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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령의 한방 이야기] 비만 원인부터 찾는 한방다이어트
글쓴이 : 메디클럽 날짜 : 2021-04-20 (화) 09:31 조회 : 867


강병령 광도한의원 원장

1년 반 동안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사람이 집밖을 나가지 못하다 보니 운동을 못해 ‘확찐자’가 늘고 있다.

비만은 모든 성인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비만인은 정상인보다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관상동맥질환자 등에 더 잘 걸리며 각종 암과 관절질환의 발병률이 높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비만은 에너지 섭취와 소비의 균형이 평형을 이루지 못할 때 발생한다. 따라서 에너지 섭취가 지나치게 많아 살이 찌는 사례와 적절한 에너지를 섭취했으나 소비되는 에너지가 적어 남는 에너지가 체내에 축적돼 살이 찌는 경우로 나눠볼 수 있다.

특정 원인에 의해 우리 몸의 정상적인 에너지 대사와 소비 기능이 균형을 잃으면 체내에 수습(水濕) 담탁(痰濁)이 쌓이기 쉬워지고 이는 비만으로 이어진다. 원인을 좀 더 세분화해보면 비허형(脾虛型) 담음형(痰飮型) 양허형(陽虛型) 식적형(食積型) 간울형(肝鬱型) 어혈형(瘀血型) 운동장애형 비만으로 분류할 수 있다.

비만 관련 장부로는 비신간담(脾 腎 肝 膽)·지라(비장) 콩팥 간 쓸개)이 언급된다. 이 중 비장(脾臟)이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다. 비위(脾胃)가 어떠한 원인에 의해 본래의 정상적인 운화(運化)기능이 실조되면 체내에 수습 담탁이 쌓이고, 이는 다시 비위의 운화기능의 장애를 유발하는 악순환이 반복돼 비만이 발생하게 된다. 신체적인 원인 외에도 칠정(七情)이라고 하는 감정 상태의 불균형, 즉 심리적인 원인에 의해서도 비만이 발생할 수 있다. 스트레스성 폭식, 거식증, 우울증이 이에 해당한다.

비만의 원인 중 비허증은 비기(脾氣)가 허약하여 수습이 정체한 경우에 해당한다. 양허는 기(氣)의 온후(溫煦) 작용이 약해져 이로 인한 체내 열 발생의 저하 상태로 볼 수 있다. 항상 몸이 차고 감기에 잘 걸리며 소화장애가 많고 무기력하고 의욕이 없으며 하복부 비만이 많다. 음식의 과잉 섭취와 소화기 계통 기능 저하로 인해 발생하는 식적형 은 상복부 비만이 많이 나타난다. 어혈에 의해 발생한 혈액순환장애, 스트레스성이나 체질적으로 냉한 땐 하체 비만이 많이 보인다. 담음이 주 원인이면 수분대사 장애와 부종을 동반한다. 이때는 부종을 동반한 전신 비만이나 하체 비만의 양상으로 발생한다.

한방 다이어트는 우선 비만이 생길 수 있는 여러 요인 중 어떤 원인에 의해 발생한 것인지를 밝혀내는 데에서 출발한다. 환자의 증상을 살펴 비허형 담음형 양허형 식적형 간울형 어혈형 운동장애형 칠정형 가운데 어느 유형 인지를 관찰해 그에 맞는 치료를 선택한다. 또 비만과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는 장기인 비장의 기운을 올려주고 체내에 불필요하게 쌓인 습담 어혈 담음 등을 다이어트 처방과 침법을 사용해 제거하는 치료를 한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을 적절하게 섞으면 종합적인 한방 다이어트 치료가 완성된다.

덧붙임. 의이인이라는 약재가 있다. 이는 체내의 습을 없애주는 작용을 하는 약재인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율무다. 피부가 흰 편이고 물살이 있으면 율무차를 끓여 상복하면 체중 조절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