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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발목 접질렸을 땐 즉시 부목 고정하고 냉찜질해야 효과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7-09-12 (화) 09:05 조회 : 1674


조홍 좋은삼선병원 정형외과 과장

[진료실에서] 발목 접질렸을 땐 즉시 부목 고정하고 냉찜질해야 효과

더위가 한풀 꺾이면서 야외 활동이나 운동을 하다가 발목을 접질려 병원을 찾는 환자가 부쩍 많아졌다. 발목 염좌는 가장 흔한 스포츠 손상. 발목 염좌 중에서도 발목 바깥쪽 부분 인대를 다치는 경우가 전체 발목 염좌의 80%를 차지한다. 흔하게 발생하다 보니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제대로 치료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치료를 적절하게 받지 않으면 만성 발목 불안정성으로 자주 접질리게 되고, 발목뼈(거골)의 박리성 골연골염, 활액막염, 외상성 관절염 등으로 만성 통증을 유발하거나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발목 관절을 이루는 구조물 중 발목뼈는 격자 모양 골격 구조가 발목 관절의 안정성을 대부분 유지해 주므로 발목 염좌가 흔하게 발생한다. 발목을 접질린 환자가 내원하면 부종이 어느 정도인지, 압통을 호소하는 부위가 어디인지, 발목 관절 움직임에 제한이 있는지를 확인한 뒤 영상 검사를 한다.

발목 염좌 환자 대부분은 비수술적 치료를 한다. 초기 며칠은 통증과 부종을 줄여주기 위해 부목 고정을 하고 얼음찜질과 하지 거상 등을 한다. 소염진통제를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부종과 통증이 심하면 발목 관절의 불안정성 등을 평가하기가 어려우므로 1~2주가량 부목 고정을 해 초기 증상을 호전시킨 뒤 손상된 인대를 검사한다. 부목 고정을 꺼리는 환자가 많지만 초기 부종이나 통증을 가라앉히고 추가 손상을 예방하려면 일정 기간 부목 고정을 하는 것이 좋다.

부종과 통증이 가라앉고 나면 보조기 등을 착용하고 관절 운동을 하고, 환자가 통증을 견딜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체중 부하를 하게 된다. 관절 운동 범위와 체중 부하 정도를 늘려가고 보조기는 3주가량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치료 기간은 손상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3~4주에서 6~8주까지 손상된 발목 관절 보호가 필요하다.

이후에는 관절 운동 범위를 늘려가며 근력 강화운동을 한다. 특히 발목 관절 주위 근력을 강화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근력 약화에 따른 발목 관절 재손상이나 만성 발목 관절의 불안정성을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 발목을 들어 올리는 발등 굴곡 근력과 발목 외측 근력 강화, 아킬레스건 스트레칭 운동 같은 기능 회복 훈련을 하는 것이 좋다. 운동법으로 한 발로 서서 버티기, 벽이나 책상 같은 물체를 발 바깥에 위치시키고 발목을 바깥쪽으로 밀어주는 운동, 수건이나 밴드를 발에 감아 저항을 주고 발목을 움직이는 운동, 기립 상태에서 발가락을 들어 올리거나 발뒤꿈치를 들어 올리기, 밸런스 보드를 이용한 균형 유지운동 등이 있다.

병원 방문을 귀찮게 생각하거나 별거 아니라고 여기며 발목 염좌를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 통증이나 발목 관절의 불안정성을 일으켜 심하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이런 합병증을 막으려면 조기에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2017년 9월 5일
국제신문 2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