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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항암 부작용 참지 말고 적극 치료를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7-01-17 (화) 09:11 조회 : 819


이하영 동남권원자력의학원 혈액종양내과 과장 

[진료실에서] 항암 부작용 참지 말고 적극 치료를

항암제의 기본 역할은 암의 성장을 억제하는 것이다. 전신에 작용하며 암뿐 아니라 재생이 왕성한 신체 조직에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성장 주기가 빠른 머리카락과 점막, 손톱, 발톱, 골수 등이 항암제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이 때문에 탈모, 피부 및 손톱의 변색, 혈관 문제, 손발 저림, 점막염, 변비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항암 치료의 부작용을 무조건 참고 견디는 것이 답이 아니다. 특히 오심과 구토는 항암치료 환자의 70~80%가 호소하는 부작용이다. 대부분 보조적인 치료로 증상을 억제하거나 경감시킬 수 있으므로 의료진과 상의해 적절한 약물치료를 받아야 향후 이어지는 치료를 지속해 암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항암 치료를 받는 환자들은 탈모로 인한 스트레스를 호소한다. 대개 항암 화학요법 후 1~2주 이후부터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해 2개월에 가장 심해진다. 일시적인 것으로 대부분 화학요법 종료 1~2개월 후부터 다시 자라 정상으로 회복하므로 영구탈모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겨울철에는 손과 발 저림 현상으로 더 고통받는다. 이는 항암제에 따른 말초신경병증으로 발생한다. 항암 약제에 따라 치료가 끝난 후에도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이럴 땐 구체적인 증상을 의료진과 공유하고 증상이 경미한 경우 약제의 도움을 받아 치료를 지속하고, 증상이 심각하면 치료를 중단하거나 항암제를 줄이는 등 조치를 취해야 한다.

항암약물 치료 이후 10일에서 14일 사이에 백혈구가 급격히 감소하므로 면역력이 떨어져 박테리아, 곰팡이, 바이러스 등의 감염에 취약해진다. 따라서 외출 후 손 씻기와 같은 기본 위생을 철저히 하고, 열이 나거나 감염 증상이 있으면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암으로 인한 통증은 대부분 먹는 약으로 조절할 수 있고, 패치나 발포제, 스프레이 등 여러 형태의 진통제도 사용할 수 있다. 간혹 투약시간이나 투약 경로(입안 점막, 피부, 코안 점막 등)에 따른 적절한 사용법을 알지 못해 통증 완화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유형에 따른 사용법을 숙지해 복용해야 한다. 암성 통증은 진통제로 인한 중독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됐다. 특히 개개인이 느끼는 통증은 주관적이므로 통증을 느끼는 상황, 시간, 정도를 구체적으로 의료진에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분 전환과 마사지, 지압, 심호흡 이완요법, 냉·온찜질 등도 활용해 스스로 통증을 조절하는 것도 권장할 만하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암 환자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7월 환자교육정보팀을 신설했다. 항암교육과 수술 후 교육, 방사선치료교육, 통증관리 및 영양관리 등 암 환자들이 궁금해하는 다양한 분야의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니 적극 활용하자.

2017년 1월 17일
국제신문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