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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장애는 질병…간·심장 다스려야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23-02-22 (수) 09:08 조회 : 517

김형철 웅진한의원 원장

수면 장애는 잠과 관련된 질병이다. 불면증 악몽 몽유병 등이 있는 비기질적 수면 장애와 기면증, 수면무호흡증이 속한 기질적 수면 장애로 나뉜다. 거의 모든 질병이나 외상이 수면을 방해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천식 관절통 치통 위궤양으로 인한 통증, 근육통 등이 불면증의 원인이 된다. 흥분이나 걱정거리, 심한 스트레스가 있을 때도 마찬가지다. 음주와 식사 등이 수면에 영향을 미치고 때로는 수면제 복용이 불면증을 유발할 수 있다. 노령화도 원인 중 하나이다. 수면무호흡증, 수면 발작, 하지불안증후군, 야간성 근경련과 같은 것도 수면 장애를 유발한다.

한의학적으로는 간과 심장에 이상이 생겼을 때 수면 장애가 많이 온다고 보는데 간기울결, 간울담체, 혈어간울, 간울화화, 담연내울, 음허화동, 심비허약, 심담기허 등 8가지로 원인을 나눈다. 열이 많은 사람과 추위를 잘 타는 사람으로 구분하고 체질을 감별해 짧게는 한 달, 길게는 석 달 정도 한약과 약침, 침으로 치료하면 많은 호전을 볼 수 있다. 수면제 수면유도제 우울증 약 신경안정제 등의 복용을 오랫동안 한 경우라면 치료기간은 더 많이 걸린다.

처음에는 양약과 한약을 같이 복용하면서 치료하지만 양약을 서서히 줄이고 나중에는 약을 끊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마음이 편치 않고 우울하며 짜증이 많은 경우 여성의 생리 때 예민해지고 잠이 안 오면 간기울결(肝氣鬱結)이 원인이다. 음식량이 적고 가슴이 답답하며 한숨을 많이 쉬고 미리 걱정을 많이 한다면 간울담체(肝鬱痰滯), 생각이 많고 두통이 있으면서 불면증과 꿈이 많으면 혈어간울(血瘀肝鬱), 간기울결이 더욱 심해져 열화가 되면서 갑자기 화를 내고 소리치며 성격이 급해지고 잠이 안 오면 간울화화(肝鬱化火)로 본다.

또한 공포가 생기고 무슨 일이 있을 때 잠이 더 안 오면 심담기허(心膽氣虛)로 보고 치료한다. 간혹 위기능이 너무 나빠 소화가 안 되고 식도염이 있으면 잠이 안 오는데 이것은 위장이 약하면서 심장까지 약해지는 심비허약(心脾虛弱)이다. 위장을 좋게 하고 마음을 안정시키는 심장 쪽 치료를 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간혹 아무데서나 잘 자는 사람을 ‘속 편한’ 사람이라고 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수면 장애는 다양한 질병과 증상에 따라 발병하는데 사람이 건강하기 위한 3가지 조건이 바로 잘 먹기 잘 자기 잘 배설하기이다. 이들 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건강은 서서히 나빠지고 삶의 질이 안 좋아지기 시작한다.

수면 장애는 한약 침 등으로 치료해 몸의 균형을 맞출 수 있지만 규칙적이고 좋은 생활습관이 뒷받침되어야 치료가 빨라진다. 평상시 즐겨 먹는 음식 중 수면 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것을 잘 체크해야 한다. 커피 약물 음료수 등을 자제하고 야식도 조심해야 한다. 잠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듯이 규칙적인 생활과 잠을 설치는 행동은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 낮잠을 자지 않고 잠이 드는데 도움이 되는 운동과 스트레칭을 취침 전에 하는 습관을 기르자. 그리고 두부 계란 우유 바나나 등 잠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체질에 맞게 섭취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