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한출 제세한의원 대표원장
갑작스런 정신적인 자극으로 호흡이 빨라지거나 마음이 불안정하고 질식할 것 같은 공포를 느낄 때 우리는 흔히‘공황장애’라 의심한다. 예전이야 그런 단어조차 생소했겠지만 많은 정보와 적지 않은 연예인이 ‘공황장애’를 앓았다는 이야기를 경험하면서 우리도 이 단어가 이제 어색하지 않다.
공황장애는 한가지 특별한 원인이 아닌 지속적인 외부로부터의 자극이나 내부적인 문제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원인으로 인해 발현된다. ‘공황발작’이 시작되면 특별한 상황에 놓여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땀이 나고 호흡이 가빠지며 죽을 것 같은 공포를 경험하게 된다.
이런 상황을 장시간 방치하게 되면 상황은 걷잡을 수 없게 된다.
한의학에서는 울화병(鬱火病)이라 하여 명치의 답답함과 함께 우울과 분노가 나타나는 정신적 질환이다.
울(鬱)이라 하면 제 뜻대로 하지 못해 갑갑해지는 모든 것이 울이다. 불만이 많아도 표현하지 못해 억누르다 보니 신경질적이 되는 것도, 걱정거리가 많은 것도 울이다. 화(火)는 열(熱)을 가리키는데 얼굴이 달아오른다든지 불덩이를 가슴 속에 안고 있다는 느낌을 나타낸다. 예부터 우리나라 특유의 ‘참는 것이 미덕이다’ 라는 문화가 현재까지도 뿌리 깊게 작용하는 게 아닌가 싶다.
한의학에서는 정신적 요인과 질병의 관계를 중요시하여 기쁨(喜) 노여움(怒) 근심(憂) 생각(思) 슬픔(悲) 놀람(驚) 두려움(恐)의 7가지를 칠정(七情)이라 하여 내장기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질병을 발생시킨다고 봤다. 한의학에서는 환자의 감정 상태를 매우 중요시해 신경정신적 질환은 그와 관련된 부조화를 바로잡아 치료해야 한다고 본다.
열이 오르면 혈(血)도 오르고 진액도 오르다 보니 머리가 아프고 질식감을 느끼며, 소변도 시원치 않고 열이 오르니 오한을 느끼거나 땀이 나게 된다. 한의학적으로 찬 기운을 위로, 따뜻한 기운은 아래로 순환하는 수승화강(水昇火降)의 원리와 반대가 되어 건강이 무너지게 되는 것이다.
화병을 치료할 때는 열을 내리고 마음을 다스리는 식이요법과 체질에 맞는 한약 치료를 병행한다. 떨어진 기를 보강하고 내장 기능을 바로잡아 환자의 감정상태를 치료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