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한림 제세한의원 원장
오늘은 발바닥 통증의 종류와 원인에 대해 설명하려고 한다. 발바닥이 아픈 환자들은 대부분 족저근막염을 의심하고 내원한다. 하지만 그 외에도 몇가지 질환이 발바닥 통증을 일으킨다. 각각의 회복방법이 다를 수 있으니, 진단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겠다.
우선 빈도가 높은 족저근막염을 보자. 족저근막은 발의 바닥에 있는 근육의 막을 의미한다. 발 뒷꿈치와 앞꿈치를 연결하는 막이라, 주로 뒷꿈치가 아프고 때로는 발바닥 중간이 아프다. 바닥이 딱딱한 신발을 신고 오래 걷거나 실내에서 슬리퍼 없이 장기간 지냈을 때 뒷꿈치에 반복적으로 자극이 가면서 발바닥이 찌릿하고 찢어지는 극심한 통증이 생긴다. 주로 아침에 일어나 첫발을 디딜 때 통증이 제일 심하다. 아침에는 아프다가 활동을 하면 좀 나아져서 초반에 방심하는 경우가 많은데, 발바닥에 생기는 모든 통증은 초기에 조심해야 한다. 즉, 신발을 푹신한 운동화로 바꾸고 실내에서는 꼭 슬리퍼를 착용하는 것이다. 초기 치료시기를 놓쳐서 3~5년 고생하는 환자들을 필자는 많이 보고 있다.
두 번째는 최근 흔해지는 지간신경종이다. 이는 발바닥 앞쪽에 생기는 통증으로, 발가락 뼈 사이의 신경이 압박돼 두꺼워지고 그로 인해 조금만 걸어도 찌르거나 타는 듯한 통증이 생기는 질병이다. 주로 뒷굽이 높은 신발, 앞쪽이 조이는 신발을 오래 신었을 때 생기는데, 한 번 일어났을 때 바로 조심하지 않으면 쉽게 증상이 사라지지 않는다. 이런 때는 운동화를 신어야 하는 것은 물론 실내에서 슬리퍼를 신어야 하며, 지간신경종 패드나 깔창이 꼭 필요하다.
세 번째는 중족골통증이다. 부위 및 증상이 지간신경종과 비슷해 잘 헷갈린다. 발바닥은 아치 모양상 엄지발가락 쪽에 힘이 더 분산돼야 하는데, 중족골통증이 잘 생기는 것은 하중이 2, 3지 쪽에 힘을 더 받는 구조인 경우가 많아서다. 대체로 2번째 발가락이 엄지보다 더 긴 모양을 가진 경우가 그렇다. 이 같은 사람이 갑자기 무리한 작업을 오래 하거나, 운동량을 늘릴 때 발생하게 된다.
이들 두 질환 모두 발바닥 패드가 재활에 있어 중요하며, 패드의 종류는 두 질환 다 비슷하다. 시중에 발바닥 앞쪽이 아플 때 보호하는 패드라며 판매하는 것들이 있지만, 대부분 발 앞에 쿠션 역할을 하는 제품이라 실제로는 치료에 도움이 안 되는 것이다. 발 앞꿈치가 아플 때는 발 앞에 쿠션을 대는 것이 아니라, 통증이 있는 곳 바로 뒤쪽에 쿠션을 대어 앞쪽에 걸리는 압력을 줄여줘야 한다. 패드를 신발 바닥에 붙이면, 걸을 때 앞꿈치에 걸리는 부하가 패드 쪽으로 나눠지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닿는 충격을 완화해 주면 점차 통증에서 회복될 수 있다.
발바닥에 생기는 3대 질환을 살펴봤는데, 각각 수술하는 방법도 있지만 발 수술은 예후가 좋지 못한 경우가 많다고 한다. 왜냐하면 수술 후 한동안 그 부위를 보존해야 하는데, 걷지 못하고 몇 개월을 지내는 것이 리스크이고, 재활을 시작할 때도 고통과 리스크가 따른다. 이들 질환 모두 보존치료를 통해 회복될 수 있는 질환이니, 끈기를 갖고 재활에 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