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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력 회복 보약 공진단…이명에도 효과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25-06-17 (화) 09:30 조회 : 19


강병령 광도한의원 대표원장·한의학박사

누구나 한 번 쯤은 귀에서 ‘삐∼’ 하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보통은 짧은 시간 내 소리가 사라지므로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고 넘어간다. 하지만 소리의 빈도가 잦고 크게 들려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칠 정도라면 치료가 필요한 병리적인 단계는 아닌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이명(耳鳴)은 외부 자극 없이 귀 또는 머리에서 소리가 들리는 질환이다. 사람에 따라 소리의 특성, 지속 양상, 위치 등이 다양하게 나타나며 ‘삐∼’, ‘윙∼’, 매미소리, 바람소리 등을 듣게 된다. 이 때문에 의사소통에 문제가 발생하는 등 일상에 여러 제약이 생긴다. 소리가 지속해서 들리면 잠들기 어려워지고 자다가도 자주 깨는 등 수면장애가 발생한다. 그 결과 피로감이 심해지고 집중력이 저하된다. 만성화되면 면역력의 약화와 인지 저하까지 발생할 수 있다.

한의학에서 이명은 크게 실증 이명과 허증 이명으로 나눈다. 실증 이명은 급격한 스트레스 또는 충격으로 기혈순환에 갑작스런 정체가 생겨 열이 위로 치솟는 예이다. 허증 이명은 만성적인 피로, 기력저하, 노화와 관련되며 호전과 악화를 오랜 시간 반복하는 예가 많다.

강한 스트레스와 분노로 간화가 급격히 위로 치솟아 생기는 이명을 간화상염(肝火上炎)에 의한 이명이라 한다. 보통 성격이 급하고 쉽게 화내는 사람에 잘 발생한다. 이명과 함께 두통, 안면홍조, 입 마름 등의 증상이 동반한다. 귀에서 매미소리 또는 굉음이 들리며 갑작스럽게 시작되는 것이 특징이다.

허증 이명에는 신음허(腎陰虛)와 신양허(腎陽虛)에 의한 이명이 대표적이다. 과로, 수면 부족, 노화 등으로 발생하는 신음허(腎陰虛)는 이명과 함께 허리와 무릎 시림, 어지럼증, 불면, 손발바닥 열감, 입마름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다. 오래 병을 앓았거나 체질적 허약으로 몸이 신양허(腎陽虛)한 사람에게는 얇고 간헐적인 소리의 이명이 발생한다.

상당수 이명의 원인은 신체 전반의 허약, 오랜 스트레스, 장기 기능 저하이므로 이를 해결해 치료한다.

공진단(拱辰丹)은 한방에서 사용되는 대표적인 보약 중 하나로 기력 회복, 면역력 증진, 신경 안정에 뛰어난 효과가 있고 이명에도 탁월하다. 공진단의 대표적인 효능이 바로 뇌 기능 강화 및 신경 안정이다. 뇌혈류를 개선하고 두뇌의 피로와 과민 반응을 줄여 스트레스, 과로, 자율신경계 불균형 등으로 생긴 이명의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준다. 또 공진단은 심신을 안정시키고 수면을 개선한다. 만성 피로나 허약 체질에 따른 이명에 공진단을 복용하면 기혈을 보충해 회복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노인성 이명이나 전반적인 쇠약 상태일 때 효과가 좋다. 한약 복용과 함께 침치료, 뜸치료, 약침치료까지 병행한다면 더욱 효과적으로 이명을 다스리 수 있다.

이명은 단순한 귀 질환이 아니라 몸과 마음의 불균형에서 비롯된 복합적인 질환이다. 한의학에서는 인체 전반을 살펴 이명을 치료한다. 만성적인 피로 불면 스트레스로 지친 몸이 이명이라는 신호로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면, 지금이 바로 몸의 균형을 되찾을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