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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층 허리질환 주의 - 겨울철 척추관 협착증 예방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3-05-08 (수) 17:43 조회 : 1146


[정세헌 부산힘찬병원 신경외과 과장]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서 발이 지나치게 시리고 저렸던 김윤숙(가명·54) 씨는 수족냉증에 효과적이라는 한약과 혈액순환 개선제를 복용하며 증상이 개선되기를 기다렸다. 그런데도 저림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고 발뿐만 아니라 다리와 엉덩이 쪽으로 통증이 확산되었으며, 급기야 걷는데도 문제가 생겼다. 단순한 수족냉증이 아니라는 생각에 병원을 찾은 김 씨를 진료한 결과 병명은 척추관 협착증이었다.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눌러 저림 증상을 야기하는 질환이다.

겨울에는 활동량이 줄어 근력이 떨어지고 추위에 허리 주변 근육과 인대가 경직되기 때문에 각종 질환에 유의해야 한다. 특히 퇴행성 변화가 심화되는 50~60대 중년층은 이미 척추나 주변 조직에 노화가 진행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50~60대 중년층에 나타날 수 있는 대표적인 척추 질환인 척추관 협착증은 신경다발을 보호하고 있는 척추관이 좁아지는 질환이다. 사람의 척추 뒤쪽에는 검지 손가락 마디만 한 공간인 척추관이 있는데, 나이가 들면 척추 주변의 뼈와 인대가 점차 두꺼워져 척추관이 좁아지게 된다. 이렇게 척추의 신경을 누르게 되면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에도 영향을 미쳐 허벅지 종아리 발끝까지 저리고 땅기거나 힘이 빠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척추관이 연결돼 있는 목부터 꼬리뼈까지 여러 곳에서 동시에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발병하면 걸을 때 통증이 심해지고 앉으면 괜찮아져 가다 서기를 반복하게 된다. 또 몸을 똑바로 세울 때 비대해진 인대나 주변조직이 척추관을 더욱 압박하기 때문에 구부정하게 걷게 된다. 똑바로 눕는 자세보다 옆으로 누워 다리를 구부려야 통증이 경감돼 웅크리고 자게 된다. 일상생활에 지장이나 보행 장애가 심한데도 방치하면 마비까지 올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다.

오래 걷거나 무리를 하면 통증이 발생하고 쉬면 괜찮아지는 초기 환자라면 스트레칭 자전거 타기 등 운동치료로 척추관이 더 이상 좁아지는 것을 막고 통증을 호전시킬 수 있다. 특히 자전거 타기는 척추관 속 신경의 자연치유 능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주고 척추관을 넓히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통증이 심해 허리를 제대로 펴지 못하고 걷기 힘든 정도라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진과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초·중기 환자라면 물리치료나 약물치료, 전문의의 지도에 따른 운동치료 등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5분 이상 걷기 힘들거나, 물리치료 약물치료 운동처방 등에도 더 이상 효과를 거둘 수 없고, 추간판탈출증 등 다른 질환이 동반되었을 때 수술을 할 수 있다. 신경감압술, 형상기억합금, U자형 완충기 삽입술로 척추관을 압박하는 원인을 제거함으로써 척추관을 넓혀주는 방법이다. 수술방법은 다양하며, 경험 많은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고 나이나 증세, 발병 원인 등을 고려해 시행하는 것이 현명하다.

허리질환을 예방하려면 평소 꾸준한 운동을 통해 허리 근력을 강화해야 한다. 허리 강화 운동으로는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수영, 스트레칭 등이 있다. 또 의자에 오래 앉아 있거나 같은 자세를 오래 유지하는 습관 등 허리를 손상시키는 잘못된 습관을 피하는 것이 좋다.


2012. 12. 18 국제신문 2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