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원한의원 원장
코로나19 가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겨울이 되면서 우리 아이가 잘 자라고 있는지 궁금해하는 부모가 많습니다.
하지만 키 성장은 시기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우리 아이가 지금 어느 시기에 있으며, 그에 걸맞은 정상 성장을 하고 있는지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탄생에서 만 3세까지가 1차 급성장기입니다. 태어나서 만 1세까지 25㎝, 1세부터 만 2세까지 15㎝, 2세에서 만 3세까지 7~8㎝ 정도 크면서 자라는 것이 평균이 됩니다. 평생을 통틀어 키의 변화폭이 가장 크기 때문에 이 시기에 건강하게 자라는 것은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합니다. 영양, 수면, 질환 등의 이유로 키 성장이 방해받지 않도록 섬세한 관리가 필수적인 시기입니다.
완만성장기는 만 3세부터 사춘기 직전까지를 의미합니다. 요즘은 여자아이는 만 9세 정도, 남자아이는 만 11세 정도가 되면 사춘기가 시작됩니다.
이 시기는 전체 아이들이 4㎝에서 6㎝ 사이로 자라는 시기입니다. 8㎝ 이상 자라는 아이는 농구선수나 배구선수 같은 키를 가진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따라서 1년에 5~5.5㎝는 자라야 정상적인 상황입니다. 설령 부모님의 키가 평균보다 작다고 하더라도 다른 문제가 없는 경우 대부분은 그만큼 자랍니다. 해서, 이 시기에 이보다 적게 자라면 식이, 수면, 운동 스트레스 등의 다양한 이유로 키 성장을 방해받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시고 문제를 개선해야 합니다.
대략 여아는 만 9세부터, 남아는 만 11세부터 사춘기가 시작되고, 이후 2년간 사춘기가 이어집니다. 대략 연간 7㎝ 이상의 키 성장을 보이는 시기입니다. 생후 3년간의 1차 급성장기에 버금갈 만큼 키의 변화가 크게 일어나기 때문에 제 2차 급성장기라고도 부릅니다.
최종 키가 작다고 했을 때 크게 만회할 수 있는 최고의 2년이라는 점을 기억해주시면 좋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시면 부모님 세대나 조부모님 세대에 비해 너무 빠른 것 같지 않은가요. 사춘기 시기에 대한 또하나의 중요한 점은 조부모님보다 4년, 부모님보다 2년 정도 사춘기의 시작이 빠르다는 것입니다. 조부모님도 그랬던 것처럼, 아빠엄마도 그랬던 것처럼 언젠가는 키가 크지 않겠나 하고 희망적으로 기다리다가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이는 사춘기 시기에 대해 착각하신 탓입니다. 체감이 쉽지 않으시겠지만 요즘 아이들의 사춘기는 너무나 빨리 옵니다. “아직도 애기 같은데 사춘기가 끝나다니요”라고 말씀하시는 경우가 자주 있으니 꼭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많은 분은 여아들이 초경을 하거나, 남아들이 겨드랑이털이 나면 키 성장이 종료한다고 생각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잘못된 상식입니다. 여아들의 경우 초경 이후 2~2.5년에 걸쳐 6~8㎝ 자라고, 남아의 경우 사춘기 종료 이후 3~3.5년에 걸쳐 대략 8~10㎝ 자랍니다. 다만 키가 작을수록 사춘기 이후의 키 성장이 적기 때문에, 작은 사람의 키가 더 빨리 끝나다 보니 이런 오해가 생긴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결코 성장판이 닫힌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성장치료의 효율이 떨어질 뿐 반드시 더 성장할 수 있으니 사춘기가 종료했다고 해서 실망하지 마시고 마지막까지 키 성장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주시길 권합니다.