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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세 살 '시력' 여든까지 간다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6-09-20 (화) 10:49 조회 : 721


[류규원 누네빛안과 대표원장]


< 세 살 '시력' 여든까지 간다 >

최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시력조사 통계에 따르면 초등학교 4학년의 50% 이상이 시력 이상으로 나타나는 등 시력에 문제가 있는 학생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초등학생들의 시력이 떨어지고 있는 이유는 유전적 요인도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스마트폰과 테블릿, PC 등의 전자기기 사용으로 인한 근거리 작업시간 증가가 주원인이다.

흔히 인간은 태어난 후 돌을 전후해 급속히 시력이 발달해 7, 8세 정도에 1.0 정도의 정상시력을 갖게 되면 이 시력으로 평상 살아가게 된다. 이 시기까지 눈관리를 잘하고 안과 검사를 통해 이상을 조기발견하는 것이 평생 시력을 좋게 가져가는데 절대적이라 볼 수 있다.

영유아 때 적절한 안과 검사시기는 1, 3, 6세이다. 1세의 유아는 시력검사는 불가능하지만 시력 발달을 방해할 수 있는 영아 내사시나 선천성 백내장 등의 기본적인 안과 질환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만 3세가 되면 자각적인 표현이 가능해 근시나 난시, 원시 여부나 사시와 부동시 등의 기본적인 안과 검사가 가능하다. 6세 무렵에는 약시 여부까지 판단이 가능하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시력이 완성될 시기(7, 8세)에 심한 굴절 이상이나 사시 등으로 적절한 시 자극을 받지 못하면 더는 시력이 발달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약시의 경우 시력이 완성되는 나이 이전에 발견하면 충분한 시 자극을 통한 훈련과 처치를 통해 충분히 극복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부모 중 한 명이라도 시력이 좋지 않거나 안과 질환을 오래 앓은 경력이 있다면 아이의 시력도 면밀하게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평소 아이의 눈이 자주 충혈되거나, 눈곱이 자주 끼고 눈물이 자주 고이는 경우, 눈을 자주 깜빡이거나 빛을 잘 보지 못하고 눈을 자주 비비는 경우 등 시력 이상과 안과 질환이 의심되면 가까운 안과를 찾아 안 검진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문제가 없어 보이는 경우라도 1년에 한 번 정도 정기검진을 통해 눈 건강을 체크해보는 것이 좋다. 굴절 이상의 경우 교정시력이 잘 나온다면 안경을 껴서 불편함을 해소해주는 게 좋다. 안경을 끼기 싫어하는 청소년들의 경우 드림렌즈를 이용한 일시적 시력교정을 추천한다. 자는 동안에만 착용하는 드림렌즈는 수면 중 각막을 눌러주는 특수 하드콘택트 렌즈로 아침에 렌즈를 빼면 안경을 쓴 것 같은 시력을 되찾아준다. 평균적으로 6~8시간 이상 드림렌즈를 착용했을 경우 하루 정도 안경 없이 활동이 가능하며, 한 달 이상 잘 적응하는 경우 하룻밤 착용으로 이틀 정도 시력교정 효과를 볼 수 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라는 속담이 있듯이 여덟 살 시력 여든까지 간다. 부모의 각별한 관심이 아이의 시력을 지켜낼 수 있다.


2016년 9월 20일 화요일
국제신문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