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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생활습관 바꿔야 어린이 키가 큰다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7-07-11 (화) 09:16 조회 : 816


박철우 메트로적추병원 내과 원장· 성장의학 전문의 

[진료실에서] 생활습관 바꿔야 어린이 키가 큰다

과거에 키 큰 사람을 두고 싱겁다고 표현하며 뭔가 알차지 못한 것으로 생각했지만 현재는 키가 곧 경쟁력이고 키 큰 사람이 성공할 확률이 더 크다고 한다. 성장기 자녀를 둔 가정에서는 식사 때마다 전쟁을 치른다. 하지만 무조건 많이 먹는다고 키가 크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어린이 비만 등을 유발해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일상생활 속에서 어떤 것이 어린이 성장에 도움이 되는지 알아보자. 첫째, 식습관. 무조건 많이 먹으면 어린이 비만을 유발해 만성병, 성 조숙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많은 양의 식사보다 야채, 과일, 육류, 곡류 등 균형 잡힌 적당한 양의 식사가 중요하다. 식사를 잘하는 경우 간식을 줄이는 것이 좋고 야식은 꼭 피해야 한다. 어떤 부모는 살이 키로 간다는 예전 말만 믿고 야식을 챙겨주며 "많이 먹어라"고 하는데 성장호르몬은 주로 취침 시와 공복 시 분비되므로 야식을 먹고 자면 오히려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줄어들게 된다. 부모의 욕심이 성장호르몬 분비를 막게 되는 셈이다. 또한, 야식은 소아비만을 유발해 추후 성인 비만을 일으키고 성인병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따라서 균형 잡힌 식단에 신선한 채소, 과일을 즐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둘째, 수면 습관. 대개 자녀에게 콜라, 사이다, 햄버거 같은 탄산음료나 인스턴트 식품이 좋지 않으니 먹지 말라고 교육하는 것을 자주 본다. 이런 음식은 성장호르몬 분비를 감소시키고 비만을 일으킨다. 그러나 성장호르몬 분비 측면에서 보면 더 나쁜 것이 있다. 바로 늦어진 취침시간과 짧아진 수면시간이다. 요즘 아이들이 학교 숙제에다 학원 숙제 등을 하고 나면 취침시간이 밤 11시를 훌쩍 넘기는 경우가 다반사다. 성장호르몬은 취침 이후 깊은 비 렘(REM) 수면 때 가장 많이 분비된다. 대략 밤 11시~자정에 성장호르몬 분비가 최고에 다다른다. 따라서 자녀 키가 크기를 원한다면 적어도 밤 10시 이전에는 잠자리에 들도록 해야 한다.

셋째 운동. 요즘 어린이는 쉬는 시간에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많이 이용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만큼 육체활동, 즉 운동량이 줄어든다는 얘기다. 운동은 성장판을 자극할 뿐 아니라 성장호르몬 분비도 자극한다. 줄넘기, 농구, 수영을 비롯해 스트레칭 같은 도수체조(맨손체조)도 어린이 성장에 큰 도움을 준다. 성인도 다이어트 등을 목적으로 운동을 시작했다가 작심삼일로 끝나는 경우가 많듯이 어린이도 혼자 운동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가족 모두 운동시간을 정해 함께 규칙적으로 하는 게 바람직하다.

자녀의 키가 또래 평균보다 10㎝ 이상 작거나 3% 이하에 해당하면 성장클리닉을 찾아 성장에 방해가 되는 다른 문제가 없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상의 내용은 ▷아동비만을 피하라 ▷청량음료, 트랜스지방, 패스트푸드를 포함한 야식, 간식을 피하라 ▷일찍 재우고 스트레스를 피하라 ▷적극적으로 운동을 시켜라 ▷신선한 채소, 과일을 즐겨라로 요약할 수 있다. 

2017년 7월 11일
국제신문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