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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하지정맥류 혈액 순환 관리를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18-11-27 (화) 09:57 조회 : 1453


청맥병원 장지란 원장 

과거에는 소위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였다면 최근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사람의 관심은 ‘얼마나’가 아니라 ‘어떻게’ 사는가로 점차 옮겨가고 있다. 의학 역시 치료의 개념만 있던 시절과는 달리 관리의 개념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 웰빙이라는 단어가 생소했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웰 메이드’ ‘웰 다잉’ 등을 너도나도 외친다. 

진료실에서도 ‘웰~’을 원하는 사람을 더러 만나지만, 이는 쉽게 얻어지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 몸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고 관리해줘야 비로소 가능한 일이다.

하지정맥류라는 병은 어제는 정상이었는데, 사고 이후 병을 얻게 되는 경우와 달리 다른 퇴행성 질환(관절염 척추협착증 등)처럼 살다 보니, 나도 모르게 어느 순간 약했던 부분이 병이 되는 질환이다. 그러므로 치아처럼 늘 관리가 필요하다. 더군다나 약하게 태어났다면 관리를 잘 해야하는 것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약한 것은 관리하고, 병은 치료하면 된다.

다행히 하지정맥류는 관리가 그리 어렵지 않다. 혈액 순환이 안되는 사람은 피가 잘 돌지 않는 것이 아니라 쏠리기 때문이라고 보면 된다. 서서 일하는 낮에는 다리로, 누워 있을 땐 심장으로 혈액이 쏠리게 된다. 많은 환자가 낮에는 혈액이 다리로 쏠리게 두고, 밤에 누울 땐 다리를 높게 들어 올려 심장을 힘들게 한다.

하지만 하지정맥류의 관리는 쏠리지 않게 하는 것이 원칙이다. 낮에는 의료용 압박 스타킹을 신고, 취침 때는 머리 높이만큼만 다리를 올려주면 된다. 가끔 의료용 압박스타킹이 오히려 혈액 순환을 방해하는 것이 아니냐고 오해를 사기도 하는데, ‘조이는 것’과 ‘주무르는 것’이 다른 것처럼 판이하다고 보면 된다. 

의료용 압박스타킹은 발목 부위에서 가장 조이고, 위로 갈수록 느슨해지는 압박 구조로 돼있어 혈액이 다리에 정체되지 않고 심장으로 잘 올라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부작용은 없다. 갑갑할 것 같지만 정맥이 약한 사람이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신으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세상 모든 일에는 원인이 있듯 모든 병에도 원인이 있다. 자신의 몸에 관심을 가지고 의사가 아닌 내가 내 몸의 주인이 됐을 때, 원인이 되는 지점을 먼저 감지하고 적극적으로 관리한다면 병이 오는 것을 아주 막을 수는 없다 해도 좀 더 ‘웰~’하게 살 수 있다. 

자신의 몸을 아끼고 사랑하고, 관심을 가지는 것이야말로 병으로부터의 최고의 예방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