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웅진한의원 원장
더운 여름이 되면서 보양식을 찾는 사람이 많다. 일반적으로 보양식이라고 하면 삼계탕 장어를 떠올리기가 쉬운데 이러한 보양식도 체질에 맞춰 먹어야 더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평소에 추위를 많이 타고 양기가 허한 사람이라면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삼계탕 인삼 장어 등이 잘 맞을 수 있으나 더위를 심하게 타거나 열이 많은 사람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의학에서는 사람을 오장육부의 기능에 따라 크게 네 가지 체질로 분류한다. 체질별로 기능이 강한 장부와 약한 장부가 있으므로 자신의 약한 부분을 보강해줄 수 있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체력면역 증진에 도움이 된다.
폐가 강하고 간이 약하여 항상 체표열이 높은 태양인 체질은 약한 간을 보강하는 해산물과 바다가재 게 새우 등의 갑각류와 전복 조개류를 활용한 음식이 아주 좋다. 대표적인 태양인 보양식으로는 모시조개국이나 전복죽이 추천된다. 모시조개와 전복에는 타우린이 풍부하여 면역을 증진시켜주고 피로회복에 좋다. 타우린은 담즙 분비를 촉진시켜 간의 역할을 도우며 해독작용을 한다. 또한 철분이 아주 풍부하게 들어있어 혈액을 보충해준다.
간이 강하고 폐가 약하여 땀이 많이 나는 체질인 태음인은 소고기를 이용한 곰탕이나 설렁탕이 좋다. 소고기는 폐를 보강하고 땀 배출을 원활하게 하므로 태음인의 보약이 된다. 곰탕은 단백질과 철분 칼슘 아미노산 등 무기질이 풍부하다. 특히 사골에 포함된 양질의 칼슘은 골다공증에 좋고 풍부한 단백질 비타민 콜라겐 마그네슘 칼륨 등의 무기질은 남성의 스테미나를 높여준다.
비장이 강하고 신장이 약한 소양인 체질은 소화기관에 열이 많기 때문에 항상 시원한 성질의 음식을 섭취하고 맵거나 튀긴 음식은 피하도록 주의해야 한다. 소양인 체질은 대표적으로 알려진 여름철 보양식인 닭고기나 장어 등 성질이 따뜻한 음식을 과다 섭취하면 오히려 피부발진과 가려움증이 생기기 쉽다. 신장을 보강하는 돼지고기 수육을 새우젓과 함께 먹으면 몸의 열기를 내려주고 대변과 소변이 원활해져 소양인에 훌륭한 보약이 된다.
신장이 강하고 비장이 약한 소음인은 속이 냉하고 땀이 잘 나지 않는다. 소음인에게는 성질이 따뜻하고 소화 기능을 도와줄 수 있는 삼계탕과 장어가 추천된다. 닭고기는 단백질과 비타민B가 풍부해 체력을 증진시키며 트립토판이 함유되어 있어 숙면을 유도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 외에도 삼계탕에는 건강에 좋은 재료들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영양균형이 잘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면역체계를 강화하고 감기 등 감염병 예방에 좋다.
장어는 구이나 덮밥 등 다양한 방식으로 섭취할 수 있으며 비타민A가 풍부해 면역력을 증진시킨다. 또한 성질이 따뜻해 닭고기와 마찬가지로 소화기능을 돕는다.
아무리 좋은 음식을 먹어도 본인 몸에 맞지 않으면 독이 될 수 있으므로 본인의 체질을 잘 알고 이해해 보양식뿐만 아니라 평소에 먹는 음식까지 체질에 맞게 가려먹는다면 건강을 오래 유지하고 면역력을 기르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