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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량 소비 많은 겨울이 다이어트 적기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25-01-03 (금) 09:04 조회 : 3


한의원에서 비만 환자들을 진료하다 보면 계절별로 일정한 흐름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예를 들면 다이어트를 위해 찾아오는 환자가 가장 많은 시기는 초여름이다. 옷차림이 가벼워지고 몸매가 드러나는 여름이 되면 거울을 볼 때마다 신경이 쓰이고, 그게 살을 빼야겠다는 결심으로 이어지는 듯하다. 반대로 가장 다이어트를 적게 하고 살이 찌기 쉬워지는 시기는 12월에서 2월 초 정도이다. 이 시기는 연말연시의 회식자리나 술자리가 많고 날씨가 추워지다 보니 운동량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게다가 두꺼운 옷으로 몸매까지 가려줄 수 있으니 방심하고 먹는다.

그럼 원래 겨울은 살이 찌기 쉬운 계절일까. 그건 아니다. 추운 날씨에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 몸은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해 열을 낸다. 이 과정에서 다른 영양분과 함께 지방도 연소된다. 즉, 겨울에는 굳이 운동을 하지 않아도 일상 활동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열을 발생시키고 여름보다 더 많은 칼로리의 소모가 일어난다. 추가로 가벼운 운동을 하거나 간단한 야외활동을 하게 되면 체온이 떨어지기 쉽고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급격한 에너지 소모가 일어난다. 이 때문에 같은 운동을 하더라도 겨울에 더 많은 열량이 소모된다.

추위로 야외활동이 어렵다면 실내에서 가벼운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는 것도 좋다. 이때 창문을 열고 환기를 해 신선한 찬 공기가 실내에 들어오게 하면 이 과정에서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우리 몸은 에너지를 소모한다.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과 말초에 혈류의 증가를 유도하고 동시에 찬 공기를 통해 피부를 서늘하게 만들어줌으로써 열량 소모를 높이게 된다. 고여 있으면 썩기 마련이다. 쌓여있던 영양분을 태워 에너지를 소비하고 새로운 영양분을 섭취하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는 데 훨씬 좋다.

다만, 겨울이 다이어트에 좋다는 것은 어느 정도의 신체활동, 특히 야외활동을 할 경우의 이야기이다. 겨울이라고 해서 따뜻한 실내에서만 지내고 신체활동을 줄이면 당연히 체중은 더 늘어난다. 겨울에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해서 추운 날씨에 너무 과도하게 운동하는 것 역시 부상 위험이 있어 좋지 않다. 에너지 대사 과정에서 수분이 소비되므로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좋다. 상대적으로 겨울에는 물을 적게 마시는 예가 많다. 실내가 건조해지기 쉬운 계절임을 고려하면 수분 섭취는 필수이다. 수분이 부족하면 혈액순환이 나빠져 체내에 노폐물이 쌓이기 쉽다.

한약으로 비만을 치료할 때도 겨울에는 혈액순환을 좋아지게 하는 약재를 많이 사용한다. 여름과 달리 겨울은 혈액순환이 좋아지도록 하는 것만으로도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말초의 혈액순환이 좋지 않아 손발이 차다는 것은 그만큼 체내에서 열량 소모가 적다는 의미이다. 체내의 혈액순환이 좋아지면 손발이 따뜻해지고, 피부도 덜 건조해지며, 추운 겨울 야외 활동을 하기에도 편해진다. 혈액순환 장애는 단순히 체중 감량에 방해가 되는 것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 상태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한방 다이어트 약에 혈액순환을 좋게 하는 한약재를 넣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겨울철 비만치료는 건강을 챙기면서 체중도 줄일 일석이조의 기회인 것이다.

강동민 제세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