 구포성심병원은 수험생 자녀를 둔 직원에게 수능합격을 기원하는 응원 선물 나눔을 시행해오고 있다. 생일쿠폰, 친절직원 상품권, 결혼기념일 상품권 증정도 직원 복지 항목에 포함돼 있다. 또 무비데이 야구관람 등의 문화행사를 수시로 실시해 직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전 직원 모두 문화행사에 참여할 수 있으며, 참여를 원하는 신청자에 한해서만 실시한다. 직원의 가족 혹은 지인도 문화행사에 함께 참여할 수 있다. 정성우 총무기획팀장은 “복지 제도가 직원 사기를 북돋우고 나아가 직장과 가정 생활에 적절한 균형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며 복지 제도 확대 이유를 설명했다.

구포성심병원은 2001년부터 우수사원으로 뽑힌 직원들에게 매년 해외연수를 지원하고 있다. 병원에서는 예산 부분만 지원하며 연수 장소, 구체적인 활동 등은 직원들에게 자율적으로 맡긴다. 따라서 해외 연수를 다녀온 직원들은 하나같이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해외연수에는 매년 20명 안팎의 직원이 참가하고 있다.

내부 고객인 직원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도 구포성심병원의 강조점 중 하나다. 경영진이 부서별 직원들을 만나 업무 불편사항을 파악해 근무환경을 재점검한다. 주기적인 소통을 통해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박시환 병원장이 출산 휴가에 들어가는 직원에게 상품권을 증정하고 있다.
직원 식당 등에 설치된 건의함도 중요한 소통 도구다. 직원들은 건의함에 언제든 자신의 목소리를 담고, 병원 측은 건의 내용을 파악해 최대한 신속하게 처리 결과를 알려주고 있다. 오프라인뿐 아니라 직원 내부 인터라넷 등 온라인을 활용한 건의사항 전달도 활발하다. 전체 병원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병원장도 일선 직원들의 의견 수렴에 적극적이다. 박시환 병원장은 매일 아침 각 병실을 돌며 그날 퇴원화는 환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때 병실을 돌보고 관리하는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경영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박시환 병원장은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과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뜻하는 ‘소확행’이 직장인들 사이에서 중요한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며 “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생산성 향상과 연결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제도들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구포성심병원은 1983년 5월 1일 정형외과와 내과를 중심으로 개원하며 올해 개원 36주년을 맞았다. 현재 12개 진료과 32명의 전문의 244병상, 40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심장혈관센터, 관절센터, 족부센터, 척추센터, 소화기센터, 뇌혈관센터, 대장항문센터, 유방갑상선센터, 당뇨센터를 갖추고 있다. 또한 2016년 부산 최고의 전문센터 체제가 확립된 종합병원이라는 VISION2020을 전 직원이 함께 수립하며 서부산권 대표 종합병원으로 자리매김하려는 노력을 쏟고 있다. 

최정현 기자 cj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