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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염 진단과 치료 - 나이보다 무서운 생활습관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3-05-08 (수) 17:23 조회 : 948


[손찬모 부산센텀병원 의무원장]

어느 날 아침 일어나 보니 몸이 뻣뻣하고 움직일 수가 없을 때 "혹시 관절염이 아닐까"라며 겁부터 날 때가 있습니다. 관절염 초기 대개 증상이 경미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가 진단이 늦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관절이 일시적으로 아픈 것인데도 공연히 "불치의 병에 걸리는 건 아닐까" 하고 마음의 병을 앓기도 합니다.

인간이 겪는 고통스러운 질환의 하나인 관절염은 흔히 노인들에게 생기는 병으로 여겨집니다. 확실히 노년기에는 관절의 퇴행으로 관절염 발생 확률이 높지만 모두 앓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생활습관이나 병력 등 사람에 따라 크게 다릅니다.

관절염은 관절을 구성하는 인대와 뼈 연골이 닳으면서 염증이 발생하는 증상입니다. 나이와 체질 등 복합적인 원인으로 발생하는 염증으로, 관절의 운동을 유연하게 도와줄 연골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입니다. 관절염은 65세 이상에서 60% 이상의 발병률을 보입니다. 노령인구의 증가에 따라 발병률도 증가하는 추세이며, 55세 이하에서는 남녀비가 유사하나 나이가 들수록 여성이 더 많이 나타납니다.

고관절은 남성에게 많고 손이나 무릎은 여성에게 많습니다. 이런 차이는 일상적인 자세와 습관, 운동형태, 반복되는 작업 등에 의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위험인자로는 과체중이나 직업적인 스트레스, 선천적인 형태이상과 염증성 관절 질환 등이 있습니다. 대부분 고령에서 질환이 발생하고, 노화에 연관된 변화가 골관절염의 발생위험을 증가시키기는 하나 노화자체가 원인은 아닙니다.

그러면 흔히 나타나는 퇴행성관절염 증상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초기 호소하는 증상은 국소관절의 통증입니다. 활동 시 심해지는 양상을 보이다가 병의 경과에 따라 지속형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진찰에서 관절의 운동장애나 경도의 붓기, 관절 주위에 압통이 나타납니다. 관절 연골의 소실과 변성에 의해 관절면이 불규칙해지면서 운동 때 마찰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관절액의 증가는 보이나 많은 편은 아니며, 임상적 경과는 일반적으로 서서히 진행되지만 간혹 좋아졌다가 다시 나빠지기도 합니다.

관절염 치료는 환자가 질병의 성질을 이해하도록 해 정신적인 안정을 주면서 통증을 경감시키고 관절의 기능을 유지하면서 변형을 방지하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초기나 중기에는 물리치료, 적당한 휴식과 운동의 배합, 약물요법, 관절에 대한 국소적 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합니다. 수술적 치료로는 연골을 다듬고 깨끗하게 정리해 주는 관절내시경 수술, 관절경을 이용한 유리체의 제거, 활막절제술 절골술 등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줄기세포를 이용해 손상된 관절 연골을 재생하는 스마트줄기세포 치료술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관절염이 심해지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많은 경우 대표적인 수술방법은 관절 성형술입니다. 가장 많이 시행되는 인공관절 수술은 손상된 연골과 관절을 대체해 주는 시술로서, 수술 후 약 2주 지나면 퇴원하고 약 6개월 정도면 통증이 사라지고 정상인처럼 보행할 수 있습니다. 인공관절의 수명은 대개 15년 정도이나, 최근 새로운 소재의 인공관절이 등장해 수명이 획기적으로 길어지고 있습니다.


2012. 10. 09 국제신문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